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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중국 북경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를 바라보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눈여겨보는 중요한 시장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바로 보여주는 중국 특화 모델을 보면 더 설명이 필요 없다. 자존심 강한 명차를 생산하는 브렌드에서도 중국 특화모델을 만들 정도이니...그리고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만들고 있고, 이는 분명히 중국이란 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엄청난 시설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건비가 저렴하여 생산 원가를 줄이려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우리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차를 탈지도 모른다.)

2010년에 2011년 중국 자동차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자동차 증가로 차량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 되면서 중국은 소형차 세제 혜택을 없애 버리고 구매보조금 폐지 등 자동차 증가 억제 정책을 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금 혜택 철폐 정책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약간 꿈쩍? 할 사람들로 본다면 오산! 돈 좀 있다면 가뿐하게 무시하고 자동차를 살 겁니다. ㅎㅎ 그래서 '번호판 추첨제'를 시행하는 것일 지도...

2011년 중국 북경에서 '번호판 추첨제'라는 것을 시행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하였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들어간 번호판은 경매로 낙찰받아 자기 차에 달고 싶어한다는 것을 그리 생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추첨제는 경매와 다르게 모든 번호판을 말 그대로 추첨을 통하여 번호판을 배부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살 돈은 있지만, 번호판을 받지 못해서 차를 살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좀 자세히 알아보니 추첨제가 좀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알아본 내용을 아래와 같다.

북경에서 자동차를 사고 싶은 사람은 1월 1일에 열린 번호판 추첨 전용 인터넷 사이트 또는 오프라인 신청으로 접수해야 하고, 매월 8일까지 신청을 받고 25일 번호판 추첨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음 나름 괜찮다. 그러나 대박은 매월 누적된다는 것이다. 1월에 안되면 2월 신청자로 자동으로 등록된다 한다. (12월 내내 번호판을 못 받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ㅋㅋㅋ)

이건 매월 복권 당첨되는 기분으로 번호판을 기다려야 할 기세;;; 
아마도 돈 좀 있는 분이면 선호하는 번호판을 사버릴지도 모른다. 
(몇천만원은 번호판으로 값으로 쓸지도 ;;;)
또 한편에서는 번호판을 추첨받고 그걸 팔려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
정확한 통계치는 아니지만 2010년에는 1천80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중국시장이니만큼 이런
자동차 수요 억제 정책이 새로운 서비스업 시장을 만들지도 모른다. '북경 자동차 번호판 추첨 100%'이런 것 말이다. 아마 돈을 주고 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과감한 정책을 할 수 있는 것이 좀 부럽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을 정부가 제어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마치 "올해는 여기까지야~, 일단 줄 서라~" 이런 느낌이랄까요. 
웬만한 자신감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팔릴 거라는 거죠!) 
어디서는 소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저기는 그만 사라고 아우성이니 말이죠.

우리 한국도 자동차가 많은 국내에 자동차 번호 추첨제를 한다면 어떤 반응일지 참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마지막이라는 이야기에 주머니가 잘 열리니까요? ;;;;

ps: 3번째 사진은 상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