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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Steve J.U. Lee

    방콕 2주 살아보자! - 베트남 격리소 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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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1 - Steve J.U. Lee

    다시 방콕, 그러나 마음은 불편해- 베트남 격리소 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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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 Steve J.U. Lee

    돌아 돌아 다시 한국가? - 베트남 격리소 일기 (2)

베트남에서 격리가 되지 않으려면, 14일간 제3국에서 머물면 된다. 그래서 다시 방콕으로 나와 아이가 힘들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엄마와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어쩔 수 없이 내 생일에 '방콕 2주 살기' 선물을 받았다. 물론 순수 비행시간만 9시간을 타고 방콩에 온 것은 안 자랑....

유니클로를 가기위해 들린 CentralPlaza

14일간 방콕의 일정을 요약하면...

 

대부분은 호텔에서 머물렀고 혹시나 잠깐 나갔다 오면 빨래의 요정이 다녀가서 항상 손빨래로 세탁해야 했다. 그리고 첫째 아이는 가끔 밤에 배고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어 편의점 음식이나 그랩 푸드로 해결해야 했다. 처음 숙박한 곳은 약 21,000원에 조식까지 나오는 괜찮은 호텔이었다. 5일쯤 빨래하고 밥을 챙겨주니 주방과 세탁기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밥과 빨래의 편리함을 위해 서비스 아파트 형식의 호텔로 이동했다. 위치도 도심과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관광지를 갈 수 있으니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었고 특히 욕조 목욕을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두 번째 숙소는 집같이 편했다.

방콕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에 호텔 밖은 위험해...여기서 아프지 말고 안전하게 베트남에 들어가겠다는 신념 하에 하루의 대부분을 호텔에서 보냈다. 

아이가 보트 버스를 좋아해서 여러 번 탔다.

약간 주요한 관광지를 가긴 했는데, 제일 아쉬운 것은 먹거리 천국이라는 방콕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못 먹어 본 것은 아쉽다. 

방콕 짝뚜짝 옆 무료 어린이 박물관은 다양한 체험과 과학 교육도 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사진은 그냥 Kids 카페...

거의 10일 일정이 마무리될 때쯤 방콕에서 격투기장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제발 내가 들어가기 전까지만 베트남에서 출입통제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베트남에 들어가기 위한 정보전쟁!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제3국을 통해서 경유해 14일 체류를 생각하거나 나중에 14일 체류 후 격리가 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나와 같이 제3국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많았다. 방콕에 머물면서 첫 번째 하는 일은 무조건 정보를 찾는 일이다. 나는 직접 공항 관계자와 영사관을 통해서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덕분에 마음은 편했다.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베트남의 입국정책은 내가 확인받은 날과 달리 매일 같이 바뀌고 있었다. 계속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변국의 변화는 없는지 모니터링을 해야 했다. 

 

베트남 긴급 공문으로 바뀌는 정책을 저녁 10시~새벽 1시 사이에 발표했다. 처음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정책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일주일 가까이 모니터링하니 어떻게 바뀔지 예상되어 졌다. 그리고 가끔 예상 밖의 정책이나 모호한 정책은 대한민국 베트남 영사님들을 괴롭힐 수밖에 없었다.

 

3월 16일쯤 되었을 때, 왠지 베트남이 방콕에서 입국자를 격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쩔 방법이 없었다. 14일은 지나야 베트남에 들어갔을 때 격리를 피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 소망과 달리 2020년 3월 17일 저녁 베트남어로 된 공지문이 나왔다. 미국과 아세안 국가를 포함해 모두 14일 격리 조치를 하겠다고 말이다. 나는 18일 바로 딱 14일째 되는 날이라 이러나저러나 14일 결리를 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런 정책이 나오면 영사분들이 아무리 해결하려 해도 기본적인 큰 틀은 정책을 따라갈 수 밖 없다. 

 

갑자기 취소된 호치민행 비행기표...

 

17일 저녁에 발표된 정책을 보고 고민을 잠시 했다. 격리 시설에 대한 정보는 이미 입국한 한국분들을 통해서 접하고 있었고 우리 첫째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까지 가족들과 고민하고 다음 날 아이에게 물었다. 

 

<나> 한국에 돌아갈까? 저번에 베트남에 갔을 때 아저씨들이 엄마 못 보게 했잖아 이번에도 또 격리소에 가야 한대...

<아이> 베트남 갈래...근데 격리소는 싫어...

<나> 진짜 한국 안 가고 베트남 갈꺼야?

<아이> 응...

 

아이는 베트남에 가려는 결심이 확고했다. 대신 격리소는 싫다고 한다. 그래서 격리소 사진을 몇 장 찾아서 보여주면서 캠핑으로 이야기를 바꾸어 사진을 보여줬다. 

 

<나> 베트남에 가면 우리 집에 가기 전에 캠핑을 해야 해

        거기 가면 아저씨들이 연도 날려주고...

        밥도 먹고 산책도 해...

<아이> 카이트(Kite) 아저씨들이 줘?

            가면 텐트도 치고 그래? 밖에서?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놀아?

<나> 응, 카이트도 날리고 텐트도 쳐...

        대신 텐트는 실내에서 칠 꺼야...

<아이> 흠...나는 밖에서 하고 싶은데...

숙소에서 가까운 Big C 마트, 역시 마트도 한국이 좋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아 격리소에서 필요한 옷과 신발, 음식 목록을 만들어 18일에는 장을 봤다. 21일 비행기라 18일에는 간단하게 장을 보고 짐을 정리한 다음 방콕을 떠나기 전에 19일과 20일은 아이가 여기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계획과 추가 물품을 사는 것으로 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18일 11시 50분 21일 비행기 티켓 취소 메일을 받고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이 상황을 나는 12시 50분에 확인하고 바로 와이프와 이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우리 베트남이 곧 모든 나라의 비행편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고로 받아들였다. 급하게 19일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니 오전과 오후 비행기가 있었고 나는 오전에 옷을 좀 더 준비하고 오후에 타면 좋겠다 했다. 내 생각과 달리 와이프는 이미 이런 경우 오후 비행기는 취소될 확률이 높으니 오전으로 가는 것을 권했다.

 

고민 끝에 오전 비행기 발권을 와이프에게 부탁하고 아이가 곤히 잠자는 것을 뒤로하고 모든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더 사야 할 물품은 다 내가 필요한 것이어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아이를 깨우기에 앞서 먼저 샤워를 했다. 보름 정도는 따뜻한 물 샤워를 할 수 없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아이를 깨워 옷을 입히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출발했다. 

호치민행 비행기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아이가 그린 그림...

방콕도 항공편이 많이 줄었는지 공항이 한산했다. 공항에서 수속을 끝내고 비행기를 타려고 할 때 쯤...

 

와이프에게 문자가 왔다.

 

" 오후 비행기 취소가 되고 있어요."

 

휴...안도하는 한숨과 함께 비행기는 호치민 공항을 향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2020/03/30 - [Sgoon's/Diary] - 코로나19(COVID-19)의 직격탄은 내가? - 베트남 격리소 일기(1)

2020/03/31 - [Sgoon's/Diary] - 돌아 돌아 다시 한국가? - 베트남 격리소 일기 (2)

2020/04/01 - [Sgoon's/Diary] - 다시 방콕, 그러나 마음은 불편해- 베트남 격리소 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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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방콕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궁금한 것을 담당자들에게 물어봐서 검역관들이 나를 다 기억할 것 같다. 얼마나 귀찮았을까...ㅎㅎ

 

방콕행 6시 비행기 좀 태워줘!! 제발...

 

6시 출발 비행기인데, 5시 20분까지 나와 딸은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보균자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대기하는 장소에 있었다. 여기 있는 것이 더 위험하겠다...

 

담당자들이 내가 비행기를 타고 다시 나가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닌지 몇번 확인했다. '엄청 가까우니 괜찮다. 갈 수 있다.' 이러면서 설득 아닌 설득을 하고 그러는 사이에 담당자가 퇴근(?)해버렸다. 그렇지 그들도 일이니 퇴근해야지...그러나 나는 불안하다!!!! 6시 비행기 탈 수 있냐 없냐!!

 

담당자가 '걱정마...^^;' 하고 퇴근한 사이 새로운 담당자가 우리를 보고 화장실도 그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도 못 하게 막았다. 너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심히 국경을 높이고 관리하는 것은 알겠는데, 나는 6시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다시 바뀐 담당자들을 불러서 세웠다. "나 6시 비행기인데, 왜 안 보내줘?"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시간 5시 30분...

 

또 당황하는 담당자들... 또 무엇인가 서류를 확인하고 우리를 경유하는 통로를 통해서 국제선 출국장으로 안내해 줬다. 

휴...또 한시름 놓은 기분이다. 그리고 격리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하게 되었다.

드디어 다시 방콕으로!!!

격리소가 어떻길래?

 

격리소의 다양한 수준이 있는데 좋은 곳은 호텔도 있다. 물론 아직 한국인 중에 호텔을 간 케이스는 단 한 번의 케이스이다. 그리고 학교 기숙사가 있는데, 학교 기숙사는 좋은 곳은 한국 기숙사보다 좋고 안 좋은 곳은 군부대 숙소와 비슷하다. 군대 훈련소 시설을 임시로 격리 시설로 쓰는 경우도 있다. 아시다시피 군인들이 지내는 곳은 일반적인 상황과 다르다. 병원 병실을 활용한 케이스도 있다.

 

물론 일반적인 격리소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훈련소 4주만 다녀와도 충분히 견딜만한 곳이다. 에어컨 없고 모기가 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베트남 정부의 제공하는 무상 숙식을 받을 수 있으며, 강제성은 없으나 점등과 소등 그리고 취침 기상 시간을 짜서 준다.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 등 기본적인 구성은 되어있다. 다만 시설마다 정돈된 수준과 시설의 편의성이 차이가 난다. 그리고 따뜻한 물로 샤워는 호텔이 아니면...불가능해 보인다.

격리소 맛보기 사진...자세한건 다음에...

수용소의 시설 평가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 뭐라고 하기 힘들지만, 굉장히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 정도면 다행이라는 분들도 있다. 그러므로 한가지 시선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면 안 된다. 특히 격양된 말로 다른 나라를 욕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한국어를 잘하는 베트남인 그리고 베트남어를 잘하는 한국인이 많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 다른 나라 말로 번역되어 공유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건으로 피해는 보는 것은 해외에 있는 교민이라는 것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이번에 격리소에 수용되면 한국 사람들이 대단하다 느낀 것, 밤잠을 줄여가면 대응하는 영사님들과 특히 실행하는 베트남 한인회이다. 이분들은 잠이 없다. 새벽에도 답변이 오고 모니터링을 하는 것처럼 빠르고 신속하다. 그리고 최대한 교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격리되더라도 꼭 필요한 생필품과 음식을 도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진짜 축복이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을 영사관에서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것도 풀어서 되게 해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아이와 격리소에 오셔야 한다면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시키고 오시라 하고 싶다. 여기는 최소한의 제공이지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바라면 안 된다. 아이와 온다면 말리고 싶다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것을 고려하며 좋겠다. 물론 어떤 장소로 격리되는지 선택권이 없으니 운 좋게 좋은 곳에 간다면 격리 생활이 편해진다. 아니면...힘들다.

 

열이 나는 승객이 있습니다. 빨리 내리세요!!!!

 

최선의 선택인 방콕행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다. 승무원이 먼저 아이와 나를 안내해 주었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거의 모든 승객이 탑승을 마쳤을 때...

국내선, 국제선 할 것 없이 이제는 비행기가 제일 무섭다.

"누군가 열이나는 승객이 있습니다. 빨리 내리세요.!!"

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승무원이 뛰어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긴장하면서 내 몸에 열이 나는 듯했다. 일단 빠르게 다시 짐을 챙기고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알코올 스프레이로 소독을 실시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상황이 아니었다. 다행히 우리 비행기는 아닌 것 같은데...그래도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고 다시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30분 정도 탑승이 지연되고 다시 탑승이 시작되었다. 확진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그 찜찜함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아이에게 마스크도 벗지 말고 우리 앉는 좌석을 셀프 소독하고 난 다음 매우 긴장된 상태로 방콕으로 향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2020년 3월 3일 일본인 승객이 호치민 공항에서 환승해 새벽에 일본으로 갔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대기하고 있던 그곳에 옆으로 방호복을 입고 있던 사람들이 따로 분류하던 베트남항공 기장과 승무원 그리고 일본인 분들이 모두 그 격리 조치를 위해서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진짜...공항은 위험하다...)

 

방콕까지 우리는 그냥 기절하듯 또 이동했고 도착해 USim을 사고 아이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다.

 

콩콩이 찾아, 분실물 센터로...

 

우리는 무사히 방콕 비자를 받았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분실물 센터 찾았다. 아이는 콩콩이가 방콕에서 여행한다고 하니 공항 어딘가에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물론 자기가 어디에 인형을 두고 왔는지 정확하게 알아서 자꾸 출국장으로 가자고 했다. 여기가 아니라고 다른 곳이라고 그래서 공항을 한참 돌았다. 그래서 말을 좀 돌려서 아이에게 이야기했다.

 

<나> 콩콩이가 공항에서 떠났는지 먼저 확인하자, 아마 여기 사람들이 작은 콩콩이가 움직이면 다들 보고 어디에 있는지 알거야...

<아이> 네, 그래요!

<나> 없으면 나중에 콩콩이가 혼자 여행하고 한국에 가서 지민이를 기다릴 꺼야...걱정하지마...

 

유실물센터에 방문해 아이의 인형을 잃어버린 위치와 어떤 모양인지 사진을 보여주며 혹시 발견된 것이 있는지 확인요청을 했다. 나는 당연히 없다고 할 것을 예상했지만,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도 그런 분실물을 보지 못했다 한다. 아이는 이내 알아듣고 "없데?" 라고 나에게 물었다.

 

역시나 나중에 한국에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양손에 총50kg정도되는 짐을 가지고 방콕 숙소로 향했다.

 

 

Info. 3월 6일부로 방콕도 여행자들을 2주간 격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곧 한국 여권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도 당분간 중단간하고 했다. 

        제 3국에 체류 후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는 국가도 점점 줄어들었다.

 

 

 

2020/03/30 - [Sgoon's/Diary] - 코로나19(COVID-19)의 직격탄은 내가? - 베트남 격리소 일기(1)

2020/03/31 - [Sgoon's/Diary] - 돌아 돌아 다시 한국가? - 베트남 격리소 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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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행기 발권이라면 이제는 나름 노하우가 생겨 여유 있게 한국 - 방콕 - 호치민 경유 티켓를 구했다. 물론 딸아이 이름과 성을 내 이름으로 그리고 남자로 표시한 것은 자랑은 아니다. ;;; 어차피 이렇게 가나 저렇게 가나 돈은 동일하게 나가고 여러 사람이 타는 좌석보다는 사람 숫자라도 적으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안전하겠다 싶어 에어아시아 플렛배드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체험해보니 돈이 조금 아깝다. 게다가 돌아 돌아 한국에 들어갈까 고민을 하던 시기다.

어디를 가나 아이가 안심하고 뛰어놀 곳은 모두 닫혀있다.

통일된 베트남 입국 정책은 없는 것일까?

 

표를 구하고 계속 베트남 입국 현황을 확인해보니 총 3가지로 나뉘었다.

1. 무사 입국 통과 - 너에게 격리 14일 면제하노라...조상이 도운 상황?

2. 자가 격리 - 격리 14일 면제는 안 되지만 집에서 나오지 마라...

3. 격리소 14일 - 그냥 가라~ 격리소!

 

그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채널을 통해 시설 격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제3국(청정지역 : 임의로 사람들이 명칭 함, 베트남이 입국 제한하지 않은 국가를 칭한다.)에서 14일 체류하고 입국시 베트남 시설 격리 없이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월 17일 24:00까지 유효했다.)

에어아시아 경유 티켓을 사면 짐도 알아서 옮겨줘서 편하다.

일단 가서 판단하고 해결하자!

 

일단 아이와 인천 - 방콕 - 호치민 경유 에어아시아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누워갈 수 있는 저가 항공의 비즈니스 좌석을 잔뜩 기대했으나...거의 누워서 갈 수 있고 쿠션과 담요 그리고 식사 제공을 제외하면 홈페이지에 안내하는 노이즈캔슬링 이어폰과 엔포테인먼트는 눈뜨고 찾아볼 수 없었다. 와....나쁜 것들 없으면 솔직하게 말하지...아이에게 긴장 풀라고 자랑까지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됐다. 그리고 에어아시아 고객센터는 영어를 잘해도 통화도 안 되고 채팅 서비스도 낙제점이다. 비추한다.

 

그리고 라운지도 쓸 수 있다 해서 체크인 카운터에서 물어보니 인천 공항은 없다고 한다. 여러분도 정말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나처럼 실망할 것 같다. 누워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추천....그리고 방콕에서 호치민은 플랫배드가 없다.

 

방콕 공항에서는 입국 절차 강화를 위해 한국인과 중국인은 다른 버스에 태워 정밀 체온 검사를 추가 진행했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입국에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공항에서 3시간 정도 기다리면서 아이와 음료수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혹시 호치민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물품을 방콕 공항에서 샀다. 보조배터리와 팬 그리고 아이가 혹시 울거나 힘들 때 달래줄 수 있는 음식과 장난감 등이다.

 

우리는 곧 호치민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콩콩아 나중에 만나자...

<에피소드> 콩콩이 어디 갔지? 

 

첫째 아이는 베트남에서 동생을 본다고 기분이 좋아 어릴 때 엄마가 사준 콩콩이 인형을 계속 안고 다녀다. 또 다른 동생이라며 가는 곳마다 가지고 다니고 구경하라고 가방 위에 올려주거나 혼자서 인형과 대화도 하면서 스스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명히 방콕 돈므엄 공항까지 인형이 있었는데 갑자기 인형이 없어젔다고 한다. 그것도 호치민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말이다.

 

<아이> "어...콩콩이 어디있지? 아빠 콩콩이가 없어요."

 

순간 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이가 계속 애착을 가지고 같이 다니던 인형이 없어졌으니 호치민 공항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거나 격리소에 간다면 아이가 힘들어 할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도 콩콩이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아이에게 물었다.

 

<나> "혹시 어디서 없어진 지  알겠니?"

 

<아이> "음......화장실인가?"

 

아이가 화장실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순간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아이와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가면서 아이가 뒤쪽 선반에 콩콩이를 올려두던 것이 생각난 것이다. 어휴....

 

나도 모르게 순간 조금 화가 났다. 물건을 챙겨줘야 할 사람은 난데, 아이가 잊어버려서 다시 콩콩이를 볼 수 없다고 아이에게 물건을 소중히 하라고 조금 다그쳤다. 아이는 이내 눈물을 터트렸다. 순간 아차 싶었다. 호치민에 무사하게 입성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아이의 슬픈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 것이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아빠가 화내서 미안해, 아마 콩콩이가 방콕 여행을 가고 싶었나봐...우리가 베트남 가서 엄마 만나고 있으면, 콩콩이가 곧 베트남에 와서 인사할 거야..." 라고 이야기하니 아이는 이 이야기를 믿고 "그럼 언제 와...내가 베트남에 있으면 콩콩이가 올 거래?" 이러면서 질문을 이어 갔다. 다행히 콩콩이가 방콕 여행하고 다시 보러 올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울을 그치고 콩콩이보고 방콕 여행을 잘하고 보자고 손을 흔들어 준다.

 

이렇게 또 한고비 넘겼다...

클릭하면 구매 페이지...나중에 사야지...

이제는 한국에서 콩콩이 인형 주문할 일만 남았다...ㅎㅎ

 

"당신은 격리소에 갑니다. 다른 선택권은 없습니다!"

 

호치민 공항에 드디어 도착했다. 잠을 부족 우리는 비행기에서 이륙과 동시에 추면 착륙과 동시에 기상을 했다. 아이가 "벌써 왔어요?"라고 할 정도로 둘 다 정신이 없었다. 일단 호치민 공항에서 입국 수속 데스크로 이동은 전혀 한국인도 없었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너무 조용해서 더 긴장될 정도였다.

조마조마한 내 마음 같은 손 떨림...ㅎㅎ

입국과 관련된 어떤 안내도 없었다. 하지만 검색을 통해 본 것은 있어서 건강검역 구역으로 가서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때 그 사람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너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표정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오는 모든 직항노선을 차단한 상태여서 한국인이 호치민 공항을 밟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격리 또는 다시 돌아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보균자들의(?) 임시 격리 장소

안내에 따라서 침착하게 검역설문지를 작성하고 그들이 하는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나에게 어떠한 옵션도 없이 여권과 티켓 그리고 거주증을 받아서 무엇인가 열심히 처리하고 있었다. 어차피 되든 안 되든 말이나 해보자 하고 자가격리를 부탁해 봤다. 그들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고려해볼께...라는 답이었으나 뭔가 석연치 않았다.

 

한 2시간 기다렸을까? 다시 검역관에게 질문했다. 이게 격리소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에 부합해야 격리소를 가지 않는지 등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는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어디로 가? 했더니..."격리소!" 라는 강렬한 한마디를 날렸다.

 

1. 14일 다른 곳에 있다가 오면 정상 입국 되나? "가능하다. 단 네가 열이나 감기 증상이 없다면..."

2. 격리소나 수용소는 내가 선택 못 하나? "No!"

3. 그럼 내가 지금 제3국으로 다시 나가면 안 돼? "No! 너는 그냥 가야 해!"

4. 왜? 나 아직 공항에 있는데 나가면 되잖아... "No! 너는 그냥 격리소가...다른 옵션은 없어..."

 

너무 강경한 반응에 긴장되었다. 아이는 이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겁을 잔뜩 먹고 격리소에 가기 싫다고 한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더욱 아이가 겁이 났을지도 모른다. 왜 아저씨가 우리 못 가게 하냐고 나에게 물어볼 뿐이다. 차근차근 설명해 주지만 아이 머릿속에는 '엄마가 보고 싶어!', '격리소는 안가!' 라는 생각이 가득해서 다른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

임시 격리 구역에 도착하면 빵과, 우유, 물, 소세지 등 간식 거리를 준다.

나는 다른 옵션 없어 너는 격리소야! 라는 이야기에 살짝 화가 났다. 그리고 아이가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잔뜩 겁먹어 가기 싫어하는 것도 매우 기분 나쁜 일이었다. 그래서 14일간 방콕으로 가서 지내다가 오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대한민국 영사관의 힘!

 

일단 결심은 했는데, 여권도 받아야 하고 이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한 격리소 입소 프로세스 중단해야 했다. 몇 번 담당자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뿐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상황을 와이프와 공유하고 베트남 총영사관 호치민 담당 영사님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영사님의 조언은 '절대로 공항을 나가지 말고 공항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격리소에 가면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공항에 있으라...안되면 억지로라도 버티라'고 했다...그리고 안되면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게 연결하라 했다.

 

이말을 듣고 다시 3번 정중하게 부탁했다.

 

"우리 영사관에서는 문제없이 다시 나가도 된다 했다. 너희 전체 관리자와 이야기하고 나에게 이야기해 달라"

 

이렇게 3번 이야기하니 갑자기 프로세스 진행된다. 단호하게 '너님 격리소!'라고 하던 검역관들도 갑자기 자세가 부드러워진다. 이게 대한민국이구나 싶었다. 통화도 하지 않고 그냥 우리나라 영사가 가능하다 했다. 라는 말 한마디의 힘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이번 베트남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로 베트남 영사님들이 엄청나게 고생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3월 30일 지금도 교민들을 챙기느라 밤잠도 제대로 못 자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있었던 해외 영사관, 대사관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튼 일이 진행되고 전체적인 입출국 관리를 하는 담당자가 와서 친절하게 언제 어떤 비행기로 가야 하니 표를 준비해서 알려달라 했다. 그리고 언제 다시 오면 정상 입국이 가능한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당부사항도 알려주었다. '열이나 감기가 안 걸리게 조심해라 특히 코로나는 안된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의 선택으로 태국에서 14일 체류하고 호치민에 오시면 입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매일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그때 진짜 입국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어요.' 말을 남겼다.

 

이 절차가 진행되기까지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지 고민을 계속했다. 그냥 내 생일에 비행기 여행을 제대로 하다고 하고 말이다. 그렇다 내 생일 3월 4일에 나는 호치민 와서 격리소로 갈 것인가 아니면 제3국 또는 한국으로 갈 것인지 고민했었다.

 

결론은 방콕으로 가서 14일 체류하고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베트남에 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공항에서 거의 10시간을 있었다. 그사이 영어 못하는 중국인들 통역을 도와주고 아이가 힘들지 않게 놀아주면서도 안전하게 아이가 보호될 수 있게 노력했다. 10시간 동안 200미리 손 소독제를 다 쓸 정도로 말이다.

임시 격리 구역은 저기 멀리까지 마련돼 있었다. 긴급하면 바로 하나 더 만든다.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보균자라고 조금 무섭게 대한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내가 대기하고 있던 장소 옆에 일본에 확진자를 태우고 비행한 승무원과 기장들이 있었고 그 확진자가 탑승한 비행를 타고 온 승객들이 모두 내 뒤에서 검역 설문과 대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과 50cm 거리에서 말이다. 기사를 통해서 알아서 망정이지 그 당시에 알았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 시켜 달라고 난리를 쳤을지도 모른다.

 

한국 공항은 사람이 없어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쉬운 가장 최적의 장소는 바로 공항과 비행기라는 것은 경험으로 알게되었다. 누가 있는지 알 수 없다.

 

 

 

 

 

2020/03/30 - [HOME] - 코로나19(COVID-19)의 직격탄은 내가? - 베트남 격리소 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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