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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2014 KSF] 무한도전과 함께한 KSF 1전 후기[부제 : 정말 죄송합니다.]

2014 KSF 첫 경기는 반년 이상이 지난 7월 4일~6일 3일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두 번째, 현재는 유일한 도심 서킷인 송도 도심 서킷에서 무한도전과 함께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경기에 앞서 약 2주전 무한도전 촬영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 5일 방송분에 1위 선수로 나왔다는데... 서진욱은 방송에서 잘 못 적은 것이고 이진욱이 맞습니다.


촬영에서 유재석 선수와 정준하 선수의 페이스를 올리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 레이스와 같은 페이스는 아니었습니다.


2014년 7월 3일


경기에 앞선 연습 주행으로 목요일 WET(노면이 젖은 상황) 상황이 계속되면서 기록 단축이 힘들었습니다. 이때 김민진 선수의 WET 주행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WET 상황에서 한국타이어 TD 타이어로 연습해보고 싶어 처음에는 그렇게 했으나, 상당히 미끄럽더군요. RS3의 경우엔 웨트에서 상당히 수준 높은 그립을 보여주었고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의 레인타이어로 지정될 만한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TD 타이어를 장착한 경우를 제외하고 RS3의 장착한 상황에서는 계속 연습 주행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라이 상황에서는 코리아랩을 대비 연습을 했습니다. 계속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조금씩 랩을 단축 시켰습니다. 아직도 더 단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또 송도 서킷에서 경기가 있다면 확실히 슈퍼랩을 뽑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선은 2014시즌부터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도 코리아 랩이 도입되었습니다.

1차 예선은 첫 어택에서 예선 1위 기록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추가로 랩을 하나 더 뽑아 두었습니다. 


코리아랩이 시작되면서 빨리 들어가고 싶었지만, 순서대로 가장 마지막에 코리아 랩을 달려야 했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면서 선배님들과 지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고 긴장을 풀도록 많이 도와주셨는데, 생각보다는 ㅎㅎ 긴장을 많이 했었나 봅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코리아 랩에서 어택을 했습니다. 혼자서 달리니 랩을 내기는 최적이죠!


대부분 코너를 나쁘지 않게 클리어하고 6턴에서 조금 아껴 두고 있던 여유를 이용해보자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네요. 연습 때 항상 좀 많이 남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살짝 브레이크를 늦춘 것이 엄청난 실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혼자 달려서 전체 스피드가 더 빨라진 상태에서 브레이킹 포인트를 뒤로 미뤄버렸으니 말이죠. 덕분에 엄청난 언더를 내면서 6턴을 거의 정지하다시피 통과해서 다시 다른 코너를 공략했습니다. 아무리 한 코너를 망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야 하니 말이죠.


아쉽게도 딱 4그리드에 위치하는 수준으로 랩타임이 기록되었습니다. 

코리아랩을 기록하고 나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6턴... 언더 스티어...6턴....언더스티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모두 오늘 잠 못 자지 말고 푹 자라고 이야기해주셨는데....ㅎㅎ 꿈에서도 6턴이 나왔어요;;;;ㅠㅠ

6턴에서 실수가 없었다면 랩타임 기록에서 최소 -1초 최대 -1.7초 정도 이득을 볼 수 있었는데...꿈에서 안 나타나면 이상하죠...ㅠㅠ


그래도 올해는 목표는 안정적으로 사고 없이 주행하는 것이니 주어진 결과에 최선을 다하기로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결승에 앞선 연습주행에서도 역시나 랩은 제일 빠르네요. ㅡㅡ; 다들 안 달리는 거겠죠?


결승 그리드에 정렬하고 4위 자리에서 신호를 보고 출발을 했습니다. 스타트가 늦었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와 동시에 바로 앞에서 윤병식 선수와 서호성 선수가 차가 붙어 버리더군요. 헐....


자칫 잘못하면 사고에 엉킬 수 있겠다 싶어서 이경국 선수 뒤로 빠졌습니다. (차 안 부시고 싶다고요...ㅡㅡ;) 이때 심성훈 선수가 쑤욱~ 인으로 들어가서 저를 추월해 앞으로 나갔습니다. 


첫 오프닝 랩에서 유재석 선수 차를 끌어내기 위해서 구난 차량이 들어 왔는데, 베스트 레코드 라인과 겹쳐서 사고 날 뻔했지만... 다행히도 뒤에 있던 한주호 선수가 살짝 자리를 내줘서 잘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한주호 선수 땡큐!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려다 조수석 부분을 모바일 월에 휠이 접촉하여 얼라이먼트가 살짝 틀러 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주행에는 큰 문제다 판단되어 계속 경기를 이어 갔습니다. 좌턴에서 마치 휠이 빠질 것 같이 움직였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몇 랩 후 6턴에서 심성훈 선수 추월에 성공했습니다. 회전하는 속도 차이가 있어 살짝 느려진 상황에 리어 범퍼를 심성훈 선수가 살짝 밀어줬지만,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면 되니까요. 도심 서킷이라 아무리 조심해도 접촉이 조금 있을 수 있으니 말이죠. 


SC 상황이 왜 갑자기 나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SC 상황이 발령되어 전체적으로 차를 서행하게 되었습니다. 베틀 상황으로 높아진 엔진 수온을 내리고 타이어 상태도 관리하면서 SC 해제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SC가 꺼지는 순간 살짝 실수가...ㅠㅠ


SC 상황에서 SC 카가 미리 경광등을 끄지 않고 바로 직전에 경광등이 꺼지면서 13턴에 있는 로드로 빠지면서 바로 레이스가 재개되었습니다. 근데 이걸 늦게 봐서 기어를 4단으로 12턴 13턴을 돌고 메인스트리트를 4단으로 가속하는 어처구니없는...ㅠㅠ 첫 1코너에서 심성훈 선수와 순위를 밀릴 뻔했으나, 다행히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앞서 몇 바퀴 주행해보니 이경국 선수를 추월할 수 있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기회가 왔다 싶어 6턴에서 이경국 선수 앞으로 추월 시도를 했습니다. 미리 브레이크를 가지고 가면서 심성훈 선수를 추월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3번 윤병식 선수의 뒤를 제 차 왼쪽 앞머리가 닿았고 그대로 윤병식 선수가 스핀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 차와 오른쪽과 윤병식 선수 오른쪽 부분이 접촉이 다시 접촉되고 이경국 선수와 윤병식 선수가 다시 접촉하면서 사고로 변해 엉키게 되었습니다. 사고 상황에서 3대가 모두 멍하고 있을 시간에 심성훈 선수를 그 사이를 잘 빠져나갔고 저도 정신을 차려서 차를 우선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최초 제가 경기 후 기억과 실제 상황 달라서 저도 참 당황했습니다.]

일단 체커기를 받기까지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검차에서 무게 미달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항상 차량의 웨이트를 높여서 레이스에 들어가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통과했습니다. 무게 검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서 말이죠.

경기가 끝나고 파크퍼미에서 피트로 가는 길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기억하는 것과 실제 상황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 이해는 합니다. 다만 약간 과하다는 느낌이 있던 것이죠. 

P.S : 지금은 대구팀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ㅎ 


항의가 들어간 심사에서는 경기중 상황으로 판정이 났습니다. 


제 기억과 실제 상황이 다르다는 것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윤병식 선수와 이경국 선수에게 미안했습니다. 

다시 사과하러 가는 길에 백형민 선수와 같이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다시 이야기하고 같이 이동했습니다. 

아마도 끌려 왔다고 생각하겠지만, 처음부터 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윤병식 선수와 이경국 선수가 있는 곳에서 사과하고 돌아오면서 제가 예전에 다른 분에 의해서 리타이어 한 것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다른 선수의 실수로 리타이어를 해보기도 했고 다른 선수가 뒤를 받아서 순위를 빼앗겨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차와 접촉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누구나 반대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선배들이 경기 중 일은 심사가 끝나 모든 경기가 끝나면 잊는 거라고 하는 이야기를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저도 그렇게 마음을 열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언젠가 그것도 경기에 일부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이야기가 많이 옆으로 갔는데, 경기장에 일은 경기장을 벗어나면 잊고 웃는 프로 드라이버를 보면 신기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만 잘 타는 것이 아니라 도가 튼 사람 같습니다. 제가 레이스를 하면서 자동차 운전이나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줄이는 것도 여러 가지 걱정이 있어서입니다.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네요.


끝으로 


후원해주신 DEEP ORIGIN & Muzidog, 울프오일, 핸즈코퍼레이션, 더베스트랩, 원레이싱, 필모터스, 아지트, RPM9, 카홀릭, 탑라이더 그리고 경기장에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멋진 동생을 둔 재익이, 그리고 항상 고생하는 성식이, 멋진 재현이, 전우석 선수, 박천수 선수, 찬스레이싱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