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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가정적인 아빠의 로망~ 쉐보레 올란도!

올란도(ORLANDO) 런칭행사만 참석해서 올란도 시승기를 올릴 수 없었는데요. 드디어! 시승했습니다. 좀 많이 늦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승기는 다양한 여행지를 다니면서 느낀 올란도의 매력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MPV로 분류되는 올란도 이전에는 국내에서 소형 RV로 구분되는 카렌스, 레조, 카스타, 산타모와 같은 7인승 승합차(소형 RV)입니다. 2000년 전후로 기존 휘발유나 디젤보다 연료비가 저렴한 LPG 엔진 자동차 인기가 급증하는 시기여서 기아자동차 카렌스와 GM대우(쉐보레) 레조의 판매량이 상당했었습니다. 기아자동차 카렌스는 누적판매량이 26만대에 가깝다고 하니 엄청나죠? 이렇게 인기 좋던 소형 RV들이 SUV 자동차 인기에 밀려 점점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지만 사실 안 타보면 모르는 그 소형 RV만의 매력은 있습니다. 

인기가 식은 소형 RV(MPV) 시장에서 ALV(Active Life Vehicle)라는 새로운 차별화를 시도하는 올란도! 제2의 카렌스가 될 만한 매력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응? ㅡㅡ; 제가 봐선 그냥 소형 RV!)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

● 올란도의 첫 인상은 푸근한 동네 아저씨 자동차, 올란도!

길에서 올란도와 마주한 순간 '새로운 차?' 라는 생각보다는 '내 차가 왔군'!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왠지 모를 익숙함이 곳곳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이 '아빠 자동차!' 사실 이런 자동차가 좋은 것은 무난함입니다. 괜히 튀지 않고 자동차의 존재감보다는 사람을 중심이 되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올란도를 타고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첫인상을 물어보면 친근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조금 막(?) 대해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는 것에 모두의 의견이 모였습니다. 

자동차는 항상 깔끔한 이미지의 어디 하나 흠집 하나 없고 광이 빤짝빤짝 나야 멋있는 차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어디에 아이의 손자국과 장난스럽게 그려진 낙서가 더 잘 어울리는 그런 이미지라는 것이죠. 요즘 자동차가 사람보다 우선시 되는 그런 분위기에서 자동차보다 사람이 더 주목받는 이미지로 다가온다는 것은 가정용 자동차로 매력이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자동차는 그냥 가족의 행복을 거들뿐!)

사실 MPV 타고 다니는 사람 보면 다 아빠처럼 보이고 엄마처럼 보여요. ㅡㅡ;;; 왠지 모르게 가정적인 이미지? 

●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더 가치 있게 느껴지는 올란도!
 
올란도는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일 때 가장 멋지게 보이는 자동차입니다.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서글프다기보다는 오히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지는 환경이 더 서글픈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출근하고 저녁에 해가 떨어져서 집에 오면 반기는 것은 우리 집 강아지뿐일 때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일 좋은 아빠는 혼자 시간을 즐기는 것보다. 내 가족과 함께 시간을 잘 보내는 아빠겠지요. 나중에 자녀분들이 '우리 아빠는 돈만 벌어다 주는 1인!'이 아니라 '내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나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던 우리 아빠'로 기억되어야 더 좋은 거잖아요! 

보통 자동차를 타보면 뒷좌석과 앞좌석이 약간 단절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란도는 상당히 개방된 느낌입니다. 오히려 고급 자동차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소형 RV에서는 이런 개방감이 더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옵니다. 가족들과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단절된 느낌보단 개방된 느낌이 더 좋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올란도에는 이동 중 가족들과 안전한 대화를 위해서 앞좌석 조명이 위치한 컨버세이션 미러(이하 볼록거울)을 이용하여 운전자가 뒷좌석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거나 뒤에 앉아 있는 자녀를 관찰하기 위해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옵션은 아니지만, 안전과 친밀감을 배려한 부분이라 긍정적입니다. 단, 편리한 기능도 계속 시선이 빼앗긴다면 오히려 위험하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긍정적으로 느낀 것은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크지 않아 조용조용 대화가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언더코팅이나 차량으로 소리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 여행지에서는 더 매력적인 올란도!

이 부분은 SUV를 타는 분들도 공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평소 덩치 크고 높은 차를 타고 다니면 왜 저런 자동차를 타지? 라는 반응을 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는 SUV나 소형 RV가 진정 간지입니다. 쉴 곳이 없어? 그러면 카페를 찾아요? 아니요 트렁크만 열어서 2열 시트 접고 자리펴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습니다. 장소를 불문하고 내 차가 주차된 그곳이 텐트가 되는 그런 경험은 해본 사람만 아는 매력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올란도가 차체가 살짝 높습니다. 그래서 같은 장소를 달리더라도 더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에 멋진 풍경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꼭 여행지가 아니라도 한강을 따라 달리는 강변북로를 매일 승용차를 타고 달리는 분보다 약간 차체가 높은 자동차를 가지고 달려보면 확실히 보이는 풍경이 다르게 보입니다. 

올란도 디자인은 동네 아저씨 같다고 했지만, 덕분에 어딜 가든 잘 어울립니다. 필진 소꼬리 형님과 이야기하면서 올란도는 발로한 디자인이다! 이러면서 같이 키득거렸지만, 저는 저런 디자인이 좋더군요. 쉽게 질리지 않고 말이죠.
(제 디자인 취향이 이상할 수도 ㅡㅡ;ㅋㅋ)

● 약간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의 올란도의 뒷모습 그게 매력!

올란도에서 가장 깨는 디자인이 바로 뒷모습입니다. 전면 측면 디자인은 상당히 무난하게 잘 디자인되어 있어서 뒷모습만 보지 않으면 나름 멋진(?)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놈의 죽일 뒷모습!! (콘셉트카처럼 만들어 주었으면 그것도 나름 괜찮았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디자인이 매력이더군요.

시골에서 올라온(?) 느낌이라 도심보다는 교외에서 더 잘 어울리고 덕분에 더 푸근한 이미지를 형성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빠 차!
복잡한 주차장에서 올란도의 뒷모습을 보고 차를 찾을 정도였으니까요. ㅎㅎ
(시골 남성 올란도? ㅋㅋ) 

뒷모습까지 심심했으면 아마도 올란도는 참 존재감 없는 자동차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장거리 여행을 계속 다니면서 느껴본 올란도는...

올란도는 디자인이 아주 좋거나 옵션이 아주 좋은 자동차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조금 큰(?) 소형 RV로 특별히 매력적인 부분은 짚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눈에 평소에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적당한 차량크기 정도? 그러나 실제로 운행해보면 올란도에 대해서 생각이 달라지는 그런 자동차입니다. 다음에 다룰 주행에 대한 부분과 전체적인 실내외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지만,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재미난 운동성과 특별히 모난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조합으로 타봐야 매력을 아는 그런 자동차입니다. 

저도 타보기 전에는 올란도에 대해서 그리 좋은 이미지가 없었습니다. 이미 소형 RV에 대해서는 질릴 만큼 경험해 보았거든요. 근데 편안함과 가정적인 이미지 안에서 결정적으로 드라이빙 재미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올란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앞으로 두 개의 올란도 포스팅이 더 올라올 예정인데요. 

직접 타보면 제가 가정적인 아빠의 로망~ 이라고 붙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는 자동차입니다. 
실생활에서 이용해보면 조금 별로인 디자인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오묘한 자동차라고 하면 더 이해가 안 되겠군요. ㅡㅡ;
(괜히 푸근하다고 할까요?)

이번 포스팅은 이미지 포스팅으로 간략하게 올란도의 매력만 소개했습니다.
단점 없는 차는 없죠!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