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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KSF] 5R 부상... 그리고 생각... :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안녕하십니까.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27번 이진욱입니다.


이미 소식을 들어서 아시겠지만, 해외에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 곳에서 약간의 사고로 발 쪽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처음 골절이라는 것을 알고 미리 스폰서 분들에게 미리 경기를 불참할 수 있다는 보고를 드렸고 건강이 우선이라는 스폰서 관계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일 년에 길어야 총 1달 남짓 레이서로 살면서 평소에는 다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레이서의 입장입니다. 물론 드라이버로 계속 경력을 쌓으면서 자동차 관련 일에 종사하는 분들도 있고 생뚱맞은 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자동차 관련으로 글 쓰거나 방송에 가끔 나가는 것이 그나마 관련된 일이군요.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레이서로 준비하면서 여러 경기에만 출전하고 자동차 관련 행사만 하고 싶지만 사실 쉽지 않습니다.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드라이버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경기는 부상 중에도 여전히 실제 경기를 하는 것 같이 준비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냥 포기하느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안되면 하지 말자고... 경기장에서 목발을 짚고 서 있는 저를 보고 다들 걱정 가득한 이야기로 위로를 해주셨고 스스로 드라이버 몸을 관리 못 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기만 했습니다.


금요일 연습에는 임민진 선수의 주행만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데이터 분석과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직접 옆에서 차를 태워서 코칭을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더 빠른 선수가 될 수 있는데 말이죠.


토요일은 예선이 있으니 어렵지만 주행이 가능한지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힐엔토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더군요. 좀 덜 바쁘기도 하고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최명길 선수도 힐엔토를 구사하지 않는 선수로 알려졌는데, 저도 조금만 더 연습하면 문제없이 가능할 것 같더군요. ㅎㅎ 일부 구간에서는 힐엔토를 구사하기보다는 클러치로 조절하는 것도 생각보다 좋은 방법 같습니다.


만약에 경기를 나가게 된다면 used 타이어로 레이스를 하겠다고 생각해서 모든 타이어는 used 타이어로 세팅했습니다. 1차 예선은 가산초를 적용하고 7위로 그리고 코리아 랩은 그냥 방해되지 않기 위해서 자처해서 뒤로 그리드를 미뤄 두었습니다. 결승도 완주가 목표!


막상 결승에 들어가니 욕심 아닌 욕심은 생깁니다. 그래도 꾸준히 달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무리한 베틀을 피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제가 USED 타이어로 결승에 임했고 거기다가 연습 주행이나 공식 주행에서 그냥 마구 달렸기 때문에 타이어가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도 그래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려면 타이어 관리가 필수라서 말이죠.


다행히 8그리드에서 6그리드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만족하는 완주였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얻은 교훈은 어떤 상황이라도 일찍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기보다 몸이 우선이라고 먼저 저를 걱정해주신 울프오일, 폴리트론 - 리갈모터스, 튼튼한 국산 프리미엄휠 핸즈코퍼레이션, 더 베스트랩 임직원 여러분에게 DEEP ORIGIN & Muzidog, 에쏘(ESSO) 원레이싱, 필모터스, 아지트, RPM9, 카홀릭, 탑라이더 그리고 경기장에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멋진 동생을 둔 재익이, 그리고 항상 고생하는 성식이, 멋진 재현이, 전우석 선수, 원레이싱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