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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BMW 120D는 연비와 달리는 재미로 돈 값하는 차!

<사진은 재탕도 있습니다. 몇 컷 찍지 못해서..^^;>

주변 지인이 BMW에서 제가 마음에 두고 있던 120D를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1년 정도를 부탁해서 명절에 지인이 고향에 가는 동안 제가 잠시 차량을 시승해 보았습니다. 매장에서 쉽게 시승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지인에게 부탁하는 이유는 조금 더 다양한 조건에서 시승해보고 싶어서입니다. 가끔 와인딩 로드에서 만나는 120D를 보면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주변 평판도 좋고요!

이미 필진 스미노프가 간략한 시승기를 썼었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필진 스미노프의 BMW 120d, 그 운전의 즐거움.
# 2.0 디젤 엔진의 소음은 약간의 희생일 뿐! 연비와 똘똘한 변속기가 보상해준다!

오래전부터 디젤 승용차를 타왔고 지금도 디젤 승용을 하나 더 가지고 있어서 디젤 승용차 엔진 소리는 상당히 익숙한 편입니다. 그런데 120D는 조금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BMW에서는 저렴한 모델이기도 하지만 차체도 작아서 디젤 엔진 진동과 소음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고 실내로 유입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차체에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은 BMW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 봅니다. 그러나 그냥 시끄러운 소리라는 느낌은 아니라서 그나마 들어줄 만한 소리입니다. 그러나 정숙한 휘발유 엔진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살짝 거부감이 들것 같습니다. 

일단 시트포시션을 맞추고 출발! 이러고 핸들을 돌리는 순간 헐;;; 무겁네;;; 
제가 너무 국산 자동차만 익숙하게 타고 다녀서 그런지 120D의 핸들링 감각이 익숙하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차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흐름에 맞춰서 주행을 해보았습니다. 트립상에 보이는 연비는 2.0 디젤이라 믿기 어려운 수준을 표시하고 있어 설마 했습니다. 그러나 실컷 타고 사용한 기름을 계산해보니 헐;; 연비는 덤으로 좋군요! 대충 다녀도 편하게 리터당 16~18km는 주행하는 것 같네요. (명절이기 때문에 차가 안 막혔습니다. ^^)

120D를 타면서 만족한 것은 바로 변속기입니다. 단순히 변속기만 똘똘한 것이 아니라 아마도 빠른 엔진반응도 변속기가 똘똘하게 움직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디젤이지만 엔진 반응이..흐미...역시 BMW!!! (이제부터! B당! B당!!! B당!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특별히 수동 모드로 주행하지 않아도 적당히 최적화된 단수로 변속이 됩니다. DS 모드로 놓고 주행하면 웬만한 와이딩은 변속에 신경 쓰지 않고 주행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변속기 너무 똘똘하다는 겁니다. 마치 수동 변속기로 제가 운전하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기어 비가 3단부터는 조금 맥빠지는 느낌이 전달하는데요. 완벽한 스포츠카는 아니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재미난 120D의 주행 느낌!

라세티 프리미어 2.0 디젤에 대해서 xx드림 슈퍼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분이 2.0 디젤 엔진에 대해서 상당한 퍼포먼스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재미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20D에서 적용된 2.0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은 4,000rpm에서 177마력, 1,750~3,000rpm 구간에서 35(35.7)토크를 제공합니다. 무거운 BMW 120D 차체(1,420kg)를 끌어주기에는 충분한 출력이고 대부분의 주행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느낌을 전달합니다. 엔진은 요즘 현대기아자동차의 R엔진도 상당히 좋은 엔진이기 때문에 120D에 적용된 2.0 디젤엔진에 대한 감흥은 크지 않지만, 단순히 빠른 반응과 높은 출력이 전부가 아니라 회전 질감과 운전자의 발끝으로 전달되는 엔진 출력의 섬세함은 확실히 BMW 120D에 적용된 2.0 디젤 엔진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120D에 적용된 2.0 디젤 엔진도 후반에 출력이 떨어지는 것은 다른 디젤 엔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120D에서 주목할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서스펜션과 균형 잡힌 무게배분입니다. 거의 전후좌우가 거의 같게 무게 배분되어 있고, 탄탄한 서스펜션은 안정적인 고속주행과 연속적인 코너링을 안정적으로 클리어하기에 너무나 완벽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특히나 익숙한 강변북로 노면에서 전달되는 움직임은 어디 하나 불안하다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고 듬직합니다. 제 포르테 쿱 R은 상대적으로 경박한 움직임에 가끔 노면 홀딩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말이죠. 일부로 더 노면이 불규칙한 곳을 지나다니면서 테스트를 했지만, 오히려 제가 만족감만 높여주더군요. (이러다가 한대 사겠어~) '역시 BMW!!' 이런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어디까지나 달리는 주요한 목적일 때 이야기입니다.
# 편안함은 조금 포기해야 하지만, 연비와 운전하는 재미를 생각하면 마니아들이 좋아할 차!

120D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승차감입니다. 실제로 조수석, 뒷좌석에 탑승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20D와 포르테 쿱 R을 비교하라면 포르테 쿱 R의 승차감은 세단이라는 이야기 할 정도니까요. 앞서 필진 스미노프도 지적한 내용이지만, 그냥 편하고 경제적인 차를 원한다면 120D는 정합하지 않습니다. BMW라는 브랜드와 2.0 디젤의 연비와 힘만 보고 120D를 생각했다면 조금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달리는 재미를 위해서 사용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델이 바로 120D입니다. 
(실내 공간이 작은 것이 단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아무리 재미난 자동차라도 유지관리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면, 그냥 잠시 즐거운 차가 될 것입니다. 좀 아쉽죠. 120D는 뛰어난 연비로 일단 기본적인 펀 드라이빙에는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자동차를 잘 운전하기 위해서도 타고난 감각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드라이빙 마니아에게는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을 겁니다. 

BMW 120D를 사는 것은 BMW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산다는 느낌보다는
BMW 특유의 드라이빙 느낌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운전하는 재미는 정말 좋습니다. 
(사실 좀 가격도 비쌉니다.)

여담이지만 국내에는 120D라는 모델로 단일 모델이 BMW 1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116i, 118i, 120i, 130i, 116D, 118D, 120D, 123D 이렇게 총 8가지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추가로 BMW 1시리즈 M 쿠페도 있습니다. 총 9개군요. 가끔 외국 동영상을 보면 오래된 BMW 차대에 신형 엔진을 올리는 작업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BMW 1시리즈의 보디가 탐나서 괜히 외국 중고차 사이트를 뒤적거려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미친척하고 성능 좋은 엔진으로 스왑!!;;;; 다른 BMW는 이렇게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1시리즈는 너무 가지고 싶네요. 쩝....(참고로 저는 큰 차보다 작고 재미난 차를 더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P.S : 어디까지나 극한의 주행이 아닌 펀 드라이빙에서 느낀 부분이므로 하드웨어적으로 상대적인 부족함은 잡아내기 어려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런 부분도 파악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