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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

파워블로거에 대한 소고[小考]...

<더 강하게 주장 했야 했나?>

이번 포스팅에는 파워블로거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도 어디 가서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로 불리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냥 블로거로 불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그냥 자동차 글을 많이 쓰는 마니아 정도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호칭입니다. 그놈의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 그리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메이저? 마이너? 그런 것도 없습니다. 블로그의 인기는 어떤 키워드를 사용하고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서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꾸준하게 평균적으로 들어오는 유입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블로거가 열심히 글도 쓰고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이겠죠. 다만, 이런 이미지를 악용하는 사람과 그냥 조용조용하게 본인 소신대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나뉠 뿐입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N포털 파워블로거 사건을 보고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파워블로거가 받는 소정의 원고료 및 수고료는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

저도 시승 후 소정의 원고료를 받은 경험이 있고 실제로 모 매체에는 원교를 받고 기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제공되는 소정의 수고료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말 그대로 수고했으니 주는 것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여기에 양심을 파느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그들이 바이럴 마케팅에만 목맨다면 이건 블로거 자체의 문제이지 바이럴 마케팅에서 나오는 소정의 수고료가 문제인 것은 아니죠. 그런데 생각보다 바이럴 마케팅에만 목매는 블로거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군요.

눈앞에 돈을 보고 자신의 가치를 버리지는 말아야 할 텐데 말이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원고료를 받는 글쓰기라면 더 정성을 들여서 쓰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생각을 했지... 이걸로 남겨야지...이걸로 용돈 해야지....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바이럴 마케팅을 하면 오히려 제 자비가 더 많이 들어갑니다. 바이럴에서 제공되는 원고료 및 수고료에 대한 개념을 블로거들이 새로 잡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원고료를 받고 일(?)하는 만큼 글을 솔직하게 써서 내 글을 읽는 분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파워블로거라는 사람들이 쓰는 리뷰는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은가?

파워블로거가 바이럴 마케팅을 의뢰 받을 때에는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더 현실적인 정보를 쉽게 전달해달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거의 글 쓰는 스타일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목적은 쉽게 우리 제품을 소개하고 좋은 점을 알려달라는 것이죠. 제품에 따라서 장단점을 적절히 나오기도 하지만 극단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장점만 있다고 광고다. 단점만 있다고 까는 거다! 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블로거의 글 쓰는 스타일을 파악하시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회해서 표현하는 아쉬운 표현을 주의 깊게 읽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100% 신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일부 블로거들이 제공하는 각종 장비로 테스트해서 나오는 값은 어느 정도 신뢰하더라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이야기는 그냥 그 사람의 의견으로만 보십시오. 일부 블로거들은 그걸 마치 정확한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하는데, 많이 읽으시다 보면 구분이 되실 겁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 그냥 참고자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의견을 내기도 하고 평가도 다릅니다. 전체와 의견이 다르다고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블로거들이 모두 같은 소리를 낸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입니다. (같을 수도 있긴 합니다.)

▷ 각종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블로그들의 문제점, 모두의 문제일까?

최근 붉어진 공동구매로 2억!!?

그런 수익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입니다. 박수! 그러나 본인이 추진한 공동구매 제품에서 문제가 있으면 같이 소개한 사람도 공동으로 책임이 온다는 것을 생략한 것은 아쉽군요. (특히 판매 수수료를 받고 했다면 말이죠.)

지인들에게 좋은 제품이라고 했는데, 그 제품으로 문제가 생기면 미안해지지 않나요? 뭐 자연스러운 일인데...ㅎㅎ

암튼!

일부 블로거의 문제를 방송에서는 모든 블로거가 그런 것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참 아쉽더군요. 사실 모든 블로그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실 많은 블로거는 건전한 포스팅을 위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또는 먼저 글쓰기를 시작한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런 분들까지 욕먹는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냥 블로그에 개인적인 의견을 적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겼다면 내가 쓴 글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블로거 스스로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돈만 보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 블로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두십시오.

저도 바이럴을 하면서 화난 일이 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짜증이 나고 그 글을 지우고 싶지만 그런 글 때문에 더 신경 써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K자동차의 F 3총사 이때 마케팅 회사에서 저한테 자꾸 단점은 지우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말 많이 싸우고 단점을 약간 우회해서 글을 쓰고 끝냈습니다. 그러나 최종 마지막 글은 제 마음대로 작성해서 포스팅 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참....그렇죠..ㅡㅡ;

그 당시 주변 블로거들에게도 마케팅 회사의 요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다들 광분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경험이 있어서 그 회사와 잘 하지 않더군요. 그 사건 후 최소한 내가 쓴 글에 스스로 부끄럽지는 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좋은 분들에게 내 글을 모니터링해서 부족한 점이나 잘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주기적으로 하자는 것이 제 결심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제품 소개만 해달라는 바이럴 마케팅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가위질할 생각이라면 글 쓸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아니라면 미리 내가 쓴 글에 대해서 가위질하려는 시도는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진행합니다. 원래 바이럴 마케팅이란 것과 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바이럴 마케팅 의뢰가 없더라도 제 결심을 변함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조건 까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경험해보고 좋고 나쁜 것을 느낀 대로 이야기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위질할 생각이면 뭐하러 블로거에게 글 써달라고 합니까? 그냥 다 써서 포스팅만 해주세요 하지!
 
(진짜 포스팅만 해달라는 회사가 있더군요.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어이 상실 ㅡㅡ;)

정말 블로거들에게 포스팅을 의뢰할 생각이면 블로거를 믿고 블로거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두십시오.
(제품의 단점을 잘 찾아내 주는 것도 회사는 좋은 일입니다. 먼저 필드에서 나올 단점을 파악할 수 있잖아요!)

▷ 요즘 글 쓰는 방향은?

요즘은 바이럴 마케팅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포스팅 검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안 들어옵니다.ㅋㅋ) 검열을 하겠단 마케팅 회사와는 같이 진행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마케팅 회사에서는 저는 상당히 까다로운 블로거입니다.  제가 쓰고 싶은 대로 글 쓰는 것을 고집하기 때문에 블로거에게 리뷰를 의뢰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케팅회사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블로거기 때문입니다. (갑돌이 갑순이 앞에서 블로거들 관리한다고 드립치는 회사들 꽤 있죠...)

최근 시승차는 바이럴보다는 아는 분들이 타보라고 주는 차량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승차 욕심이란 부분은 원래 크게 없었지만, 더 초탈한 상태입니다. 시승차 없다고 블로그 운영을 못 한다면 그리고 시승차 받는 목적으로만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글쎄요. 저는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없으면 방법을 만들고 더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바이럴 마케팅이 온다면 이제는 공개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글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괜히 가위질하고 싶다면 의뢰하지 마세요. 이게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블로거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희망은 좋은 글이지만 블로거가 생각하고 느끼는 그대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서로 좋은 것이죠. 그리고 소비자에게도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승차 의뢰 좋습니다. 잘못된 부분이라면 인정하고 수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터치하지만 말아 주십시오. 그게 제가 바라는 부분이고 앞으로 글을 쓸 때도 터치가 오더라도 끝까지 싸워서라도 그대로 나가게 할 겁니다.
(그렇게 수정하고 싶으면 돈 천만원 쯤 들고와서 이야기하던지요!)

그리고 알게 모르게 제 블로그를 보는 분들이 많은 것을 최근에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됩니다. 이렇게 조심하면서 저도 발전하고 덕분에 좋은 결과도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시승차가 있던 없던 저는 저대로 주제를 만들고 자동차 관련이든 경제, IT, 건강 등 나름 할 수 있는 글을 다루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차(TEA) 와 애견 이야기도 추가될 것 같네요. 

▷ 블로그들이 소정의 원고료를 받거나 약간의 수고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 돈에 양심을 팔지 말자.

인지도와 인기를 이용해서 돈벌이한다는 것이 잘 못일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그만한 인기와 인지도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그들에게 좋은 정보를 무료로 얻어가기만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나름의 원고료나 수고료라면 뭐 어떻습니까? 이건 다들 인정하시겠죠?
(공동구매도 좋습니다. 다만,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 보지 말고 더 멀리 보는 사람이 돼야 겠지요.

파워블로거? 파워블로거를 만들어준 사람들이 누굽니까? 본인? 아닙니다. 블로거들이 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파워블로거도 되고 어떤 행사에도 초청받기도 하고 시승차도 받고 하는 겁니다. 결국은 내가 잘나서 아니라 인터넷에서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 때문에 내가 파워블로거가 된 것입니다. 

오늘 파워블로거가 내일도 파워블로거? 아닙니다. 노력 없이는 될 수 없지요. 그리고 파워블로거라고 권위의식이나 특권의식 또는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대우를 바고 싶다면 그만한 행동을 해야겠지요. 그저 바라기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없으면서, 파워블로거라고 사람들이 인사하면 부끄럽지 않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은 참 무거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변방의 블로거라는 타이틀을 좋아합니다. 

파워블로거는 그냥 하루아침의 꿈일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누구나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저 다 같은 인간이고 그냥 인터넷에 글 많이 쓰는 사람일 뿐이죠. 특별한 존재가 아니란 겁니다. 파워블로거가 벼슬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결론은 오래동안 사람들에게 좋은 블로거로 인식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는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