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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참고] 서킷 주행 중 빠른 차를 양보하는 안전하고 쉬운 방법 (수 많은 방법 중 하나...)

자동차를 가지고 서킷 주행을 하다 보면 아무리 내 차가 빨라도 더 빠른 차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실제로 마력과 상관없이 코너에서 무지하게 빠른 차들은 그깟 몇 마력을 그냥 쉽게 추월해 버린다. 그게 서킷 재미기도 하다. 물론 직선만 쭉 펼쳐진 곳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서킷은 꼭 직선만 있는 곳이 아니므로 차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고 그걸 이용해서 레이스를 하게 된다.


꼭 차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빠른 차와 달리는 경험이 적은 분들은 뒤에 빠른 차가 오면 당황하기 쉽고 오히려 사고로 가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게 더 빠른 차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을까? 자리를 내주고 싶지만 내 랩타임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것이 드라이버의 마음이기 때문에 참 고민스러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경우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길을 내주고 있는데, 약간 과장하면 거의 정지하는 것처럼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빠른 차가 기록을 내고 있고 나는 상관이 없다면 그냥 레코드 라인으로 진입하지 않고 보내 버리는 거다. 만약 내가 어택 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코너링에서 빠른 차와 겹치게 되면 정말 난감하게 느껴진다. 우선 최대한 내 자리를 지키고 내 랩타입에 영향을 주지 않을 부분에서 자리를 내주고 뒤따라 가려고 하는 편인데,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어느 선까지 내 자리를 지킬 것인지는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 그렇고 최근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인데, 빠른 차가 뒤에 붙으면 내가 비켜주려는 방향으로 방향 지시등을 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인제스피디움팀으로 슈퍼다이큐에 출전할 때, 일본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게 된 것이다. 외국에서 레이스 경험이 있는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 데비드 멕킨타이어 제규어 렌드로버 사장은 실제로 KSF연습 주행 때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의식적으로 사용하려 하나 아직까지는 완전히 습관이 되지는 못했다.

위에 장면은 슈퍼다이큐에서 ST5 클래스 차량과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청기가 날리며 빠른 차량에 자리를 내줄 때의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왼쪽으로 붙어 있고 왼쪽 깜빡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왼쪽으로 붙어서 가겠다는 의미로 저런 표시는 하는 것이다.

역시나 사람들을 경악하게 한 SLS 머신에게도 똑같이 하고 있다. 나도 같이 깜빡이를 넣고 안전하게 추월해 갈 수 있도록 했었는데, 깜빡이를 넣고 안 넣고에 따라서 뒤에서 오는 빠른 차들의 주행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내 의사를 표현하고 나면, 상대방도 안심하게 나를 추월해가고 그렇지 않으면 조금 주춤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우리 한국 선수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방법이다. 

스포츠 주행을 하거나, 서킷에서 공식 연습 주행에서 혼주를 한다면 이 방법을 한번 사용해보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혼주 하면서 역으로 빠른 차가 추월하는 것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표시하면서 같이 혼주 하면서 경기한다면 재미있고 안전한 레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도 내구레이스 스리즈가 있음 재미 있을 것 같은데...흥행은 안되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