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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F1 코리아 그랑프리 KIC[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 최악의 서킷이 되었나?


필자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흥행하기 위해서는 최악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는데, 기대대로 몇몇 팀에게는 최악의 서킷이 되었다. 나름 흥행하기 위한 조건으로 최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었다. 예선전의 결과를 본다면 크게 문제없이 결승전이 치러질 것 같아서 심심한 경기 마무리가 될 것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비가 늦게까지 내려 결국 수중전으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최악의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관중은 더욱 재미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2010 코리아 그랑프리 1위 알론소>

1위를 차지한 페라리팀의 알론소는 운이 좋았다. 사실 앞에 선두의 불운으로 리타이어(Ret)로 1위 해주는 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알론소에게 박수를 보낸다. 

슈미옹(슈마허)이 포디엄에 못 오른 것이 너무 아쉬운데, 네 녀석(알론소) 좀 스핀 해주지 그랬냐! 그럼 더 대박인데!!!

노련한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는 어부지리로 4위에 올랐지만, 이것도 실력! 다시 불활 해라!!! 슈미옹!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과>

24대의 F1 머신중 9대가 경기를 끝까지 하지 못했고 15대만 완주를 했다. F1 그랑프리에서 사고 많기로 유명한 모나코 서킷이 2010년 9대가 리타이어(경기 포기)를 했는데, 타이기록이다! 나름 대박입니다. 그 외 다른 부분에서도 대박이 있었는데요.

일단 시즌 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선두권에 있는 레드불 레이싱 팀의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가 나란히 리타이어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요. 좀 안타까운 것은 베텔이다. 예정대로라면 5시에 경기가 끝나야 할 경기가 6시까지 연장되면서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엔진에 문제가 생겨 1위로 경기를 진행하던 베텔이 리타이어하게 되었다. 아마도 베텔은 계속 경기를 진행한 FOM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FOM은 경기만 기존과 다르게 진행한 것이 아니라 관람객에도 새로운 제안을 했는데, 이번에 패독클럽이 아닌 일반 관람객이 패독을 들어갈 기회를 제공하면서 한국에서 F1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는 중>

계속되는 비로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경기가 중단될 위기도 있었고, 경기중 자주 SC(세이프티 카) 상황이 되기도 하였다. 
거기다가 F1 머신이 서킷을 달리면서 물빼기하는 상황도 볼 수 있었으니....

첫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너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아닌가? ㅋㅋ
만약 경기가 중단되거나 경기가 55랩을 채우지 않고 SC 상황의 비중이 더 컸다면, 첫 대회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는 재미없고 지루한 경기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 서킷에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F1 드라이버라면 충분히 모든 환경을 고려해서 최적화된 주행을 해야 한다. 지적된 몇몇 부분이 심각한 서킷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서킷이 어떻게 되었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차가 스핀 해서 부서졌다고 무서워 안달리려 할 거면! F1 머신에서 내려야 할 것이다. 
서킷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경기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에 많은 변수가 존재하게 된 것은 아마도 점점 규제가 심해지면서 F1의 재미가 줄어들어, 팬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서킷에 자체적인 변수를 추가하여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된다. 

결승전에서는 비가 내려 젖은 노면으로 변수가 더 많아지게 되어 사고가 잦았지만, 예선전을 보면 사실 크게 서킷을 달리면서 위험한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일부 구간에서 스핀이 일어나기 좋은 코스였지만, 생각해보면 프로 드라이버라면 그런 것도 생각해서 달려야 하는 것이다. 조건은 누구나 같다. 
<경기중 사고가 없었다면, 가장 주목받았을 벤츠 SLS 세이프티 카>

만약 약간의 재미를 위한 변수가 없었다면 F1 코라이 그랑프리는 정말 재미없는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차가 달리는 것보다 무엇인가 경기중 사건 사고가 잦은 것을 더 재미있어한다. 이번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실제로 관심이 전혀 없으셨던 할머님들도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만약 관람할 때 아무런 변화없이 계속 주행만한다면....

SC 상황이 계속될 때 사람의 반응을 보라! 
다들 뭐하는 거냐, 심심하다, 재미없다는 반응이었다.

사실 경기를 하는 서킷을 보면 크게 단점을 지적하기 어렵다. 물론 서킷 주변 시설이 우천을 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일단 서킷의 레이아웃과 서킷에 숨어 있는 변수들은 F1 경기가 재미있어질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서킷이라 생각된다. 우천만 아니었으면 전라남도를 여행하면서 쉽게 볼 수 있는 황토는 경기중 또 다른 변수가 되었을 것이다. 

주요한 지적 사항은 서킷 주변시설과 교통, 숙박, 티켓 문제는 조금 심각한 문제점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다시 다룰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KIC[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은 최악의 서킷이 되지는 못했지만(1대만 더 리타이어 했으면...), 2010년 최고로 재미난 서킷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서킷에서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