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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KSF] 수중전 3R 인제 스피디움, 어쩔 수 없는 자리 양보

안녕하십니까. KSF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27번 이진욱입니다.


2라운드에서 아쉬움을 3라운드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차량에서 진행 상황까지 다양한 각도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2013 시즌에서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차가 스핀하면서 당황스러운 예선 결과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14 KSF 인제경기에서 코리아랩에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네요.


  • 많이 빨라진 선수들...


지난 2013년의 경우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랩이 상당히 잘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2014 시즌에는 여자 선수들의 강세와 복귀한 선수와 새로운 선수들의 강세가 보였습니다. 제가 달리더라도 임민진 선수가 저보다 빠른 랩을 기록하기도 하고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제가 연습 주행중 가장 빠른 기록을 낼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말이죠.


연습 주행중 가장 빠른 랩을 기록한 선수는 어찌 되었든 임민진 선수입니다. ㅎㅎ 

차량마다 상태와 컨디션을 떠나서 말이죠. ^^

연습 동안 데이터를 봐준 보람이 있습니다! 

(제가 편하게 데이터를 봐줄 수 있던 것은 성식이와 재익이가 있었던 덕분이죠.)


이번에 더 정확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타이어 차이가 꽤 있더군요. 꾸준히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어서 점점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는 지금까지 6경기를 했고 이제 7경기를 하는 인제 경기에서는 일부 선수 차량이 컨디션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아 경기를 위해서 예선 전날 미리 정비했습니다. 인제에서는 오일이 블로바이가스 호수를 따라서 많이 흘러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 차는 그런 경우가 없기는 하지만, 같은 차를 타는 선수들의 이야기에 저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KSF에서 고점도를 사용하라고 권장했지만, 실제로 오일 점도와 오일 제조사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A와 B 선수는 같은 오일을 사용하는데, 한 선수는 전혀 오일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A와 B 선수는 같은 점도의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데, 한 선수에게만 유독 많이 오일이 나옵니다. 또 다른 대조군 A와 B 선수는 점도와 회사의 상관없이 오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 애매하죠. 뭔가 대조군에서 유추할 수 있는 조건이 없습니다. 


  • 귀신에 홀린 것 같은 코리아랩!


총 2일간의 연습 후 토요일 예선 전에 있는 공식 주행부터 새 타이어를 꼽고 기록을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 정비 후 5000RPM 이상에서 엔진 출력이 올라가는 듯했으나 실제로 데이터를 보니...특별히 개선되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상으로 두대의 차의 성능이 눈에 띄게 차이가 크게 나는데...원인을 모르니...답답하더군요.


일단 예선에서 침착하게 한 바퀴 돌고 나니 1차 예선으로는 가산초 0.4초를 더하더라도 1위! 


2014 KSF부터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 도입된 코리아랩도 나름 긴장감 없이 침착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 1R에서 있었던 실수를 보고 나름 많이 시뮬레이션했었는데, 오일기 선배님의 조언에 따라 주행하는 것으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차량 컨디션도 좋고 원하는 대로 머신이 움직여 주었기 때문에 큰 문제 없다면 폴포지션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착하게 1코너를 들어가서 4번 코너 헤어핀을 지나 5번에서 6번으로 이어지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헤어핀도 깔끔하게 주행이 됐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은 코너가 많지만 하나의 코너로 봐야 하는 코너가 많아서 어떻게 코너를 돌아나가는지에 따라 랩타임 차이를 크게 가지고 옵니다. 


문제의 8번 코너를 진입 후 중간까지 딱 좋아! 라고 느낌을 받았는데...8번 탈출에서 차가 조금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한번 카운터를 치고 자리를 잡는가 했는데, 리버스로 다시 차가 움직이면서 차를 더 잡을지 아니면 그냥 포기할지 고민했습니다. 더 잡아가면 왼쪽 펜스와 접촉이 있을 것 같고 그냥 보내버리면 조금 멀리 있는 오른쪽 팬스와 접촉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둘 중에 공간이 그래도 많은 쪽이 다시 차를 살릴 기회가 많을 것 같아 그대로 오른쪽으로 가도록 차를 유도했습니다. 


차를 조금이라도 살리려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제발 펜스 직전에만 정지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거의 차가 다 정지할 듯한 상황에서 펜스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고 우선 차가 크게 망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아 천천히 움직여 일단 랩을 기록했습니다. 의미 없는 랩이지만 1랩이라도 기록을 하기 위해서 간 것이니 일단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코리아랩을 마무리하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1분 16초대의 기록을 만들 수 있었는데, 한 번의 실수로 기록이 무산되어 버렸으니 말이죠. 나름대로 매번 코리아랩에서 실수하는 원인을 찾았는데, 이제는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권봄이 선수와 임민진 선수의 기록이 정만 0.05초? 차이로 이민진 선수가 2위를 차지하고 심성훈 선수는 차량 트러블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에서 임민진 선수와 심성훈 선수를 코스 아웃으로 판정해 갑자기 제 순위가 6위에서 4위로 올라오고 여찬희씨가 3위로 기록하면서 또 다른 변수가 작용했습니다. 


피트에 돌아와 다들 '어떻게 된 거냐'고 '몸은 괜찮냐'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하고 반성하고 또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파손된 경우에는 그냥 차를 세우고 견인해서 피트로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번에 랩을 기록해서 페널티로 기록이 삭제된 선수로 6에서 4그리드로 변경되는 것도 나름 끝까지 주행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차량 상태가 심각하다면 세워야지 맞는 것 같습니다.


참...이상한 것은 데이터 로거에 파일은 그대로 인데...기록이 없고 인캠도 분명히 찍고 들어갔는데...출발하자 마자 끊어졌습니다...

조금 무섭....


  • 밤늦게까지 다시 차를 수리하고...

차를 파크 퍼미에서 빼서 확인해보니 크게 망가진 부분이 없어 보였으나 전페널 파손과 약간 프레임이 휘는 수준인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인 수리 수준이긴 하지만, 레이스에서는 영향이 조금 있을 것 같았습니다. 원레이싱에서 밤늦게까지 작업하면서 차량을 최대한 결승에 나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자세히 보면 사고의 데미지가 있지만, 그래도 ^^ 


밤늦게 상태를 체크한 걸로는 드라이 상황이라면 4그리드에서 1위까지 자리를 확보하는 것을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에 보니 Wet 상황...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씨에서는 항상 100% 승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 오는 날씨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랩타임 나오지 않았습니다. 차를 너무 아끼려는 제 의도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레이스를 많이 뛴 엔진과 터빈을 사용하고 있어 직선 가속에서 차이가 크게 나고 있었습니다. 


일단 조금이라도 기록을 당기기 위해서 급하게 또 원레이싱에서 Wet 세팅으로 변경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 더 기록이 빨라지긴 했지만...여전히 부족한 랩타임이라 일단 순위만 지키더라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결승에 임했습니다.


초반에는 4그리드에서 1위로 달리기도 했지만 한대 두대 추월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항상 베스트로 돌아가던 포르테 쿱과는 달리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는 변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차량 컨디션 관리가 정말 어렵군요. 체커기를 받을 때 많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포인트 관리는 했지만, 결과가 아쉽고 더군다나...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부분이 보여서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대신 얻은 것은 스타트 징크스를 버린 것이네요. ^^


이제 3경기가 남았습니다. 

딱 절반을 지나 왔는데...음...남은 경기는 더 마음을 다잡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든든하게 후원해주시는 울프오일/폴리트론 - 리갈모터스 임직원 가족 여러분

좋은 영상과 매번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핸즈코퍼레이션, THEBESTLAP

고품질 스티커 비비드 디지안/디자인플랜

포인트 랩핑 죽전 A-Zit

경기 후 다른 작업을 뒤로 하시고 먼저 수리해주신 인천에 있는 필모터스

서킷에서 용인에서 세팅 봐주시는 원레이싱

내가 좋아라 하는 한국타이어!

정신적 물직적 후원사 DEEP ORIGIN&Muzidog, (주)세철

4년째 현장에서 고생하는 성식이와 재익이[중고차 대박나라!]

멋진 경기로 항상 감동주는 재현이! 

아쉽게 포디엄 입성 못한 민진씨!! 

그리고 항상 관심가져 주시는 블로거 및 작가님, 기자님!!

언제나 경기장에서 힘을 주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이쁜 아내, 장인어른, 장모님 감사합니다. 


항상 관심가져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너무 부진한 것 같아...걱정하시겠지만, 앞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사진 : 에스군 짝궁

글 : 에스군(Sgoon) 이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