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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2010년 스피드 페스티벌 1전 참여 후기...

<가족과 친구들까지 다 같이 즐기는 스피드 페스티벌!>

드디어 아마추어 카레이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피드 페스티벌 1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아온 스피드 페스티벌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인들이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는 경기이고, 참가하는 선수들의 친구나 가족들이 모터스포츠에 대해서 재미를 느껴보고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될 좋은 기회입니다. 모터스포츠가 좋아서 오는 분들도 있지만, 내 친구나 가족들이 해서 '한번 볼까?' 라는 생각으로 오는 분들이 꽤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현대에서 모터스포츠 캠핑으로 스피드 페스티벌 관람 및 택시 체험도 진행되어 더 많은 분이 와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원메이크 전이 처음 열렸던 시기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그때는 돈도 못 버는 학생이라 집에서 돈 받아서 해야 하는 처지니 참여하기 상당히 겁이 났습니다. 혼자 재미있자고 집에 기둥 하나 뽑아버리기에는 조금 염치가 없더군요. 언젠가 기회는 온다 해서 준비를 하고 드디어 실제로 스피드 페스티벌에 참여해보게 되었습니다. 

스피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한 기다림이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준비하는 동안 블로그도 저리 치워 버리고 경기 준비에 시간과 돈(!!!)을 마구 박았네요. ㅎㅎ 후회는 없습니다. 예전에 음악을 할 때 단독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것만큼 스피드 페스티벌 경기 준비도 즐거움과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연습용 타이어와 각종 기본 공구를 챙겨서 연습 준비중>

차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드라이빙 스쿨 행사에 가서 교육도 받고 산길 와인딩도 하고 했지만, 차도 다르고 드라이버의 실력 편차도 큰 편이라 서로 앞서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위한 것보다는 서로 즐기는 수준에서 달리는 정도가 많았던 것 같네요. 경기장에서 제 차량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서 치열하게 앞에서 마크하고 뒤 차량은 제 차의 앞을 노리기 위해서 기회를 틈타는 상황이 계속을 경험해보니 확실히 경기와 공도에서 즐기는 수준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들 나 좀 차 타는 사람이야!!' 이러는 분들이라 더욱! 자존심을 향한 승부욕이!! 장난 아니죠!

경기 예선전까지 태백 서킷을 탄 시간을 보니, 대략 4시간 미만이었습니다. 처음 태백을 타본 기억이 GM대우 드라이빙 스쿨이었네요. 연습시간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 나름 목표달성은 확실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미였긴 하지만 결승전 그리드에 서서 사진도 찍어보고 긴장되는 결승전 스타트까지 처음 출전에 해보았으니 말이죠. 거기다가 나름 경기에서 필요한 내용도 같은 피트를 쓰는 포르테 쿱 스피드 페스티벌 선배님이 잘 알려주시고, KTDOM 박시현 감독님, 알스타즈 이세창 감독님께서 조금씩 도움을 주셔서 더 빠르게 기록 향상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전날 연습주행 결과를 보면 예선을 통과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경기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첫 경기에 결승전 진출을 했으니, '나름 목표 초과 달성을 했구나!' 하면서 이제는 무사히 '사고 없이 결승 체커기만 받자!' 라는 목표로 결승전에 임했습니다. 
<타이어 교체를 위해서 대기하는 포르테 쿱과 클릭 경기 차량!>

연습 주행에서 스핀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스핀에 대한 두려움으로 꽤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프로팀에서는 차량 고장이나, 각종 세팅을 팀에 미케닉분들이 세팅을 해주지만 아마추어 레이스인 만큼 차량 세팅과 문제 수정을 일부는 드라이버가 일부는 협회에서 정비팀을 운영해서 차량 관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하던 부분이라 신규 출전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알아두시면 좋을듯합니다. 서킷 청소도 참가하는 선수분들이 직접 합니다. 
<다음날 경기를 위해서 직접 선수들이 서킷 청소중! 태백에도 청소차 한대 마련해 주세요^^;; 제가 돌 뿌린 겁니다 ㅠㅠ>

세팅과 점검까지 신경 써야 하고 주행 연습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갑니다. 물론 여러번 하고 나면 더 여유가 생기겠지만요. 참가 대수가 많아서 정신없이 웡업주행(차량 점검 차원의 주행)과 예선전(베스트 랩을 내야 하는 주행!)이 오전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거의 정신없이 일정이 진행됩니다.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분들은 콘솔전이라는 위로 경기(?)을 하게 되는데, 결승전만큼이나 재미난 경기가 펼쳐집니다. 

경기만 빡빡 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동호회 이벤트 주행(특정 자동차 동호회를 분들을 초청해서 진행되는 서킷 체험 주행)과 서킷 택시 타임(스피드 페스티벌 선수 차량에 함께 타서 서킷을 주행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있습니다. 구경하러 오신 분들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저같이 처음 출전하는 분들은 정신없었겠지요. 
드디어 포르테 쿱 결승! 

겨우 예선을 통과한 수준이라 그리드 후미에서 출발했지만, 원메이크전의 재미는 바로 어딜 봐도 속해있어도 재미난다는 것이죠. 선두는 선두대로 재미가 있고, 가장 치열한 중위권 다툼! 완주가 목표지만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후미 그룹으로 보는 분들도 어딜 봐도 재미나고 달리는 선수도 재미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스피드 페스티벌의 특징입니다. 

실제로 도로에서는 앞에서 진로를 의도적으로 막으면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뒤에 있는 차가 내 차 앞으로 갈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빠르게 앞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진로를 살짝 막는 것도 허용됩니다. 계속 의도적으로 막으면 안 되겠죠? 경기중에는 앞뒤를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계속 유지됩니다. 이런 모든 것이 경기 일부라고 생각하면 모든 순간이 즐거운 시간입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는 체커기를 받기 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 아는 사람이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면 구경하는 사람들도 같이 신경을 곤두세워 경기를 구경하게 되면서 더욱 재미나게 경기를 보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면, 전 국민인 기대를 하고 10월을 기다렸을 것이 분명합니다. 드디어 12일 F1 서킷 검수 결과 발표날이니 좋은 결과를 기다려 봅시다. (잠시 F1으로 이야기가 흘렀군요.)
<개인적으로 무서워하는 코너~ ㅠㅠ>

첫 경기에는 사고가 잦다고 스피드 페스티벌 선배님들이 말씀하셨는데, 이번 1전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습니다. 

휴~ 저는 다행히도 연습 주행에서 잠깐 실수로 단독 사고가 있었는데요. 다른분에 비하면 사고라기보다는 영광의 상처 정도라 사고라고 하기에도 민망합니다. 집에 와서 좀 정리하고 나니 약간의 견적이 예상되지만 몇천 원짜리 부품만 교체하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결승전 후반에 살짝 연석에 휠이 닫는 느낌이 들었는데 특별히 이상증상은 없지만 얼라이먼트가 살짝 틀어진 것 같네요. 별다른 견적은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심각한 수준은 없으므로 첫 결승전은 무빵완주(무사고 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서워하는 코너에서 Shell 간판 박아주셔서 생긴 영관의 상처! 차량 수리비보다 간판 보상비가 더 비쌈 ㅠㅠ>

결승전도 무사고 완주를 하면서 순위를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어서 경기 내용으로 보면 첫 경기라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이번에 오피셜타이어(지정타이어)가 변경되면서 전체적인 랩타임이 빨라지기도 했고, 선수들의 기량도 같이 높아져서 포르테 쿱 결승전에서 1분 10초 대의 기록이 나올 만큼 더 흥미 있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어 구경하는 사람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모두 즐거운 하루가 아니었나 싶네요. 
무엇보다 사고나 차량 고장으로 경기를 중간에 포기하셔야 했던 다른 선수분들이 어서 회복하셔서 다음 경기에서 다시 재미나게 같이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눈앞에서 같이 서킷을 달리는 모습이 아른아른 거립니다. 아직 미숙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 것도 있고 더 기록은 단축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첫 경기에 결과에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포르테 쿱이 주목받는 이유는 원메이크전이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물론 세단 보험으로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좋은 스타일을 가질 수 있어서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동차마니아에게는 원메이크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2010년형 포르테 쿱을 잠시 제가 시승을 해보니 물론 1.6 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이었지만, 기존 모델보다 안전사양과 N.V.H를 강화해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순정 승차감이 많이 개선되어 만족스러웠는데요. 

개선된 포르테 쿱 2.0 구매하셔서 같이 서킷에서 즐겨보시죠! 거기다가 수동 6단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6단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ㅠㅠ 제 차는 5단이에요~6단 수동변속기!! 가지고 싶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