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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2011년 i30에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많다.


i30이 초기에 광고한 '달라~달라~나는 달라~' 이렇게 시작한 광고 기억하시나요? 
지금까지도 i30를 생각하면 그 광고가 생각나는데요. 
2011년 i30 모델은 특별히 다른 준중형보다 좋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지만, 이제 i30이 사라지면 몇 년 동안 볼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i30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후륜 멀티링크 구조! 

경기를 위한 자동차는 더 단단한 차체와 서스펜션을 가지기 위해서 튜닝을 거치기 때문에 멀티링크와 토션빔의 구조적 차이에서 오는 장단점이 많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경기차의 달기를 본다면 멀티링크라서 뭐? 라는 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일반 도로에서는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차이는 조금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일전에 필자는 아반떼 MD의 토션빔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때도 이야기한 것이지만, 토션빔이 구조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 아니라 토션빔으로 멀티링크에 근접한 느낌을 제공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구조적인 특징으로 좋지 않은 노면에서는 멀티링크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승차감은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멀티링크냐 토션빔이냐 둘 중에 옵션은 선택하라면 멀티링크를 선택하겠죠. 
단 세팅이 좋다는 전제에 말이죠! 어설프면 구조를 떠나서 짜증만 날 테니까요.
i30는 단지 서스펜션의 구조적인 장점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의 취향이라면 자동차 승차감이 너무 단단하다고 할 정도로 탄탄한 하체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스포츠 주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순정으로도 충분히 재미난 주행이 가능할 정도이고 코너링에서 드라이버에게 더 사실적이고 직관적인 피드백으로 빠르지 않더라도 왠지 모르게 튜닝 자동차를 탄 느낌으로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운전자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해서 편한 주행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달리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i30의 서스펜션의 탄탄함은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코너링에서의 재미는 준중형 자동차 순정상태에서 가장 좋지 않나 싶네요. 
(아반떼 HD 하이브리드도 멀티 링크입니다. 그러나 열외! ㅋㅋ 하이브리드는 소중하니까요...^^;;)
i30은 전자식 스로틀이 아닌 기계식 스로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과 엔진의 반응이 거의 같다고 느낄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순정 엔진이 반응이 좋아 봐야 도토리 키 재기이지만, 전자식 스로틀이 적용된 다른 준중형 자동차에 비하면 확실히 정확한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에 i30의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스포티함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편안한 주행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달리기를 생각한다면 원하는 시점에 정확히 엔진이 반응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운전자가 자동차를 더 재미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장점입니다. 특히 전자식 스로틀 자동차를 처음 몰아보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 때문에 답답해하기도 하는 것을 생각하면 기계식 스로틀이 운전에 재미를 더해주는 좋은 점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물론 GDI 엔진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주행을 제공하는 i30 기름값 무서워서 세워 두실려구요? 
1.6 감마 엔진의 연비도 괜찮지만, 더 저렴한 유지비를 원하시는 분들은 1.6 디젤 모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일단 타보시면 아실 겁니다. 주유소가 제발 좀 오라고 손짓할 겁니다. ㅋㅋ

i30에서만 1.6 디젤 엔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덕분에 i30만의 다른 점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네요. 물론 쏘울 1.6 디젤을 선택할 수 있지만, SUV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승용차 느낌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i30가 더 나은 선택일 겁니다. 
운전하는 재미! 연비와 파워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모델은 흔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자동차에 디젤 모델이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i30에서만 만날 수 있는 1.6 디젤 모델, 후륜 멀티링크, 기계식 스로틀은 정말 i30이 단종되고 나면 만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부분 소비자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를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자동차 구조와 동작 방식에 대해서 조금 까다롭게 보는 분들이라면 i30는 다른 준중형 모델보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i30는 새로운 바디[플랫폼]와 새로운 엔진을 적용하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얻어지는 장점도 상당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i30은 시승하면서 앞으로 달리는 그 자체가 재미 나다고 느꼈습니다. 순정인데, 온몸으로 전해지는 재미난 움직임은 쉽게 잊을 수 없는 느낌입니다. 물론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아쉽죠.

직접 타보셔야 아는데....거참 말로 표현하기도 그렇고....참 재미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