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쉬운 시승이지만 1박 2일간 느껴본 대로 시승기를 작성해 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카마로 차체는 그리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물은 본다면 꽤 크군! 이라는 느낌을 팍 받을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너무 덩치가 큰 스포츠카를 지양하는 편이라 만약 제 기준으로 스포츠카를 고르라면 카마로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너무 큽니다. ;;;
길에서 자주 보이는 알페온을 기준으로 본다면 약간 앞뒤로 짧고 옆으로는 더 넓게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절대로 작고 아담하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입니다. 나름 비교급이 되는 제네시스 쿠페와 비교하자면, 카마로가 전장 200mm, 전폭 50mm, 축거 30mm씩 더 큽니다. 하지만 전고는 10mm 낮게 되어있어서 눈으로 보기에는 엄청나게 큰 놈이 바닥에 붙어있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후한 점수를 준 것은 바로 카마로의 실내인데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유리창이 작아서 실내에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 부분이 저한테는 오히려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라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마치 우주선을 탑승한 그런 느낌? ;;;
(영화를 너무 봤나;;;;)
시트 포지션도 나름 굿! 근데 좀 신체 사이즈가 맞지 않군요. ㅡㅠㅡ;;
실내에서 운전자가 느끼기에 앞쪽은 두툼한 보닛이 압도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사이드미러와 뒷유리로 보이는 부분도 조금은 답답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차체 크기를 실내에서 가늠하기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자동차 운전에 익숙한 분이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운전이 미숙한 분들은 조금 힘겹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아주 초보인 분들이 이 카마로를 사진 않을 것 같지만...^^)
특별히 스티어링 휠은 그리 조작 느낌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 사이즈가 미쿡인 사이즈인가 보다...'뭐 그런 느낌? ;;;
편하게 잡으려면 손이 엄청나게 커야 하더군요.
저도 손이 결코 작은 편이 아닌데;;;;
사진상으로는 스티어링 휠이 평면으로 보이지만 중심이 상당히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는 각종 버튼을 조작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더군요.
(이런 것도 적응하면...아무런 문제는 안 될 듯...)
정확도는 제가 다른 게이지와 비교할 수 없으니...;; 일단 잘되어 있겠죠? ^^
카마로는 실내 수납공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거기다가 여자친구를 태우고 다니는 분이라면 자주 사용하는 선바이저 거울조차도 작고 조명도 없습니다. ㄷㄷㄷ하죠. 정말 이거 주말용 세컨가 느낌이 나는 걸요....;;; 거기다가 뒷좌석은 폼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쿠페 형식의 자동차라면 비슷하니 특별히 단점이라 하기에는 무리겠군요.
조금 불편하다면 뒷좌석에 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앞좌석 폴딩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쪽짜리 폴딩은 있습니다.) 뒷좌석에 태워봐야 그리 좋은 소리는 듣기 어렵지만 아쉽긴 하군요. 뒷좌석은 폴딩이 돼서 보드나 간단한 짐을 옮길 때에 좋습니다.
해외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쿠페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카마로의 숙명...제네시스 쿠페는 3.8 GDi 엔진에 최고 출력 350마력, 40.8토크를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파워를 발휘합니다. (요즘은 마트 장보기 자동차가 300마력이지만....) 거기다가 카마로보다 더 콤팩트하죠.
공차 중량이 1,750kg이나 되는 카마로에는 312마력 38.4토크를 발휘하는 3.6리터급 엔진이 올라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네시스 쿠페 오토 모델을 비교한다면, 자그마치 200kg이나 더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일까요. 제가 기억하는 제네시스 쿠페의 고속 주행 느낌보다는 카마로의 고속 주행 느낌이 더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고속주행에서 상당히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거운 차체로 제동거리나 연속된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불리한 성향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차체를 가지고도 완벽한 코너링을 만드는 것도 제조사의 능력이겠죠. 코너링이 경쾌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라 육중한 무게의 자체가 잘 돌아나간다는 느낌이라 직선 위주의 고속 크루징이 아닌 크고 작은 코너링 위주의 주행이라면 조금 부담스러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마로 제로백 : 6.89초>
쉐보레 카마로 보도자료에 의한 제로백은 5.9초로 나와 있으나 개인적으로 차량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서 즐겨 찾는 장소에서는 6.89초가 최고 기록으로 나왔다. 노면이 조금 미끄러운 상태였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지만 운전자가 느끼기에 타이어 미끄러지는 느낌이 적었기 때문에 마른 노면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프 상으로 잠시 주춤하는 초기 구간이 보이는데 0~20km/h 정도 구간으로 0.8초 사이에 살작 휠스핀이 일어나서 그런것 같은데, 상태가 좋은 노면에서 측정하면 6초 중반쯤?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혹시 싶어서 다른 차종의 제로백 기록을 확인했는데. 제네시스 쿠페 3.8 GDi도 5.9초로 보도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사실 카마로 시승 후 제네시스 쿠페 3.8 GDi M/T 모델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노면이 좋지 않아서 그냥 시승하는 수준에 머물렀기 비교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무게와 출력으로 본다면 제네시스 쿠페는 5.9초에 더 근접해 있지 않을까....라고 추측해보는 수준에 머물러야 할 듯합니다.
노면 상태 때문에 최고속 테스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 이것도 아쉽다면 아쉬운 거? ㅡㅡ; 아...눈만 안 왔더라도...
개인적으로 다음 차종을 FR 형식의 차를 노리고 있어서 카마로 시승을 하면서 어떤 분들과 잘 어울릴지 고민을 좀 해보았습니다. 물론 그 기준이 제가 중심이니 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카마로를 타고 다니면 우선 국산 차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녀석은 100% 수입차입니다. 혹시 싶어서 파츠를 분해해서 가지고 오냐고까지 물어봤었는데, 모든 부품이 다 붙어 있는 상태로 그냥 수입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쉐비케어도 제외되어 있죠.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나름 국내에서 다른 수입차보다는 서비스 센터가 많다는 장점은 있군요.
그리고 가격에 대한 부분인데, 카마로 현지 가격과 국내 판매 가격에 차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비교하는 카마로 현지 가격은 옵션을 제외한 정말 기본형, 하지만 국내에 들어온 것은 각종 옵션이 더해진 모델로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다른 경쟁 차종과 가격 비교를 하면 조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단순히 현지 모델 가격과 국내 판매 카마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을 조금 틀린 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이슈가 될 당시 제가 계산한 현지 가격과 국내 가격은 그리 큰 차이가 있지 않았습니다. 관세와 물류비를 생각하면 수긍할 정도! 그리고 국내 AS 제공을 위해서 투자되는 비용까지 생각하고 수입차! 라는 생각으로 본다면 어느 정도 합리적인 가격인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비싸다고 생각되면 안 사면 되는 겁니다. ^^
(스마트키가 아니라는 점도 아쉽군요. ㅋ)
저라면 제네시스 쿠페가 더 나은 대안 같은데...
문제는 최근에 86이 재탄생되고 토요다와 스바루 BRZ가 국내 런칭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아...고민스럽군요. 당분간 저는 포르테 쿱을 타겠지만...
그래도 이건 고민입니다...카마로 이 녀석도 나름...음...
아...연비는 대충 시내에서 6.5 정도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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