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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News&Info

[시승기] 인상적인 아반떼(AD)가 아닌, 무난함으로 중무장한 아반떼(AD)



아반떼 MD와 2010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꽤 가깝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KSF 아반떼 MD 챌린지부터 렌터카, 각종 행사에서 사용되는 아반떼 MD 등 정말 다양한 경로로 접할 수 있었다. 아반떼 MD는 꽤 많은 이슈를 던졌었다. 판매가 많은 만큼 이슈가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아반떼 MD는 가능한 자랑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현대가 점점 다듬어 간다는 느낌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2015년 9월 아반떼는 AD라는 개발 이름을 가지고 등장했다. 그런데 이 아반떼 AD는 유독 다른 모델과 달리 호기심을 자극했다. '슈퍼 노멀 아반떼'라는 강렬한 광고와 나름 현대가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반떼 AD의 단순히 제원과 디자인을 보고 전시장에서 앉아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행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렵게 용기를 내서 아반떼 AD 시승 요청 드렸고 덕분에 최근에 아반떼 AD 1.6 A/T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 아반떼 AD 외부 디자인


아반떼 AD의 외부 디자인은 호불호가 조금 갈렸다. 필자도 기존 아반떼 AD와 비교해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눈에 익숙해 진 것도 있지만 균형미는 구형 아반떼 MD가 더 좋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아반떼 AD 실물은 보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아반떼 AD를 사진에서는 너무 낮게 깔린 모습으로 보였지만 실제 앞모습은 균형미가 더 좋았다. 이전 아반떼 MD는 강렬한 핵사고날이 있었다면 지금 아반떼 AD는 뭔가 차분한 핵사고날 그릴의 느낌이다. 아반떼 AD의 헤드램프는 쌍꺼플 수술을 한 붇기가 빠진 것 같이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헤드램프 위치가 조금 낮게 깔리면서 조금 납작해 보일 수도 있는데, 절묘한 위치에 잘 배치해 실물을 훨씬 좋다. 아반떼 AD의 보닛은 너무 과하지 않게 차분하게 앉았다. 보행자와 사고시 상해를 줄이기 위해 보닛이 뭉툭하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기존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보기 좋은 디자인과 실제 기술적 제약은 상당 부분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 여기에서도 현대의 숨은 노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아반떼 AD의 탄탄한 뒷모습과 더불어 새로운 17인치 알로이 휠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아반떼 AD 뒤를 보면 탄탄하게 다듬어졌고 운동도 꽤 잘하게 생겼다. 얼핏 얼굴과 비교해 엉덩이는 전 세대 아반떼와 비슷하게 보인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아반떼 AD의 트렁크 형상이다. 스포일러가 없더라도 약간 스포일러의 역할을 겸할 수 있는 형상이다. 실제로 이전 세대 아반떼 MD는 튜익스킷으로 나온 리어 스포일러가 고속 주행 시 안정감 올려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반떼 AD 실제 주행에서는 어떨지 더 호기심 있게 보게 되었다.


<LED 리어 콤비램프>


아반떼 AD 측면은 차분한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어 있다. 과장된 느낌을 주던 기존 디자인과 차이가 크다. 아반떼 AD도 앞머리는 낮고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날렵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은 아니지만, 확실히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지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바로 이전 세대와 호불호가 갈라진다. 아마도 이전 세대인 MD가 너무 큰 디자인 변화가 있었고 더욱이 이제는 기존 디자인이 익숙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지인의 의견과 상관없이 필자는 새로운 아반떼 AD에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반떼 AD 디자인은 연령대와 성별을 떠나 잘 어울려 보이는 것이 매력적이다.


<T자형 센터페시아가 적용되어 있다.>


# 아반떼 AD 실내 디자인 및 조작감


이전에는 모델마다 실내 디자인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실내가 인테리어도 비슷해 보인다. 그래서 최근 현대차를 시승해 보면 마치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것 같이 상당히 직관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아반떼 AD를 처음 접할 때도 비슷한 느낌이다. 어떤 기능을 찾을 때, 그냥 손이 가는 곳에 원하는 기능의 조작 버튼이 위치해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다소 과분하게 만들어졌던 이전과 달리 아반떼 AD는 가로 직선으로 정갈하게 뽑아낸 실내가 단정해진 외부 디자인과 맞물려 조화를 이룬다. 아반떼 AD도 다른 모델과 비슷하게 실내 버튼과 센터페시아 배열이 운전석을 향해 모여 있다. 덕분에 운전자가 쉽게 조작하고 운전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아주 조금 아쉽다면 보기보다 운전석 오른쪽 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오디오 소리는 준수한 편이고 내비게이션의 동작감도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일체감이 더 높아지고 계기판과 비슷한 높이에 위치하여 운전 중 시선 처리가 편하게 느껴진다.


또한 아반떼 AD 실내에서는 수납공간과 전 좌석이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 확보 등 두루 만족스럽다. 날렵한 디자인과 달리 뒷좌석 머리 공간은 필자가 느끼기에 꽤 준수했다. 이제는 준중형인 아반떼 AD에서 정말 중형이 조금 더 느껴진다. 신혼 가정이나 아이가 1명 정도 있다면 조금은 부족하겠지만, 충분히 편하게 아반떼 AD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반떼 AD 트렁크 공간은 조금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충분히 넓어서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필자가 시승한 아반떼 AD는 HID 옵션이 들어가 있었는데, 수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아반떼 AD 조작감은 아주 작은 차이지만 상향 평준화되었다. 각종 오디오, 공조기 그리고 편의 옵션 등 조작 시 저렴한 부품을 붙여 높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아주 고급스럽다고 하기에도 조금은 모호했다.



# 아반떼 AD 연비 & 주행감


아반떼는 연비도 참 중요한 차이다. 오래전 아반떼 MD를 길게 시승했던 기억에는 약 10km/l 이 평균적인 연비였고 조금 잘 나와 봐야 11~12km/l 였다. 그런데 이번 아반떼 AD는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연비를 보여 줬다. 아반떼 AD는 쉽게 12~13km/l 정도는 보였다. 특히 고속화도로를 주로 이용한 출퇴근에서는 16~17km/l 수준도 쉽게 나왔었다. 



대략적인 아반떼 AD 연비 측정 구간 : 서울 상암 - 포천, 서울 상암 - 인천국제공항, 서울 시내 - 강남, 홍대, 잠실 등


주차장에서 엔진 시동을 걸고 도로에 나서서 느껴지는 아반떼 AD는 기대보다 만족감이 높았다.






아반떼 AD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체 강성, 하체 구조 변경, 언더 커버, 엔진 마운트 변화, MDPS 개선 등 모든 부분을 바꾸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물론 단어만 나열해서는 늘 하던 이야기라 신선하지 않다. 초고장력강(AHSS)를 53%로 확대하고 차체 구조용 접착제를 120m로 확대 적용했다는 이야기도 너무나 식상하게 들린다. 국내 소비자들이 주장하던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한 것은 그나마 소비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이 조금 드는 정도......



체감으로 느끼는 아반떼 AD를 수치로 표현해야 더 직관적이겠지만, 말로 전달하면 아반떼 AD의 주행 감성은 체감상 꽤 큰 차이가 느껴 졌다. 엔진 출력은 132마력 16.4kg.m 으로 낮아져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회전 질감이 이전 아반떼 MD에 적용된 것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이전 모델은 갑자기 출력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는데, 아반떼 AD는 꾸준히 힘을 써주고 부족한 느낌이 없다. 변속기도 알게 모르게 조금 더 조화가 잘된 느낌이다. 기어비는 이전 세대와 같다. 단지 숫자가 아니라 전체 감성적인 조화가 좋게 느껴진다.



가속 페달도 구조 때문에 생기는 이상한 느낌의 오르간 페달 형태를 버리고 아반떼 AD는 다시 기존 형태로 돌아왔는데, 오히려 더 편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브레이크 조작감도 이제는 상당히 부드럽고 일관되게 동작한다. 양산차로 레이스를 할 것이 아닌 실용적인 차로서 부족함을 보이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노이즈 다운이 많이 일어나는 느낌도 줄어들었고 탄탄하게 버틴다는 느낌이다. 



스티어링을 조작하는 느낌도 32bit로 변경되고 핸들 중심이 조금 더 느껴졌다. 전반적인 반응도 좋아져 이제는 MDPS 타입과 상관없이 좋은 느낌을 준다고 해도 될 것이다. 보통이 되고 싶은 아반떼 MD에게는 너무나 충분하다고 하고 싶다.


속도를 높여 차선 변경을 조금 급격하게 해보기도 하고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피쉬테일도 유도해 보았다. 일단 모두 이전보다 확실히 개선되었고 편안함과 안정성,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잘 조율했다고 판단된다. 물론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드라이빙 모드의 변화는 변속타이밍의 변화라 크게 영향을 줄 부분은 아니라 '그런 기능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아반떼 AD는 1.6 GDi, 1.6 e-VGT, 1.6 LPi, 2.0 CVVT 등 4가지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7단 DCT, 6수동 변속기 등 3가지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다. 그중 가장 기본 모델로 확인한 기본기는 '슈퍼 노멀 아반떼AD'이라는 카피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 아반떼 AD 종합


아반떼 AD의 슈퍼 노멀이라는 카피가 어떤 의미일지 참 궁금했었는데, 시승을 통해서 그 답을 찾을 것 같다. 가장 아반떼를 잘 표현한 광고라고 필자가 시승을 통해서 내린 결론이다. 디자인, 수납공간, 승차감, 조작감, 연비, 옵션 등 모든 부분에서 무난하다. 아반떼 AD의 주 고객과 실제 소비자에게 필요한 그리고 소비자가 이야기했던 부분을 각 기준에서 모두 조금 그 이상으로 올려두었다. 어떤 부분이 좋다. 이건 최고다.는 이야기보다 모든 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 느껴지고 무난하게 느껴진다.


구 아방 이라는 별칭의 코드 네임 J2 아반떼가 2세대, XD로 불리는 3세대, HD로 불리는 4세대, MD로 불리는 5세대 그리고 이번 AD가 6세대이다. 현대는 엘란트라를 1세대로 지칭하고 실제로 해외에서는 엘란트라로 판매되고 있으니 현대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줘본다. 아반떼는 현대차에게 상당히 의미가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이고 독특하게 스테이션 왜건, 5도어 해치, 쿠페 스타일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바꿔서 출시하기도 했으며, 가장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자동차로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았었다.


기름을 한번 넣으면 서울-부산 왕복 할 수 있었던 아반떼, 준중형이라는 기준을 만든 아반떼, 작은 차체를 키워 실용성을 키운 아반떼, 차급에서는 볼 수 없는 1.8. 2.0 리터 엔진을 올려 나름 고성능을 추구했던 아반떼였다. 이번 아반떼 AD는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 만족을 추구한 모델 같다.


성능, 공간, 연비 이런 것은 이제 일정 수준 이상 끌어 올렸고 소비자의 감성적 만족과 현대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한 가장 핵심 모델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하고 싶다. 첫차로 그리고 첫 두 번째 차로 이용할 수 있는 아반떼, 그저 수치적인 자랑이 아닌 실제 소비자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던 현대차가 바로 아반떼 AD라 생각된다. 



# 잡담


실용적인 차량으로 손꼽히는 아반떼 수동 변속기 트림을 유지하고 있다. 이왕이면 고급 옵션을 적용한 트림에도 수동 변속기가 적용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지금은 점점 수동 변속기 모델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데, 여전히 나와 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