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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짧게 느껴본 i40 시승 후기.

<사진 : 기자공원.컴 제공>


얼마 전 i40 를 시승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몇 가지 부분만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시승한 i40은 2.0 휘발유 모던 모델입니다.

예전에 길에서 본 것과 같이 첫인상은 엉덩이만 눈이 갑니다.
엉덩이가...이~뻐! 아주 탐스럽게 생겼어! 응? 흐흐흐...

전면 디자인은 아반떼의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확실히 고급화를 위한 요소가 많아서 아반떼급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YF 쏘나타보다 고급스럽게 느껴지니 일단 소나타보다 높은 가격에 대한 인상은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외관에서 풍기는 느낌은 외건 이라고 생활형 차에 가까운 느낌이 아니라는 거죠. 

살짝 아쉽다면 엉덩이 디자인은 나름 멋지다고 생각되지만, 그에 반해 전면디자인과 어울림은 조금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자세한 옵션은 다른 블로거의 포스팅을 보면 상세하게 나오니 패스하고 일단 운전을 할 때 어떤지 위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도어를 열고 느껴지는 느낌은 전반적인 현대차의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일단 시트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그냥 현대차...최근 현대차를 타본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하실만한 느낌 그거 아시죠? 
그거 말로 표현하기 모호한....쿠션이 있긴한... 조금 얇은 소파에 앉는 뭐 그런 느낌? 타본 분들 아시죠?
운전석에 앉아보면 특유의 현대의 가볍고 적당히 잘 잡아주는 시트의 느낌입니다. 전동시트와 스티어링 틸트 기능을 사용하여 원하는 시트 포지션은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아마 거의 모든 체형이 대응 가능할 것 같습니다. ^^ 키가 무지 큰사람들은 제외...^^

일단 적응하기 위해서 부드럽게 출발! 

최근 빠른 변속으로 수동 변속기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발전한 현대 자동차의 변속기의 부드럽고 정확한 변속 느낌이 먼저 느껴집니다. 직결감이 좋아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분들에게는 아쉽지만 자동변속기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상대적인 평가이므로 다를 수 있습니다.

엔진에서 느껴지는 회전 질감은 나쁘지 않았고 출력도 무난하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반응이 둔한 느낌이 있었는데, 뭐 스포츠 주행을 위해서 태어난 차량이 아니니까 크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출력을 완벽하게 다 끌어내서 타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i40를 끌기에는 충분한 엔진이었고 어디 가서 출력이 약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원을 보더라도 YF 쏘나타는 165마력 20.2토크, i40는 178마력 21.6토크로 체감적으로 같은 차에 두 엔진을 올리고 시승한다면 전혀 다를 차를 모는 느낌을 정도로 차이가 있지만, 공차 중량의 차이 때문인지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아주 조금 i40가 조금은 여유가 있게 느껴지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엔진에 대한 느낌은 세타 엔진이 더 느낌이 좋다고 생각되지만 일단 수치로는 누우 엔진이 앞서고 있으니..ㅎㅎ
그냥 세타2 엔진을 GDI로 만들어도 좋지 않았을까요?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느낌도 상당히 좋았고 특히나 핸들이 조금 두터운 느낌이 있어서 왠지 모르게 차가 듬직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스티어링을 조작하는 느낌은 내가 시승해본 현대자동차 중에서는 제일 나은 느낌입니다. 조만간 i30을 타볼 기회가 있을 텐데, 그 녀석은 어떨지...

나름 감성적으로 만족한 부분이 있는데, 가속페달에 킥다운 스위치가 적용되어 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딸깍'하는 소리를 내며 발 끝에 재미난 느낌을 전달해준다. 예전에 제네시스 쿠페 오토 모델을 시승할 때도 없었던 킥다운 스위치인데, 고급화를 위해서 많이 신경 쓴 듯합니다.

일상적으로 자주 다니는 도를 주행하면서 느껴지는 i40의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오랜만에 현대차에서 살만한 차가 등장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느낌이고 특히나 편하게 i40을 즐기기에는 딱 좋다는 인상을 줍니다. 머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최대한 부드럽게 차가 움직이도록 스포티한 요소를 많이 제외한 것 같습니다. (유로 패키지가 아니므로 오해 없기를...)  외건형 자동차도 드레스업과 파워 튜닝을 거치면 실용적이면서 파워와 스타일도 살릴 수 있는 차를 만들 수 있는데, 시승해본 차가 모던 모델이라 프리미엄 모델에 있는 유럽 패키지를 적용한 차량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참 궁금합니다. 아반떼 HD 이후로 참 오랜만에 현대자동차에서 하체가 만족스러운 차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꼭 집어서 가장 큰 불만을 이야기하라면 가격입니다. 이건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부분입니다.

단점을 찾기에는 짧은 시간 시승하면서 장점과 특징이 제일 눈에 들어왔는데, 정말 실용적인 느낌이 듭니다. 미니밴이나 SUV는 그 크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불편함이 많이 있는데, 그런 단점을 제거하고 실용성을 겸비한 자동차이기 때문에 평일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다양한 레포츠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좋은 인상을 줄 것 같습니다. 특히 디젤 모델에서 말이죠.

i40는 디젤 모델이 많이 판매되는데, 현대기아자동차가 생각하는 디젤 승용차는 팔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바꿀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싶다. (숨어 있는 이유는 아마도 가격에 있는 것 같지만....) 그리고 더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디젤 승용차의 실용성을 느낄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를 우리 국내 소비자도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P.S : 쓰고나니 길다...;; 에잇 정리가 안되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