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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2014 알페온 3.0 - 편의 사양과 효율을 높이다!

드디어 꼭 타보고 싶었던 2014 알페온 3.0 모델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시승기는 항상 해당 등급의 최고급 모델에 가까워서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소위 말하는 풀옵션 모델로 시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에 시승한 2014 알페온 EL300 모델은 기존에 제가 초창기 모델로 구매한 알페온과 같은 모델이지만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알페온 EL300 모델입니다.


알페온에 오토크루즈? 안 달아주면 내가 달지 뭐!

<내용에 약간 이상한 점도 있으니 그냥 달 수 있다.. 정도만...ㅋㅋ>

제가 타고 다니는 모델도 풀옵션 모델이고 여기에 하이패스와 오토 크루즈 기능을 개인적으로 추가했는데요.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하나씩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신형일까? 아닐까? 숨은그림찾기!]


알페온의 디자인은 이미 2014 알페온 2.4에서 확인된 것과 같이 눈에 띄는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엠블럼 라인이 깔끔해졌기 때문에 간단하게 헤드라이트 디자인과 엠블럼 디자인으로 신형 알페온의 외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 소비자가 신형으로 변경하려니 부품 가격이....;;; 이럴 때 알페온은 고급 차라고 느낍니다..;; 좌우측을 보면 거의 확인이 안 되는데, 마치 숨은그림찾기입니다.


 딱 도어캐치 디자인이 버튼으로 된 모델은 신형! 그냥 검정 점으로 된건 구형! ...이게 전부입니다..ㅠㅠ 고맙다...ㅠㅠ

실내로 들어오면 인포테인먼트 디자인과 기능이 변경되고 차선이탈방지 경고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건 이미 2014 알페온 2.4에서 이야기를 했지요. 그런데 인포테인먼트는 조금 주목할만합니다. 색상은 2.4에 비해서 조금 더 어울리게 구성하였고 GUI가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느낌을 주고 있고 각종 기능 전환이 신속하게 변경됩니다. UI 구성은 오히려 기존 구형 알페온보다 좋다고 생각돼서 일부로 인포테인먼트만 바꾸고 싶을 정도네요. 후방 카메라 해상도도 조금 더 높아졌습니다. 


제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알페온에서 내비게이션 동작은 참 답답했는데요. 2014 알페온 3.0에서는 내비게이션 속도도 엄청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진짜 인포테인먼트만 바꾸고 싶다니까요...


USB 포트는 여전히 콘솔 안에 존재하고 있는데, 안전은 위한 부분인지 아니면 그냥 억지로 넣어서 위치를 잡기 어려운 것인지...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바꾸면서 위치를 변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쉽네요. 


사실 인포테인먼트의 색상 조화는 2014 알페온 2.4에 장착된 것보다 조금 좋다는 것이지 아주 어울리는 색상이 아닙니다. 쉐보레 실내조명 색상은 초록색과 파란색이 혼합되고 그린 색상이 조금 더 강한 느낌인데, 인포테인먼트는 블루 톤이 더 강하게 나와 있어서 여전히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안마 의자는 ...생각보다 실망...ㅋㅋ 그리고 아직도 오토크루즈가 안 들어간 것도...말리부는 있던데? 응?

2014 알페온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파워트래인의 개선입니다. 지난해부터 쉐보레는 GEN2라고 불리는 개선된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고 보령 머드미션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말리부에 들어가는 아이신 미션은 아주 오래전 자랑거리였던 '우리는 아이신 미션이다!' 라고 하던 쉐보레의 오래전 이야기를 다시 들리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알페온은 연비가 좋지 않다는 오명은 확실히 벗을 수 있을 만큼 연비가 개선되었습니다.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연비가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주행 연비가 올라가서 이 정도라면 조금만 마음먹으면 충분히 유지하기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시내주행에서는 대략 리터당 7~9km를 주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저는 8.6km 정도를 주행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고속도로 연비는 대략 리터당 12~14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거리를 자주 다니기 때문에 체감 연비라는 부분에서 구형 알패온과 비교하여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구형은 같은 구간에서 도심 6~7km 고속도로 10~11km 정도가 실제 체감되는 연비입니다.

하지만 변속기가 변경되면서 소음이 증가했습니다. 사실 다른 쉐보레 차를 탈 때는 특유의 기어가 돌아가는 소리가 별로 귀에 거슬리지 않았는데, 원래 조용한 차에서 변속기가 바뀐 후 위잉~~~이런 소리가 나서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이전에는 미션 소리보다는 엔진 소리가 더 컸는데, 2014 알페온에서는 엔진 소리보다 변속기 기어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알페온의 정숙성은 웬만해서는 비교급이 아니라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알페온을 타본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죠...


변속기를 수동으로 조작해도 기존보다 반응은 확실히 빠르고 정확합니다. 특히 기존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좋은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을 그대로 노면으로 전달하는 느낌이 좋아졌습니다. 구형 알페온은 가속도 미끄덩(?)거리면서 가속 한다는 느낌이면 신형 알페온은 마치 꽉! 움켜 잡고 가속하는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결감이 상당합니다. 순간 가속에서는 살짝 스포츠카 틱?ㅋ

그 결과는 제로백(8.35초 :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SP 켠 상태)이나 주행 중 가속에서도 시원스럽게 가속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미끄덩거리는 보령 미션이라도 차를 움직이는 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훨씬 차가 가볍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GEN2 미션은 나름 강점입니다. 2.4 에서는 너무 가볍게 가속돼서 부담스러웠다면 3.0 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조율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출발에서는 예전의 부드러움이 조금 남아 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Limit GPS 211.6km/h, 계기판 215km/h)

아마 다른 GEN2가 올라간 모델처럼 모든 영역에서 가벼웠다면 ㅎㅎ 엄청 실망했을 겁니다.

알페온의 하체 세팅이 조금 바뀐 느낌이 들었는데, 아주 극도로 밀어붙이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운 것이라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14 알페온이 조금 더 탄탄하게 느껴지고 초기 알페온은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주행 중에 느껴지는 진동과 승차감은 비슷합니다. 단지 고속으로 주행할 때 차이가 있었는데, 2014 알페온 3.0 에서는 약간의 고속주행시 리어가 기존보단 조금 불안하고 급감속시 자세가 더 쉽게 무너지는 것은 아마도 하체의 변경이 아닐까 합니다.


전반적인 세팅은 초기 모델이 더 잘된 것 같고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기에는 2014 알페온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불안하다고 하는 것도 초기 알페온 대비 비교하는 수준이라...사실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코너링에서 조금 많은 횡 G가 발생하면 기존에는 자연스럽게 리어가 돌아간다면 2014 알페온에서는 살짝 끼우둥 끼우뚱 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차이라고 하고 싶네요. 


그런데 말이죠...이 차는 레이스 카가 아니지요...일상적인 상태라면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전체적인 만족감으로 평가하자면 2014 알페온 EL300 모델은 기존 알페온 EL300보다 좋아졌습니다. 보통 상품 개선형이 옵션 추가만 있고 큰 변화가 없거나 디자인만 변화가 있고 실제 차에 본질(? : 본질이라 하니 무겁군요...)적인 부분에서 변화는 크게 없습니다. 물론 가끔 어라? 달라졌네? 라는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2014 알페온은 기존에 출시된 모델과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나 연비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변속기의 반응은 거의 핵심에 가깝습니다. 단지 변속기 소음이 증가했고 주행 감성에서 아주 미묘한 변화가 있었지만, 아마 다른 차를 타던 분이라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법한 차이입니다.

개인적으로 신형 모델을 시승하면서 쉽게 제가 타고 있는 알페온에 적용하면 좋을 법한 부분은 찾아보았는데, 변경된 엠블럼, 헤드라이트, 열선 핸들, 특히 인포테인먼트와 변속기는 참 탐이 나더군요. 서스펜션에서 삭제된 옵션이 있는데...큰 차이는 아니라고 하지만 느껴본 제 입장에서는 기존 알페온의 H-ARM 서스펜션을 버리기엔 좀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가격대로 선택하라면 알페온을 선택하겠다는 마음은 변화가 없는 것은 확실하네요.

국내에서 알페온은 저평가된 차입니다. H사 신형 G 모델의 주행 감성이 알페온을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단지 옵션이 아니라 최근 H사가 강조하는 자동차의 본질에 대한 부분은 쉐보레 알페온이 더 앞서 있다고 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쉐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특유의 쉐보레의 주행 감성은 연비와 옵션 그리고 최대의 단점 중고차 가격 하락을 떠나 차를 선택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알페온 3.0에서는 더욱 두드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