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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i40 사람들이 입을 모아 좋다고 하는 이유, 공감이 된다.

i40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 '정말 잘 만든 차다.' 그렇다. 누구나 비슷한 말을 한다는 것은 정말 좋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초기에 i40을 탔을 때 크게 감흥을 못 느꼈었는데, 왜 그랬을까...조금 알아보니 조금씩 i40도 손을 보면서 더 좋아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대자동차 i40 살룬 디젤 + 7단 DCT 모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껴볼 기회를 가졌다.

15my 더 뉴 i40은 15년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으로 얼굴 화장을 고쳤다. 전면에 신형 제네시스부터 시작된 대형 핵사고날 디자인은 이제 어색하진 않다. 다만 i40에만 어색할 뿐이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i40의 FL 이전 디자인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음 마치 얼굴 화장을 고치고 신발만 갈아 신고 다른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i40이 더 뉴 i40뿐만 아니라 기존 i40과 쏘나타 사이에서 조금 다른 디자인 외에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신선함을 주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이번 더 뉴 i40의 변화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구나 싶다.

i40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 이라고 하는 자동차 특유의 만족감이 상태적으로 좋은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i40은 YF 쏘나타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LF 쏘나타 플랫폼으로 나왔다면? 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i40은 뒤늦게 출시되어서 LF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으로 출시되지 않은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디자인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느껴볼 필요가 있었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같은 플랫폼 같은 모델이라도 세팅과 구성 부품에 따라서 전혀 다른 차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특히 디젤과 휘발유 이 두 가지의 차이에서는 꽤 큰 차이로 운전자에게 다가온다. 휘발유는 특유의 순발력이 느껴지고 디젤은 묵직함이 느껴진다. i40 1.7 디젤은 낮은 rpm에서 느껴지는 토크로 밀어주는 느낌은 역시 좋다.

i40에 사용된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1.7 e-VGT와 7단 DCT의 조합은 휘발유 모델에 느껴지던 7단 DCT 특유의 수동 변속기 느낌은 많이 감춰졌다. 클러치가 물리는 시점이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막히는 길에서 천천히 이동할 때 훨씬 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었다. 역시나 주차할 때도 기존 자동 변속기 느낌에 가깝게 느껴져서 편하게 느껴진다. 

주차장에서 나와서 도로로 나셨다. 내가 이전에 몸으로 기억했던 느낌과는 또 사뭇 다르다. 그전 모델은 D Spec에 아니어서 그런 듯 하다. 조금 더 단단하고 그냥 단단한 것이 아니라 부러움도 있다. 흡사 더 뉴 i40에서도 쉐보레와 조금 비슷한 느낌을 받아 고속도로화 도로에 진입하고 나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주행 중 하체가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느낌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노면에 따라서 더 뉴 i40 의 발이 잘 움직여 주는 느낌이다.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탄탄함을 유지하고 서울의 고속화도로에서 느낄 수 있는 불규칙한 피드백을 잘 걸러 주는 것이 꽤 인상적이다. 속으로 기대했던 이상을 보여주어 '좋다'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입에서 나온다. 이 정도 평가를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할 것이다. 내가 말하는 만족감은 i40의 가격에서 그리고 기존 현대에서 주는 피드백에서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조금 마음먹고 더 스포티한 주행을 해보았다. 225/45R18 사이즈 타이어가 횡G를 받을 때마다 비틀리거나 눌리는 느낌이 들지만 적절한 타협을 한 것 같다. VDC를 off 해보았는데, 15my 벨로스터 터보와 같이 트랙션 컨트롤과 차체제어 시스템이 제어된다. 적당한 스포츠 주행에서 트랙션 컨트롤만 off하고 주행해도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차체 제어 시스템을 모두 끄고 주행하니 더 뉴 i40의 운동 특성이 더 잘 드러난다. 

더 뉴 i40은 쏘나타 보다 고급화된 중형 세단이다. 그래서 적절히 안정적인 주행이라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의외로 코너링 중 리어가 잘 따라오고 인위적으로 자세를 불안하게 하더라도 꽤 잘 받아 주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자동차라는 점에서 특유의 안정감은 합격점이다. 거기에 D Spec으로 더해진 약간의 스포티한 느낌은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즐거움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ATCC 라고 하는 선회가속 제어시스템은 특정 상황에서 마치 LSD가 동작하듯 자동차의 운동성이 바뀌는데, 어디까지나 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것이라 이해하면 약간 부족한 부분도 이해가 된다.


2012/05/02 - [Sgoon 자동차 세상/시승기&사용기] - 누구나 마법 코너링 싼타페 ATCC 편 - '현대차의 이해 그리고 소통 세번째' 신형 싼타페를 만나다!

더 뉴 i40은 주행 모드를 3가지 선택할 수 있다. 에코, 노멀, 스포츠 이 모드에 따라서 스티어링의 무게가 달라지고 변속 시점이 달라진다. 7단 DCT는 더 뉴 i40 디젤에서는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젤은 사용할 수 있는 rpm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출발시 1단과 2단 변속이 너무 급하게 되는 것이 아쉽지만, 출발 이후 변속과 가속되는 느낌은 기존 자동 변속기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디젤 엔진 특성상 높은 RPM을 사용하여 가속하는 것보다 적절히 먼저 변속을 1단 높여주는 것이 드라이빙 느낌을 더 좋다. 괜히 높은 RPM을 써봐야 소리만 시끄럽고 연비만 나빠진다. ㅎ 앞서 이야기할 부분이 빠졌는데, 시트포지션은 나쁘지 않게 나온다. 다만 너무 키가 크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0-100km/h[제로백] 약 10.1초)

  • 종합

시승하는 동안 i40을 사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더 뉴 i40은 집중 공략할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비슷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차가 너무 많고 그렇다고 다른 현대자동차 內 선택할 수 있는 선택 기회가 많다. '그렇다. i40은 좋았다.' 그런대 이차를 누구에게 추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왜곤은 추천할 만한 대상이 떠오른다. 너무 큰 차는 싫고 SUV의 높은 시점보다 낮은 승용차의 느낌을 추구하면서 좀 더 실용적인 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을 듯 하다. 


타는 내내 차가 좋아서 계약서를 쓰고 싶을 정도였다. 1.7 e-VGT의 효율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동 느낌이 나는 7단 DCT 그리고 편안하고 탄탄한 움직임의 하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소가 너무 많은 더 뉴 i40이다. 그런데 살룬은 조금 애매하다. LF 쏘나타에서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세대로 치면 한 세대 뒤 떨어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단지 현재 시점에서 1.7 디젤 7단 DCT 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다. 이제는 투싼 LT 도 나온 상황에서 더 뉴 i40 1.7 디젤 + 7단 DCT의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정말 i40은 좋은 차였다. 그런데 완전히 변경되는 i40을 기다려 본다. LF 쏘나타 터보를 시승하면서 이 글을 쓰면서 i40의 한 세대 전의 플랫폼보다 확실히 최근 현대가 출시하는 무게로 연비가 떨어지지만, 차체 강성에서 오는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름신이 물러났다. ㅋ 하지만 화려한 옵션과 연비(평균 16~17km 는 조금 고민하게 만든다...

시승차량 정보 : 현대자동차 i40 살룬 디젤 1.7 Dspec + 파노라마썬루프, 스타일 패키지, 인포테인먼트 => 3485만원


글/사진 : 이진욱


* 본 포스팅은 현대자동차에서 시승차를 받아서 작성된 포스팅이며, 포스팅 내용에 대한 어떠한 간섭이나 대가가 없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