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일차...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추운 서킷에서 떨어서 그런지 잠은 참 잘 잤습니다. ㅋ
먼저 아반떼 선수가 주행을 시작했는데, 눈 빨이 계속 날리더군요. 다행인 것은 노면이 토요일 오전보다 상태가 좋았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토요일 주행으로 제네시스 쿠페에 더 적응한 상태여서 그런지 훨씬 페이스도 좋고 안정적이더군요. 아반떼 선수들이 너무 잘 달리니...적잖게 부담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일요일 첫 타임은 토요일 저녁에 들은 드라이빙 포인트를 맞추는 것으로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더 제네시스 쿠페 머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나름의 포인트를 다시 정했습니다. 실제로는 일요일 첫 타임이 두 번째로 제네시스 쿠페를 이해하는 시기였죠. 일단 브레이킹 포인트보다 가속 포인트! 토요일 저녁부터 생각한 가속 포인트에 대해서 천천히 연습해 갔습니다. 그러면서 차의 움직임과 변속에 대한 부분도 다시 점검하고 시트 포지션에 대해서 다시 조금 더 앞으로 당기면서 기어봉이 멀리 느껴지는 것을 조금 줄였습니다.
확실히 토요일보다 제네시스 쿠페 머신을 더 파악하기 쉬웠습니다. 휴...처음부터 기온이 낮더라도 노면 상태만이라도 좋았더라도 훨씬 적응하기 쉬웠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조금 더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타기 시작하니 다음에는 어떤 부분이 고쳐야 할지 코멘트에서 적기 편하더군요. 고쳐야 한다는 부분은 제 드라이빙에 대한 지적이지 머신에 대한 지적이 아닙니다. ㅎㅎ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포르테 쿱을 타면서도 항상 데이터와 영상을 가지고 스스로 코스를 공략할 방법에 대해서 정리했었습니다. 어찌 보면 같은 것을 오로지 감각적으로 느낀 부분을 손으로 쓰는 것이고 형식이 다를 뿐이라 오히려 쉽게 적응이 된 것도 있습니다. 일단 정리!
다음 주행에서 고쳐야 할 부분을 정리하고 나니 조금씩 더 자신감이 붙더군요.
하지만...아반떼 선수의 타임어택에서 눈으로 중단....
그리고 우리 주행에서는 눈이 안 오길 기도했는데...역시..눈....타임 어택중단....
타임어택이 마지막 기회이니만큼 기록 단축과 적응을 더 해보겠다는 다짐을 했는데...너무 아쉬웠습니다. 처음으로 나름 고출력 후륜 구동 자동차를 가지고 서킷을 공략하면서 머신 적응과 기록까지 달성해야 하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시승차로 퍼포먼스를 느끼거나 하는 것은 가끔 있긴 했지만, 확실히 서킷에서 만들어진 머신을 적응하는 것은 조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주진완 선수 : 현재 소속된 팀은 없음. 어서 데리고 가세요!>
사실 내 소유의 물건이거나 시승차가 완파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좀 더 자신 있게 타기도 합니다. 덕분에 더 빨리 적응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 오디션에 사용된 제네시스 쿠페 머신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투자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비용으로 계산하기도 힘들뿐더러 무리한 주행으로 차가 부서질 경우 다른 선수에게도 피해가 간다는 생각과 첫 타임 미끄러운 노면으로 너무 조심조심 한 것이 적응을 빨리 못 한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우면서 한편으로는 머신이 아무런 이상 없이 주행을 완료할 수 있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듭니다.
<슈퍼레이스 사상 첫 여성 우승! 팀챔피언스 전난희 선수>
두 타임을 노면이 그나마 정상적인 상태에서 적응하고 마지막 타임어택을 할 때는 확실히 조금 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웨트지만 일단 쭉 달리면서 차에 더 적응하고 싶었던 것이 제 속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타임어택 시간이 종료된 것이죠. 너무 아쉬웠습니다.
나름대로 얻은 교훈이라면 좀 더 다양한 경험은 이런 오디션에서 득이 되지 실이 되지 않겠다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올 시즌 고민이 늘었군요. (무슨 클래스로 출전할지...)
이번 KSF 제네시스 쿠페 오디션으로 챌린지 클래스 선수 유입이 많아질 것 같다는 같습니다. 이전에는 개별 팀이 선수와 연결하여 테스팅 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전해 듣기만 했었는, 이렇게 공식적으로 KSF 자체적으로 테스팅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챌린지 선수들에게 상당히 큰 가치라 생각됩니다. 물론 더 좋은 것은 테스팅 후 팀과 연계된다면 더욱 좋겠지요. 많은 팀이 관심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일단 팀과 연결되는 것을 떠나서도 우리가 보통 데이터 로깅으로 사용하는 장비와 달리 상당히 세밀한 데이터 로깅으로 선수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가능성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12년 경기를 뛰던 제네시스 쿠페 머신 2일간 차량 임대비, 타이어 최소 12개, 기름값, 연습 주행 비용, 차량 운반비용, 메케닉 인건비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해서 혜택을 본 것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알아본 비용으로 계산해도 몇백만원 이상의 경험을 한 것이더군요.
KSF 챌린지 선수들에 대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꾸준히 유지되고 팀과 연계되어 지속한다면 KSF에서는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가이드 라인을을 제공하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CJ 슈퍼레이스가 가지는 특징과는 조금 다른 형태긴 하지요. KSF 모터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한 선수층 유입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챌린지 선수들이 프로팀에 스카우트되어 경기 뛰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가슴 뛰지 않나요?
올해도 KSF에는 아반떼 MD 챌린지 클래스와 포르테 쿱 챌린지 클래스가 유지됩니다. 특히 포르테 쿱은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 번쯤 도전해보시죠! 경기차라고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신경 쓴 차들이 많으니 잘 찾아보시면 좋은 매물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매물만 약 3개 정도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살포시 방명록에!)
아무쪼록 좋은 기회를 주신 KSF에 감사드리며, 결과가 어떻든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긴 것만으로 이번 기회에 많은 부분을 얻은 것 같습니다.
P.S : 오디션에서 배운 것들을 GT5에 써먹으니...어라? ㅡ,.ㅡ 효과 있다...ㄷㄷㄷ 역시 경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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