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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눈길 언덕 고립에서 탈출 시켜준 따뜻한 손길!!



3월 초순까지 눈이 오는 것을 보니, 겨울은 가지 않았어! 나는 죽지 않아!!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올 초 폭설로 언덕에서 고립돼서 난감해하고 있을 때 뒤에서 차를 밀어서 도와주신 분들이 생각납니다.

올 초 폭설 이후 대부분 주요 도로는 제설작업이 거의 완료되어 거의 눈이 없지만, 시골길을 가다 보면 여전히 눈길인 곳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일 일 때문에 내비게이션도 없이 어렵게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약간 오르막인 눈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탄력을 이미 받은 상태라 이대로 간다면 문제없이 올라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눈길을 여름타이어를 끼우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간이 부었죠;;; 역시나!!! 둥!!!

내려옵니다....네...네...맞은 편에서 차가 내려옵니다. ㅠㅠ
길이 좁아서 서로 비켜주면서 조심해야 하는 도로라 슬쩍 옆으로 비키면서 속도를 줄였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ㅠㅠ

차는 옆으로 쭈르륵;;;; 걱!!!

일단 차를 보내고 침착하게 슬쩍 뒤로 가서 조금이라도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다시 올라가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탄력을 받으면서 올라오던 것보다는 확실히 잘 올라가지 못합니다. 억지로 한 20미터쯤 전지하고 나니 맞은 편에서 차가 또 옵니다. ㅠㅠ

그냥 얌전히 옆으로 슬쩍 피하고 어떻게 올라갈지 고심이 가득;;;

다시 등판을 시도하지만... 클러치로 조심히 동력을 전달해도 움직일 생각을 안 합니다....;;; 클러치를 밟지 않아도 차는 제 자리에서 8km/h 정도를 가리키며 바퀴만 잘 돌아갑니다;;; 썩을;;; '그냥 조심하면 괜찮아'의 정도를 넘어, 겨울에는 여름용 타이어가 저주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뒤로 천천히 내려가서 일단 길을 다시 생각해보려고 후진하려는 순간!! 뒤에서 트럭 한 대가 옵니다;;; 허걱!!

'트럭 = FR'이라는 생각과 자세히 보니 타이어는 체인도 없고, 뒤에 짐도 없습니다. ㅠㅠ 
트럭이 뒤에 섭니다;;;
혼자서 쇼를 지켜보시더니, 결국 뒤에 트럭 아저씨들이 나와서 슬쩍 내차 뒤로 옵니다.;;;;

그리고는 아주 익숙하게;;;

장갑을 끼시더니 "하나 둘 하믄 출발해요잉!" 이러고는 차 뒤에 섭니다;;;

하나 출발!! (부우웅~~~~)

하앗!!!!! 차가 앞으로 갑니다;;;

천천히 올라오면서 보니 트럭 아저씨들은 잘만 올라오네요;;헉 ㅡㅡ;;
[혹시나 못 올라 오실까 봐... 경사를 벗어나면 내려가서 같이 밀어 드리려고 보고 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겨울에는 스노우 타이어!! 스노우 타이어!!  스노우 타이어!! 스노우 타이어!! 이런 생각만 듭니다.

예전에는 차가 고장이 나거나 언덕에서 올라가지 못하면 다 같이 밀어주는 일들을 자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차들도 좋아지고 길도 좋아지고 있으니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차를 움직이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흉흉하기도 하죠.]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 간의 나름 따듯한 인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참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큰소리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를 했지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