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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이제는 드리프트다! [앞으로 가는 차는 재미없다! 이제는 옆으로 간다!]


'실제 경기장 구경한다면 드리프트 경기와 F1 그랑프리 둘중 어느것이 더 재미날까요?' 라는 질문에 대답하라면....
저는 '드리프트(Drift)!' 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머신을 가지고 경주하는 F1 그랑프리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현장 관람객은 순간적인 쾌감은 높지만 오래가지 않는 경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TV 중개로 F1 그랑프리는 관람하는 것이 더 재미나게 F1 그랑프리를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자주 이야기합니다. 현장에서 즐기는 것과 TV에서 보는 것과 차이는 있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감과 스릴에 대한 것은 오히려 TV가 더 났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해외 F1 그랑프리 현장에서는 캥거루 TV라는 것을 사용해 눈앞에 없는 F1 머신의 움직임과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도입되면 좋겠군요.)

지난 2011 F1 코리아그랑프리 가보신 분들은 아시죠? 순간적으로 뿅! 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무엇인가 신선한 볼거리와 흥미를 제공해주지 못해서 점점 F1 그랑프리의 열기가 식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반면 드리프트 경기는 눈앞에서 흥미진진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을 더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갈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실제 경기장에서 구경한다면 드리프트 경기가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두 경기의 매력은 다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경기장에서 흥미있는 또 다른 자동차 경주라면 바로 아마추어 원메이크전입니다. 우선 아마추어 원메이크전은 일단 저렴한(?) 입문 비용으로 많은 분이 참여하고 의외의 복병이 나타나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변화가 많은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단, 경기장이 너무 크면 재미가 살짝 떨어지기도 합니다. 경기장이 너무 커서 관객이 계속 경기 상황을 지켜보지 못한다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이죠.

그럼 드리프트 경기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드리프트 경기는 주관적인 평가가 상당히 많은 경기입니다. 그래서 경기가 이루어 지는 구간이 심판이나 관중이 계속 지켜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판에게 좋은 모습도 중요하고 관객의 호응도 끌어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자동차 주행 모습이 아닌 평소 우리가 자주 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차량이 움직입니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더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동차 경기에의 재미를 제공하는 요소는 박빙의 순위 싸움, 경기중 사고, 우렁찬 배기음, 빠른 스피드 등 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끊임없이 제공된다면 자동차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은 재미는 당연히 올라갑니다.

드리프트 경기도 예선과 본선이 있는데, 예선에서는 스피드, 라인, 각도, 퍼포먼스 등을 평가해 순위를 결정되고 본선에서는 예선통과 차량이 체이스 베틀(Chase Battle)로 경기를 치르고 두 대의 차량이 코너에서 베틀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됩니다.


아마 앞서 말한 자동차 경기의 재미난 요소들과 드리프트의 예술성(?)이 계속 눈앞에서 펼쳐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생각만 하시더라도 다른 경기보다 사람들의 흥미롭지 않나요? 
모터스포츠를 처음 접한다면 가장 흥미있고 머릿속 뇌리에 박힐 그런 것! 로 드리프트! 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너무 드리프트 옹호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운전 좀 한다는 분들 드리프트 다들 잘하고 싶잖아요? 안 그런가요?
 저도 아마 FR 자동차를 사면 드리프트 한다고 돌아다닐 것 같습니다.)


저도 온로드 아마추어 레이서로 활동하지만, 관객들은 잠시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을 기다리는 것은 그리 유쾌한 재미는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참여하는 사람은 끊임없는 긴장감이지만,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공감대 형성이 힘든 것이 사실이죠. 이런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국내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이미 모터스포츠를 체험했거나 자동차 경기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친구 또는 가족이 참여하거나 누군가의 팬이거나 등 뭔가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어쩌면 그냥 보기에는 너무 높은 진입 장벽을 쌓아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씁쓸한 현실입니다.
(최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부 자동차 경주 관련 협회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싱크로지 드리프트 드라이빙 스쿨에 앞서 싱크로지 박숭세씨 차에 동승해서 느껴본 드리프트 시범에서 '이건 된다!'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더군요. 그냥 빠른 것과는 다른 무엇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싱크로지 드리프트 스쿨에서 참여하는 분들의 열정을 보면 '이제는 드리프트!'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주변은 지나다가 보기도 하고
(사실 시끄러워서 왔을지도 모르지만) 한번 타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신기하게 본다는 겁니다. 시끄럽고 위험해 보이지만, 보고 있는 것으로도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 속도를 경쟁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속도를 다루는 경기에는 왠지 모를 벽이 있는 느낌이지만 드리프트에서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고 할까요. 
 
(이런 부분은 싱크로지가 벽을 허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에는 싱크로지 드리프트 스쿨에 참여한 분을 대상으로 한 솔로 드리프트 경기(드리프트 경기의 예선과 같은)가 있었습니다. 일종의 예술성과 열정(?)을 평가하는 미니 대회랄까요. 특히나 열정적으로 드리프트 스쿨에 참여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도 있어서 단순히 실력으로 평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주관적 평가!) 그런 이런 모습이 오히려 인간미 있고 재미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리프트 실력은 없지만, 저도 점수판 들고 평가하는데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ㅋㅋ)
 

출력이 좋고 안정적인 세팅이 잘된 차일수록 드리프트가 잘 됩니다. 그러나 드리프트 경기에서 평가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아서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차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실력이 좋아야 합니다.
실력이 없으면 좋은 차로도 멋진 퍼포먼스는 불가능하거든요!

혹자는 드리프트가 단순히 쇼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빠른 랩타임을 위해서는 드리프트보다는 그립주행이 빠릅니다. 그러나 드리프트는 자동차를 잘 컨트롤 할 줄 알아야 가능한 것이고 일단 드라이버의 기량이 상당히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실력 중심의 모터스포츠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드라이버의 실력을 가늠한다면 국내 자동차 경기에서는 스피드 페스티벌과 드리프트 정도가 전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싱크로지 드리프트 스쿨을 보고나니 확실히
이제는 그냥 앞으로 가서는 모터스포츠보다는 옆으로 가는 드리프트! 가 국내 모터스포츠를 이끌어 나갈 것 같습니다.

사실 앞으로 가는 경기만 지금까지 있었잖아요! 물론 짐카나와 같은 경기가 있었지만 뭔가 보여주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고 (외국에서는 짐카나도 꽤 재미있더군요.) 국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분명히 보여주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우렁찬 배기음, 정말 빠른 스피드, 타이어 스키드 음, 눈앞에서 차가 옆으로 가는 모습, 경기중 사고 등 보여주는 것이 있어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지난 2010 F1 코리아그랑프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많은 이변이 있어서입니다. 한마디로 볼 것이 많아서!
(준비를 잘해서라고 착각하면 안되지요..거기 거기...응?)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드리프트에 빠진 분들의 열정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이상 Sgoon이였습니다.

싱크로지 드리프트 스쿨에 관심 있는 분은 http://www.synchrog.com/에 접속하셔서 정보를 얻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