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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현대자동차를 위협하는 국내 다른 자동차회사!

현대자동차의 독주는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러나 2009년부터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에 현대의 독주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점점 현대자동차 효자 모델이라고 하는 자동차의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2011 서울모터쇼의 분위기를 보면 확실히 현대자동차의 독주체제를 위협하는 국내 다른 자동차회사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국내 자동차회사는 현대, 기아,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쉐보레는 이제는 수입이 아니냐 할 수 있지만, 국내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으므로 국내 자동차회사로 간주합니다.
(쉐보레 넣었다고 BMW 넣을 순 없잖아!! ㅡㅡ;)

그럼 이제 보따리를 풀어봅니다.


▷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승리는?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 고효율이라는 화두가 강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고갈되는 석유자원을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런 변화에 맞춰 현대자동차 YF 소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를 런칭했습니다. 판매량을 떠나서 '친환경 자동차 = ??'에서 "??"를 서로 선점하기 위한 경쟁인 것입니다. 더 재미난 것은 이미 중형 자동차 시장의 큰 화두가 되는 두 차종이 나섰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자존심 싸움! 아시죠? 껍데기만 다른 차! 결국은 디자인과 이미지! 그렇지 않아도 K5에 YF 소나타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는 머리가 아픈 상황이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마도 K5가 더 인기를 끌 것 같군요. 일반적인 중형 모델에서도 K5 선호도가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K5보다 YF 소나타는 어딘가 모르게 전체적인 다자인 조화가 살짝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준중형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독주를 꿈꾸는 쉐보레 볼트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전기자동차입니다. (하이브리드 제외하고) 모터쇼 관객이 반응도 상당히 괜찮았다고 보입니다. 제가 쉐보레 볼트를 주목하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국가에서 단순 플러그인 전기자동차는 장거리 이동수단으로 많이 부적합합니다. 즉,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에는 그냥 근거리용 자동차로 밖에 활용되지 않는 그냥 비싼 자동차가 될 뿐이죠. 사실 지금도 그냥 초 근거리용 자동차를 몇천만원짜리 자동차를 쓰는 분들이 있지만...(ㅡㅡ;) 그런 사람을 제외하고 일단 현실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어떤 자동차를 타더라도 다목적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고 특히 준준형 자동차는 더하다는 것이죠. 그럼 기존에 하이브리드가 유지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전기자동차가 굴러갈 수 있어야 합니다. 웬만한 거리는 자가발전이나 배터리만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환경에 적합한 전기차는 현재로선 전기차로선 볼트가 전부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쉐보레빠'라 하겠군 ㅡㅡ;) 그리고 대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알페온 e-Assist도 선보이면서 사실 중형을 제외한 준중형과 대형 친환경 자동차에서는 쉐보레의 강세를 예상해봅니다.
(현대가 어서 볼트와 알페온 e-Assist 대항마를 내놔야 할 것 같네요.)

그런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사실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기엔 조금 많이 부족해 보이더군요. (분발해 주세요!)

완전히 가시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국내 기술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의 글로벌 플랫폼 쉐보레의 순위싸움이 재미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 기술력 싸움에서 승리는?

기술력 싸움에서 승리는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일단 파워트레인은 현대자동차가 현재로서는 가장 앞서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하는 신기술을 보더라도 대부분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신기술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쉐보레가 GM 부품을 그대로 들여온다면 이야기가 살짝 다르게 흘러갈 수 있지만 일단 국내에 선보이는 차종은 대부분은 국산화를 거친 제품이라 파워트레인은 항상 소비자 불만이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쉐보레는 아직 국내 소비자의 취향 분석을 잘 못하다고 판단되는군요.)

개인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는 파워트레인이 앞서 있고 쉐보레는 하체 세팅이 가장 나은 느낌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특유의 무난한 세팅은 인정해줄 만합니다. 쌍용자동차는 이런저런 일로 사실 조금 뒤떨어진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는군요.

기술력이라는 것이 반드시 어떤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성능 그리고 내구성까지 확보되어야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X자동차회사 정비소를 하는 분에게 요즘 신차 불량 입고에 대해서 물어보니 확실히 예전보다 불량처리는 조금 줄었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우리가 보는 것보다 품질향상이 상당히 된 것 같네요. 

▷ 디자인 싸움에서 승리는?

현대자동차는 보통 조금 다른 회사보다 나은 디자인에 그나마 팔릴 디자인으로 차를 내어 놓고 FL을 통해서 서서히 조금씩 완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던 최근 YF 소나타 필두로 디자인이 확!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기아자동차가 포르테를 등장시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두 회사의 디자인 경쟁에서 현대자동차가 우위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디자인은 기아자동차의 독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쏘울 그리고 YF 소나타 대항마 K5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판매량으로 현대가 앞서지만,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든 것을 보면 디자인 싸움의 승리는 기아자동차라 생각되는군요.

여기서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이 빠진 이유는 경쟁보다는 우리 차를 찾아 주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 이런 느낌입니다. 뭔가 획기적이고 멋진 디자인! 이런 느낌은 부족한 편이죠. 그러나 이번엔 르노삼성자동차가 SM7 콘셉트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죠? 그대로 나온다면 국내 대형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될 것 같습니다.
(아우디 퓔?ㅋㅋ) 

▷ 이미지 싸움에서 승리는?

직접적으로 우리는 모터스포츠를 지원해! 라고 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부스는 쉐보레, 르노삼성자동차입니다. 쉐보레는 라세티 프리미어 레이싱카를 전시하고 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F1 머신 모형과 SM3 레이싱카 전시부스가 상당히 잘되어 있어서 항상 부드러운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도 고성능을 지향한다는 이미지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가 전시되어 있지만, 튜익스(TUIX) 파츠 전시 부스에 전시돼서 그냥 지나치기 좋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최근 2011년 코리아 스피드페스티벌이라고 스피드페스티벌 명칭을 바꾸고 현대자동차가 아마추어와 프로 경기를 직접적으로 개최한다는 소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성능 자동차 이미지가 현대자동차에 잘 형성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모터스포츠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기아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스포티지 R GDI 터보 모델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우린 강력하기도 해! 라고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터쇼에서 스포티지 R GDI 터보 모델은 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지요. 예상보다 큰 관심을 보여서 저도 살짝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과연 근데 팔릴까요? 주변 시승한 블로거들 반응도 글쎄...^^
(길에서 판매된 차량이 보이긴 하더군요. 오~~ 이런 고유가 시대에!!)


사실 전반적으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고성능,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상황에서 가장 모터쇼 부스에서 이미지를 잘 부각 시키는 회사는 쉐보레로 생각됩니다. 쉐보레에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길 기원해봅니다.
▷ 현대자동차를 견제하는 다른 국내 자동차회사의 움직임으로 소비자가 행복해 지길...

앞에서 전반적인 현대자동차를 견제하는 기아자동차, 쉐보레,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느끼셨겠지만, 이제는 현대자동차의 일방적인 독주가 아니라 다른 자동차회사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이미 엄청 거대한 공룡이 된 현대자동차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변해서 다른 회사의 견제를 따돌릴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최근 YF 소나타를 저금리에 살 수 있었고 유류비 지원까지하면서 1위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라기보다는 엄청난 등치를 유지하기 위한 발악같이 보일 정도로 절실해 보입니다. 항상 앞서 간다는 것을 상당히 피곤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내어주기는 정말 싫은 일이겠죠. 

이런 국내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소비자가 더 웃을 수 있는 상황으로 진행되기는 기원해봅니다.

앞으로 우리가 주목할 회사는 바로 기아자동차와 쉐보레라 생각됩니다. 추후 2~3년간은 이 두 회사가 현대자동차의 독주를 강력하게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거나 능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을 필두로 현대의 파워트레인을 업고 있는 기아자동차, GM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다양한 모델을 국내에 런칭하면서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는 쉐보레, 재기를 꿈꾸는 쌍용자동차, 특유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르노삼성자동차...모든 부분에서 앞서고 싶어하는 현대자동차...

그 끝에 승자가 누가 되던 이 모든 경쟁이 소비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면 저는 언제든지 환영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다시 공돌이 마인드로 돌아온 기아자동차의 움직임은 참 재미날 것으로 보이는군요.
엘란으로 망해서 다시 로드스터를? ㅋ


이번주도 2011 서울모터쇼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