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쉐보레 임팔라, 반기면서도 조금 걱정되는 이유

쉐보레는 내달 임팔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혹자들이 말하는 쉐비빠(?) 처럼 보이는 필자가 보는 임팔라에 대한 걱정과 기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2010년 알페온 출시 당시 한국GM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임팔라냐 뷰익 라크로스이냐...아마 내부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조금더 고급스러운 라크로스가 적합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이에 알페온이라는 이름으로 뷰익 라크로스를 출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임팔라가 국내 출시되었다면...음...엄청난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을 것이다. 라크로스를 알페온으로 내놓으면서 나름 핵심(?) 옵션이 빠진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외에서는 알페온과 제네시스가 비교되지만, 국내에서는 포지션 자체가 그랜저와 알페온이 비교된다. 그냥 내가 알페온 오너가 제네시스와 동급이야 말은 하지만 국내 실정으로 보면 그랜져와 알페온이 더 맞지 않나 싶다. 덕분에 나름 저렴한 가격에 알페온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장점 아닌 장점...ㅡㅡ; (이거 장점이라 해야 하나?)


이제 5년이 되는 알페온을 단종하고 임팔라를 선보이게 된다. 알페온과 임팔라자 잠시 같이 유지되지만 결국 단종은 사실이다.

딱 만 5년이다. 


쉐보레 알페온은 일반적으로 젊은 소비자층이 선호할 만한 디자인이 아니다. 너무 어른스럽다고 표현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국내 젊은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더 큰 차를 선택한다는 것에서 디자인에서 일단 탈락(?), 차량 감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에 탈락(?), 연비가 안 좋다는 이야기에서 또 탈락(?)...그렇다 이러나저러나 알페온은 경쟁하기엔 불리한 입장이다. 


실제 내가 유지해본 소감은 감가도 이제는 준수한 편이고 연비도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디자인도 이제는 익숙해 져서 괜찮다. 문제는 수납공간인데...이게 참...음...그래고 참 만족스러운 알페온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임팔라의 투입은 환영받을 일이다. 쉐보레 브랜드의 통일성과 디자인이 한층 젊어진다는 것에서 환영한다.


그런데 여전히 남는 걱정은 연비...그리고 감가...

특히 연비는 국내 소비자들이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마케팅인사이트에서 조사한 부분에서는 수입차는 연비, 디자인, 브랜드, 국산차는 디자인, 안정성, 연비 이런 순서로 선호한다고 한다고 한다. 연비라는 부분이 안된다면 디젤이라도 투입해야 하는데, 4기통 2.5와 V6 3.6만 들여온다. 다들 기대를 접고 생각하겠지만, 임팔라 연비가 참 걱정이다.


차량의 전장이라고 하는 부분만 본다면 임팔라가 훨씬 차가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알페온 대비 전장 118mm 더 길어졌다. 전폭(너비)와 전고 윤거 등은 오히려 알페온 길다. 시각적으로 조금 더 앞뒤로 길고 정면에서는 조금 작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임팔라이다. 비교급이라는 K7, 그랜저, 제네시스 등과 비교해도 전장을 제외하면 크기에서 밀린다. 실내 공간을 좌우할 윤거, 축거 등을 보더라도 상위에 있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내가 더 커지고 수납고 좋아졌다고 지인이 전달해 줬지만 지켜보는 필자는 걱정이다.


또 하나는 알페온과 비교해 더 길다는 것으로 경쟁차 차급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형제(?) 자동차라고 하지만, 뷰익이 쉐비보다는 고급 브랜드이고 해외에서 알페온이 더 고급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가 더 잘 알고 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알페온을 단종하고 쉐보레 임팔라를 앞세우는 것은 쉐보레 내부적으로는 알페온과 같은 포지션을 임팔라가 가지고 가는 것이지만 국내 시장 전체 차량 포지션을 보면 오히려 위험한 선택 일지도 모른다. 


슈퍼 엡실론 II(Epsilon II)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음...여전히 애매하다. 그런데 경쟁 대상은 그랜저 위급으로 삼은 것으로 봐서는 분명 가격도 그 정도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아마도 3600~4500 사이가 아닐까 싶다. 가격대 때문에 알페온 2.4 라인업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플랫폼이 적용되는 차종이 많다. 결론적으로 같다고 다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어떤 포장을 해서 나오느냐가 차량의 수준을 좌우하고 있다. 임팔라가 쥐엠 내부에서도 알페온과 같은 포지션을 하고 있는 차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으나 비슷한 리갈과 말리부를 비교해서 두 차종이 가지는 성격 자체가 다르고 실제로 차량 내부에서 전달되는 느낌이 상당히 차이가 크게 난다. 개인적으로 접해본 두 차종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뷰익 리갈보다 쉐비 말리부가 실용성에 더 초점이 되어 있고 리갈은 고급스러움에 더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실제로 고객들이 보는 시선 그러니까 알페온 소비자들이 임팔라를 보면서 '괜찮은데? 더 좋아졌군!' 이런 이미지를 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임팔라는 국내에서 새로 패키징을 꾸미고 있다고 하는데, 마이링크 기반 4.2인치가 삽입된 계기판, 8인치 모니터, 블루투스, 10 에어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후측방 경보장치 등을 적용하고 우레탄 및 가죽으로 실내를 더 고급스럽게 꾸미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알지 않는가 '잘 패키징했습니다.' 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아쉬움이 많은 것이 쉐보레의 특징이다. 


연말에 출시 예정인 기아 신형 K7와 16년 공개될 예정인 그랜저가 나온다면 임팔라가 공략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임팔라는 연간 1만대 이상 팔릴 경우 국내 생산을 고려한다고 하는데, 알페온을 대신해 임팔라가 어마나 안정적으로 안착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통일성도 중요지만, 임팔라가 출시되면 크루즈나 다른 모델들도 풀체인지를 준비해서 쉐보레 자동차 얼굴도 통일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서 참 아쉬움을 남긴다.

근데 나는 왜 걱정하는거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