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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2010 북경 모터쇼 특집] 중국 모터쇼 문화를 이야기하다!



다들 이미 포스팅을 끝낸 상태이므로 저는 조금 다른 관점! 중국 모터쇼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문화라고 하니 조금 거창한 것 같지만, 우리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비교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글을 작성합니다. 

중국에서 모터쇼는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중국에서도 모터쇼라는 것이 관심이 있는 분,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분, 자동차가 좋은 분, 그리고 차를 살 사람! 이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특히 차를 살 사람이라는 것에서 조금 특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사기 위해서 가는 분들이 적다는 것과 조금 다른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모터쇼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를 사기 위해서 모터쇼를 가는 소비자가 거의 없습니다!]

1. 왜 모터쇼 안가세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우연히 인연이 된 사람들에게 모터쇼 안가세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돌아오는 대답 
'내가 자동차를 살 것도 아닌데 왜!', 
'아니!! 내가 돈이 있으면, 가서 차를 한 대 바로 사지!! 그럼!!'
모터쇼를 단순히 구경하는 차원에서 가는 것은 아직 중국인들에게는 조금 비싼 문화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조금 비싼 문화이긴 합니다.] 
그런 것보다 그들에게는 모터쇼는 자동차를 살 사람이나 가면되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있는 듯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마음만 먹으면 실제로 전문 매장에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보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거든요.
같이 모터쇼에 간 친구들이 제가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는 
'몇몇 차종은 그냥 매장 가서 보지 왜 여기서 봐? 사람도 많은데...'라고 하더군요. 
물론 외지 사람들이 단체로 와서 구경하기는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효도 상품?  [좋은 여행거리죠!]
중국이란 땅덩어리가 원체 크기 때문에 우리 한국처럼 전국을 여행 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2. 차 안에 마음대로 앉아보고 조작해도 되나요?
<이탈리아 수입 휠을 취급하는 업체지만, 마음껏 조작해볼 수 있었던 람보르기니 무릅치워!!!>

중국의 모터쇼는 단순히 구경이 아니라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개념이 강해서 그런지
일부 전시차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주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능을 직접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도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전시가 끝나면 그 자동차는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간 차가 되겠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자동차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점에서는 역시 관점이 단순히 우리 이런 차가 나왔으니 보세요!!가 아니라!!! 느껴 보세요!!!
바로 이런 것이 모터쇼! 자동차를 위한 모터쇼!! 
모델만 서 있고 자동차를 느낄 수 없는 모터쇼!! 정말 밉다!!

3. 저기 안내하는 사람은 누구?
<계약서 한 장만;;;써주면 안 잡아먹지!!>

각 부스에 웬 설문지 같은 것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번 모터쇼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손에 계약서를 든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내가 돈 있으면 그 자리서 바로 한 대 산다!!'라는 사람들을 위한!!!
영업사원???
차에 조금 관심을 보이면 세세한 부분을 설명해준다. 덕분에 얻은 정보가 많지만, 난 계약을 하지 않으니 패스!
내가 중국에 살았다면 바로 한다 지를;;;;;;;


근데 정말 계약이 될까? 라는 생각했는데....허걱;;;;
<모터쇼에 왔으면! 차 한 대쯤 질러줘야지!!!>

귀빈이 이미 예약하셨습니다! 라는 푯말이 붙어 있지 않은가!!
그만큼 중국 모터쇼에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자동차 판매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모델이 아닌 자동차 중심의 전시회가 열리는 것이다. 

차 사면 모델은 옵션??? 조수석 튜닝!!ㅎㅎㅎ


중국에서 모터쇼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공간이다.
조금 한국과 다른 것은 가족단위 그리고 꼬마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물론 돈 많은 분이 멋지게 빼입고 오셔서 차를 보기도 하지만, 가족들이 다 같이 와서 재미나게 하루 놀다 가는 그런 느낌! 
당연히 모터쇼를 하루 만에 보지 못하니까 일종의 소풍이 된다! 
전시장 안에는 서브웨이, 맥도날드, 각종 편의점, 콰이찬[kuaican : 도시락 개념] 파는 사람들 등과 같이 전시장을 나오지 않고 모든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게 소풍이 아니고 뭔가!

1. 아이들이 신나서 놀 수 있는 공간!
<아빠 이차 이상해요~! 웬 새장이에요...>

우리 한국도 비슷하지만 아이들이 레이싱모델과 사진을 찍는 경우가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아이가 차에 타고 있어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 
이때가 아니면 아이들이 다양한 차의 핸들을 잡고 붕붕이 놀이를 해보겠는가! 
가끔 아이들이 경음기를 올리는 사태가 벌어지는 하지만,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가끔 눌러 보니까;;;;
한국에서는 고장 난다고 왠지 모르게 아이들을 통제하는 분위기가 많이 연출되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다.
실제로 경기에 나가는 차들도 문을 열고 구경을 하고 앉아 볼 수도 있다. 약간의 제재를 가하지만 엄격하지는 않다. 
[그냥 다 본다!!]

2. 각종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놀이터!
<카메라 의식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한국에서도 이벤트로 게임 및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행사가 있다. 특히나 중국은 도박(?)을 즐기는 문화가 있어 이런 이벤트도 참 다양하다. 물론 전체 규모에 비하면 자주 볼 수 없는 부분이지만, 자신의 브랜드와 관계있는 자동차 게임을 소비자들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 전시장은 그 줄이;;;;엄청나게 길다....

난 그걸 보고 뭔가 좋은 것을 주는 줄 알고 기다릴까 하다가 앞에 와서 보니 게임 한번 해보겠다고 기다리는 줄이었다...;;;

재미로 읽는 글!
중국에 각종 전시회에 가보면 분명히 관련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이상하리 만큼 각종 카탈로그와 설명서를 챙기고 각종 봉투를 두루두루 챙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모터쇼를 갔다 왔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그거 가지고 가서 어디에;;;;; 

저는 친구들과 농담으로 받아온 종이를 모아서 팔자고 했지만...ㅎㅎ 
그들도 나처럼 팔고 싶은 마음에 모으는 걸까?

 
저는 무거워서 전부 다 사진으로 찍어버렸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