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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1700만원대 스파크 EV : 현실로 다가온 전기차 그리고 남아 있는 과제...

꽤 오래전 2013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쉐보레 '스파크 EV'를 잠시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전기 자동차라고 불리는 모델은 현대차 블루온, 기아차 레이 EV가 있었고 이제는 쉐보레 스파크 EV까지 3사가 모두 완전 전기차를 내어 놓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번에 시승해본 스파크 EV는 농담으로 스포츠카라고 불릴 만큼 그 출력이 대단합니다. 


그럼 한번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이버틱해진 쉐보레 스파크 EV


쉐보레 스파크는 오랜 기간 큰 디자인 변경 없이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꾸준히 스파크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파크는 쉐보레의 듀얼 메쉬그릴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경차지만 조금 더 듬직한 이미지로 변신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기존 디자인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점점 바뀌는 스파크를 보면 나중에 원하는 디자인 하나 골라서 조금씩 운전자가 변경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스파크 EV는 상당히 사이버틱한 느낌을 줍니다. 


은색 그릴 디자인은 외부에서 상당히 스파크 EV만의 느낌을 잘 전달합니다. 


저런 디자인이 가능한 이유는 공기로 냉각해야 하는 부분이 기존 가솔린 엔진보다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인데, 전기 자동차라고 해서 냉각 시스템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모터 등과 같은 동력 부품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냉각 시스템도 추가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난방을 위한 부분도 있어 냉각수통만 3개나 되더군요.

기존 스파크와 달라진 점이라면 배터리 충전을 위한 단자가 운전석 앞쪽에 제공되고 있는 것이고 리어 범퍼에 하단에 EV라고 적혀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실제로 주행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냥 스파크일 뿐 딱히 전기자동차라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그릴 하나로 상당히 사이버틱한 느낌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2개의 모니터를 통해서 차량 주행 정보와 배터리 정보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에서는 유독 이런 모니터를 이용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도 자동차 가격을 상승시키는데 한몫을 하겠죠? 전체 레이아웃은 스파크이지만 모니터로 정보가 표시되니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현재 남아 있는 배터리로 얼마나 주행 가능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복합 연비 기준으로 스파크는 완충 상태에서 14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표시됩니다.  만한 출퇴근 거리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우면서 특이하게 보였던 것이 변속 레버입니다. 일반적인 스파크 변속기와 다른 디자인으로 상당히 고급스럽게 나와 있었으나...사실 전기차에서 변속기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위치를 조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냥 간단하게 버튼으로 만들어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줄이고 더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을 해보는 것을 어떨까 싶더군요.


스파크 EV에는 스마트키 시스템이 들어가 버튼으로 시동을 걸 수 있게 되어 있고 전자식주차브레이크시스템 등 고급 옵션이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앗 그리고 뒷좌석인 2인용이에요;;; 3인용 아닙니다;;; 

벨로스터처럼 가운데에 컵홀더가;;;그리고 뒷좌석 승차감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이유는 나중에...

 대배기량 엔진을 쉽게 능가하는 강력한 토크의 스파크 EV


본격적으로 주행하면서 앞서 이야기한 스포츠카와 같은 성능을 느낄 수 있다는 스파크를 느껴 보았습니다. 


최고출력 130마력(100kW), 최대토크 55.3kg·m의 동력 성능을 자랑하는 스파크 EV는 시내 주행에서 전혀 답답함 없이 경쾌하게 움직여 주었습니다. 특히 저속 토크는 기존 일반 휘발유 스파크에서 느낀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시켜주었습니다. 원하는 순간에 단숨에 100km/h 까지는 올라가더군요. 대충 최고로 150km/h정도까지 올려본 것 같은데, 초반에 강하게 느낌이 후반까지 가지는 않고 힘이 빠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도심과 규정 속도 내의 주행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강력한 스파크 EV더군요.


개인적으로 경차에 터보차저를 인스톨해서 타고 싶다고 생각했으나....스파크 EV를 타고는 그러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비슷한 레이 EV와 블루온도 시승해 봤지만...스파크 만큼 강렬한 인상은 아니었거든요.

스파크는 기존보다 엉덩이가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뒷좌석 밑에 배터리가 있고 그 부분을 대비하여 리어 서스펜션 세팅을 더 단단하게 변경하고 단단해진 서스펜션 세팅으로 주행 밸런스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리어 타이어를 한 치수 더 큰 사이즈로 적용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무게가 증가하여 키운 것이 아니라 주행에 대한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고 기존에 스파크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엉덩이가 빠지면서 따라오는 느낌을 상쇄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배터리 무게 254kg)


항상 주행 감성과 안정성에 신경을 쓰는 쉐보레라 그런지 이런 부분은 꽤 섬세하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기차가 되면서 오히려 전후 배분은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


주행 중 특유의 전기차 모터 진동과 소음은 있긴 있더군요.

 저렴한 유지비(?)


제가 저렴한 유지비에 ?표시를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유지비는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누진제가 적용된 전기요금 체계에서 단지 자동차를 충전해서 사용했을 때만 고려하여 계산한 부분입니다. 결국은 우리가 사용하는 누진제를 적용하고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기 사용량과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여 사용되는 전기를 합하게 되면 그렇게 저렴한 유지비는 되지 않습니다.


이는 인프라 문제가 아니라 전기 자동차에 대한 전기 요금은 어떤 체계를 가지고 갈지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한 전기 요금을 산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는 지하 주차장 또는 개인 주차장에 전기 설비가 있어 충전이 가능한 상황이 되더라도 전기 요금이 제조사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상당히 많이 나오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 인프라를 확장하는 부분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과연 저렴한 유지비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스파크 EV로 느껴본 전기차...그리고 해결 과제....


스파크 EV를 시승하면서 연구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나 이후 메인터넌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사실 전기차의 가격은 일반 소비자가 사기에는 상당히 고가의 자동차입니다. 아마 스파크 EV가 출시되더라도 보조금을 지원받아도 약 2000~2500만원 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바입니다. 실제로 생산 비용은 4000만원 이상의 자동차이고 해외에서는 약 2500만원 선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전기차를 야심 차게 구매해서 타고 다닌다고 칩시다.


기본적인 자동차 관리 비용 외에 나중에 사람들은 모터와 배터리를 교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스파크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약 2000만원 선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10년 이상은 거뜬하게 사용하게 되는 요즘 자동차의 내구성을 생각하면 분명히 메인터넌스 비용에 대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요. 물론 기술이 좋아지면서 더 경량화되고 더 용량이 커져서 좋아지겠지만, 가격이라는 부분으로 본다면 여전히 상당히 고가의 비용이 될 것입니다.


한 연구원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간이 흐르면 같은 스펙의 배터리 생산 비용이 훨씬 떨어질 것이고 고로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그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용이라는 측면과 메인터넌스에 대한 부분은 명확한 답을 얻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프라 문제에 대해서는 충전 시설이 별로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충전하기 위한 공구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를 쓸 수 있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죠. 왕복 100km이상 출퇴근한다고 하면 근무시간 중 충전한다면 퇴근에는 전혀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은 되기 때문입니다. 


급속으로 20분 완속으로 6~8시간이면 충분히 사용 가능하므로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하지만...전기 요금 과금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명확해야 합니다. 만약 지하주차장의 전기는 누구에게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부담하는 부분이라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 전기차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의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요? 

기술이 더 발전하고 사회적인 인프라 확충이 어서 되길 기원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장거리 운전을 하더라도 오히려 전기 충전을 위해서 중간마다 휴게소에서 쉬어가고 한다면 안전운전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전기차...저도 어서 전기차 타고 싶습니다...^^


안전에 대한 부분은 꽤 많은 질문을 해보았는데, 역시나 화제 시험, 충격 시험 등 다양한 악조건에 대한 시험을 하고 있었고 특히나 사고시 전원을 차단하는 것에 대한 가이드가 나와 있더군요. 자체적으로 충격 센서 차단하는 것 외에 정비사가 전원을 분리하는 부분, 그리고 사고시 반드시 먼저 전원과 관련된 부분을 가위로 잘라버리도록 신경 쓴 부분 등 안전에 대해서 많이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아마 나중에 소방관 분들과 보험회사나 정비하시는 분들까지도 전기차에 대한 인식과 안전교육에 대해서 진행이 되야 할 것 같군요.


이 재미난 스파크는 원래 소비자 가격은 3990만원이고 정부지원과 지자체 지원으로 1700만원 선에 소비자가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700만원이면 꽤 좋은 가격 같습니다. 참 탐나네요. ^^ 


보증 기간이 8년 16만 키로이니 사실상 구매해서 8년만 타도 남는 장사군요. 어허...


사고 싶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