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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2012 KSF 1R] 더 성장한 동료애, 그리고 매너 플레이로 멋진 경기를 한 선수들...

본격적인 레이스데이 5월 19일 이날은 KSF 챌린지 선수에게는 연습 주행하는 날이지만 다른 클래스는 진짜 레이스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우리 딥오리진 & 무지개 [DEEP ORIGIN & Muzidog]에서 후원하는 슈퍼6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인제오토피아 김동은 선수와 슈퍼스포츠 김범훈 선수의 예선 경기와 경기장에서 슈퍼스포츠와 같은 피트를 사용하던 넥센 N9000에 출전하는 이건희 선수의 예선이 진행되고 찬스레이싱 이상학 선수까지 알게 모르게 연결된 선수들의 예선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 준비를 하면서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 다른 클래스 예선 결과와 이야기...


슈퍼 6000 인제오토피아 김동은 선수는 예선에서 2위로 슈퍼스포츠 김범훈 선수는 예선 8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김동은 선수가 점점 좋은 기록을 내고 있어 정말 기대되는 떠오르는 영 드라이버!로 손색이 없는 결과를 보여 줬고 슈퍼스포츠 김범훈 선수는 17~18일 연습주행 중 브레이크 문제로 고생하면서 완전하지 않은 브레이크 상태로 예선에서 조금 저조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김범훈 선수에게 더 적극적인 후원자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스폰서링을 할 기회를 만든 것은 정말 좋은 기획인데, 어떻게 더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스폰서 중에서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후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그렇게 조금 조율을 해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지금 열심히 우리 가게 스티커를 붙이고 달리는 분들에게는 나중에 꼭 더 큰 부분으로 보답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쉐보레레이싱과 EXR팀106의 경쟁에서 지난 경기 우승으로 핸디캡웨이트를 안고 있는 유경욱 선수는 예선 5위에 그쳤으나 아마도 작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지난 경기 2위로 핸디캡웨이트를 조금 가볍게 안고 있는 이재우 감독님이 예선 폴을 잡으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핸디캡웨이트를 안고 선두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나니 이재우 감독님이 더 존경스럽습니다. 

제네시스 쿠페 예선은 솔라이트인디고 오일기 감독님이 폴(1위)를 잡고 그 뒤로 아트라스 BX 김중군, 조항우 선수가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연습주행 중 잠시 김중근 선수를 만났었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아마 항상 드라이버를 경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 정상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김중군 선수 화이팅! ㅋ 그리고 김동은 선수는 처음 제네시스 쿠페 경기에 참여해서 예선 13위를 기록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예선전이 치러지는 가운데, 우리 챌린지 선수들의 연습이 있었습니다. 이제 챌린지 선수들이 하나둘 도착하는 가운데, 포르테 쿱 허태웅 선수는 차량 트러블로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고민하고 있었고 계속되는 연습주행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목격되었습니다. 기대주 아쉽게도 김민환 선수의 차량이 조작 실수로 차량이 약간 손상을 입어서 이번 경기는 완주에 의의를 둬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ㅠㅠ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머신을 위해서 늘 경기장에 찾아오는 한국타이어 서비스 카!>


▷ 머신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경기 운영을 생각할 때...


저도 브레이크 트러블을 잡기 위해서 작업한 결과 나름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어 가볍게 연습주행을 마치고 다음날 예선과 결승 경기를 위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머리까지 오셔서 작업해주신 찬스레이싱 팀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저런 준비를 하더라도 끝이 없는 것이 경기 준비인데, 사실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제일 급선무였습니다. 브레이크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차량 상태는 그래도 정상적인 상태로 올렸으나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걱정이었죠.

<프로팀 못지않은 챌린지 클래스 선수들의 준비! 여분의 한국타이어 RS-3, 데이터와 동영상 분석 PC 그리고 캠핑 체어!>


밤에 잠도 살짝 설치고 20일 아침 일찍 경기장을 찾아서 미리 경기준비를 했지만, 생각보다 긴장이 가지 않더군요. 특히나 브리핑 이후에 바로 예선전이 있어서 더욱 긴장되고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죠. 급하게 예선 준비를 하고 처음으로 코스인을 했습니다. 뒤에는 문성진 선수가 있었고 앞서서 주행하면서 예선을 치르는데, 경기 전날 나온 데이터와 조금 다르게 너무 언더스티어 성향으로 차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데이터가 부족한 이유도 있겠지만 스스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운전 자체도 너무 거칠고 마음에 안 드는 주행을 하고 있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F1 풀코스에서는 무전기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중간마다 블루투스로 통신하면서 피트인 하여 쿨다운과 타이어 공기압 세팅을 바꾸고 다시 코스인하여 어렵게 예선 2위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선이 끝나고 나니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긴장이 풀려버리더군요. 오히려 시원했습니다. 긴장해서 마음에 드는 주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약간의 실수가 아쉽지만 그래도 결과가 나쁘지 않으니 말이죠. 그리고 충분히 예상한 결과대로 진행되고 있었고 결승전에서 잘 달릴 마음의 준비가 되더군요. 만약 폴을 잡았다면 오히려 부담되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고 해야 할까 싶습니다. (불필요한 부담이 운전을 망친 꼴이었으니...)


예선전을 통해서 핸디캡웨이트가 어떤 부분에서 불리함으로 작용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는데, 같은 주행 방법이라면 브레이크 포인트 변화가 빨라지고 코너링 스피드가 떨어지고 타이어 스트레스가 빨리 오고 가속이 떨어지는 것까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힘들어 하는 것까지 하면 전체 운전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부분이더군요. 고작 30kg이 말이죠...;; (그냥 벤치로 막 들어도 되는데 ㅡㅡ;;)

다시 예선 데이터를 보고 제가 얼마나 엉망으로 운전했는지 보이더군요. 사실 엄청나게 긴장해서 운전했기 때문에 실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정심을 잃어버렸고 마음속에서 불필요한 부담감을 가지고 운전했으니 말이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이상하죠... 거참...오히려 결승에 더 긴장해야 하는데, 더 편해져 버렸으니...어찌보면 한계를 정확히 알아버린 것일지도 모르고 이미 마음속으로 경기에 대한 운영정리가 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포르테 쿱 예선 결과는 1위 문성진, 2위 이진욱, 3위 허태웅, 4위 박동섭 선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마도 올해는 4명의 선수가 재미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성 드라이버인 최윤례 선수는 5위, 이승석 선수는 11위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아반떼 챌린지는 1위 강병휘, 2위 이민재, 3위 원상연, 4위 신윤재, 5위 김재익 순서로 되었고 기대주 최문경 선수는 9위, 차에 트러블이 있는 김민환 선수는 10위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와우!


아무튼, 예선이 끝나고 기분이 나름 가벼워지고 부담도 줄어들어 버리니 오히려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 다른 클래스 결승 결과와 이야기...


제가 휴식을 취하고 결승을 준비하는 동안 다른 경기는 결승 레이스가 진행되었는데, 헬로모바일슈퍼레이스 슈퍼 6000에서는 인제오토피아 아오키 선수가 우승, 2위 박상무 선수, 3위 박형일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슈퍼 6000에서 스타트와 동시에 사고가 있어 떨어진 파편을 밟고 머신 트러블로 리타이어한 인제오토피아 김동은 선수의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였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지난 경기 3위 황진우 선수도 사고의 여파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군요. 슈퍼스포츠 김범훈 선수는 예선에서는 아쉬운 기록이었지만 결성에서 화이팅해서 4위로 마무리하는 멋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브레이크 트러블로 고생하셨지만, 시즌 경기 운영으로 봐서는 정말 노련한 운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엑스타 GT 클래스에서는 쉐보레 레이싱 김진표 선수가 후반 이재우 감독님을 추워하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핸디캡웨이트를 안고 있는 유경욱 선수는 아쉽게도 5위에 그치고 말았는데요.


F1 풀 코스 특성상 직선 가속이 좋은 차량이 유리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코너링에서 빠르더라도 워낙 직선 가속이 길어서, 지난 경기 상설 메인스트리트에서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 쉐보레 레이싱 크루즈 머신에게는 F1 풀 코스가 아무래도 유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 상설 코스로 가면 FF와 FR의 특성상 후반에 제네시스 쿠페 군단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승 김진표 선수, 핸디캡웨이트를 달고도 2위 이재우 감독님, 3위 안석원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아쉽게도 지난 경기에서 화려한 대뷰를 장식한 EXR팀106은 성적이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네요. 상설 코스에서는 앞서 말한 대로 다른 그림이 그러질 가능성이 많으니 기대해 보시죠. ^^

넥센 N9000은 역시나 1전 우승자 윤광수 선수가 우승! 2위 인치바이인치 이동훈 선수, 3위 전 챔피언스 전난희 선수가 자리를 잡았는데 아쉽게도 좋은 자리를 잡았던 LED Studio 이건희 선수는 5위로 마무리했습니다. ㅠㅠ 이건희 선수의 다음 경기 화이팅을 기원해 봅니다! 찬스레이싱 이상학 선수는 8위를 차지하며 마무리했는데, 점점 다시 원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으니 다음 경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은 솔라이트 인디고 최명길 선수가 우승, 서함/퍼플모터스포트 장현진, 전대은 선수가 2위 3위를 차지하면 처음 KSF에 출전하는 팀이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앞으로 경기가 재미나게 흘러갈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중근 선수는 경기중 약간 문제가 있어 7위로 마무리 했는데,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제오토피아 김동은 선수도 8위로 자리하며 처음 출전하는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적응하는 모습이더군요. 이번 경기기는 다들 아쉬움이 남네요. ^^

아반떼 클래스 원상연 선수 우승, 2위 강병휘 선수, 3위 신윤재, 4위 이민재 선수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결승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이민재 선수가 체커기를 받았지만, 첫 랩에서 푸싱 페널티로 30초 가산을 받아 아쉽게 4위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챌린지 경기에서무슨 이런 일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챌린지 클래스도 더 전문화되고 프로화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비슷하게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서도 오일기 선수가 30초 가산 페널티를 받아 순위에서 밀려나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프로 경기뿐만 아니라 챌린지 클래스에서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은 나름 챌린지 경기도 성숙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크호스 최문경 선수는 9위, 앞으로 기대주 김민환 선수는 13위, 혼나야 할 김재익 선수는 7위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는 다들 화이팅!!!

▷ 포르테 쿱 클래스 결승에서 생긴 일...


포르테 쿱 클래스 경기가 먼저 진행되었는데, 의외로 재미난 이야기 많습니다. ㅎㅎ (당연히 경기 당사자니 제일 잘 알겠죠.ㅋ)


예선에 폴을 잡은 문성진 원장님 머신에 트러블이 생겨 포메이션 랩 중에 리타이어 선언을 하면서 제가 예선 2위를 했지만, 폴을 잡고 달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재미난 것은 영암 KIC는 반시계방향 서킷에 폴포지션이 첫 코너의 아웃 자리에 있습니다. 어찌 보면 참 유리한 자리에서 우연하게 폴을 잡은 꼴이 되었지만, 사실 첫 코너의 스피드가 3코너 자리싸움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웃이 오히려 좋은 위치기도 합니다. 아웃으로 가서 3코너를 인을 잡고 뒤차의 흐름을 방해한다면 꾸준히 선두를 유지할 수 있지요. 

(문성진 원장님...다음에는 트러블 없이 재미나게 같이 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스타트에서는 나름 괜찮아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탈출! 


아...;; 그런데...핸디캡웨이트가 초반부터 말썽이더군요. 코너를 잘 탈출하면 본전, 그냥 보통이면 낭패;;; 아주 잘 탈출 하면 그냥 잘 탈출하는 수준으로 되더군요.;;; 이게 랩타임이 차이가 크지 않다면 분명히 어디서는 유리하고 어디서는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랩이 빠르지만, 직선 구간에서는 확실히 차가 느리게 가속되는 것이 있었던 것이죠. 결국 첫 랩부터 허태웅 선수에세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마음먹고 막을 수도 있지만...그렇게 해서 차량이 부서지는 것보다 다시 추월할 기회를 보는 것이 더 좋으니 말이죠.

영상으로 보니 2랩 정도 돌고 다시 허태웅 선수를 추월하여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점점 브레이크에 문제가 보이더군요. 직선 가속에서 느리지만 브레이킹과 코너링으로 다른 차를 따라가고 있어서 연습 때 생긴 트러블 때문인지 브레이크가 먼저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살짝 늦출 수밖에 없었는데, 역시나 허태웅 선수가 그 순간에 바짝 뒤를 추격합니다. 6번째 코너(상설 3번)에서 결국 자리를 다시 내주었는데요.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고 인으로 붙어 오면 대부분 충돌할 각오를 하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라 미리 그렇게 들어 올 것을 알고 페이스 다운을 했습니다. (지난 슈퍼레이스에서도 여기서 엑스타GT에서 사고가 있었죠. ^^ 이유가 있는 코너입니다.) 막으려면 마음먹고 막을 수도 있는 부분이었죠. ㅎㅎ 허태웅 선수도 제가 추월할 때 무리한 막기를 하지 않았고 서로 배려해서 코너링을 탈출했습니다. 

사실 그때부터 브레이크에 문제가 크게 영향을 주고 있어서 전체 주행을 더 끌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훨씬 먼저 조작이 들어가야 브레이크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속 손실과 브레이킹 포인트 손실 그리고 브레이크 문제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까지 생기는 상황이죠. 물론 페이스 다운을 하더라도 기본 랩타임은 유지할 수 있도록 나름 연습했기 때문에 그런대로 버티면서 경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니 타이어에도 데미지가 생기고 결국 핸디캡웨이트로 분리한 조건과 브레이크가 스폰지가 되고 타이어 그립 저하까지...

모든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전체 페이스를 떨어 트리고 주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박동섭 선수와도 가까워지고 허태웅 선수와는 살짝 멀어지는 상황이 되었는데, 항상 스프린트 레이스는 꼭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변속 미스와 브레이킹 실수로 접전을 벌이던 박동섭 선수에게 자리를 내 주게 되었는데요. 어떻게든 유지하면 3코너에서 다시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이미 실수 한 것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은 조금 매너가 아닌 것 같았고 특히나 박동섭 선수가 뒤에서 무리한 추월 시도를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행하면서 제 차를 배려하고 있던 것을 알고 있어 비매너 주행은 정말 하기 싫더군요. 역시나 경쟁을 하다 보면 결국 또 추월 기회는 생기거든요. 


그렇게 허태웅 선수와 박동섭 선수가 접전을 벌이는 사이에 허태웅 선수, 박동섭 선수 그리고 저까지 마치 기차 놀이하듯 코너를 빠져나가는 장면을 연출하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게 되었죠. 그러다가 다시 박동섭 선수, 허태웅 선수 그리고 저 이런 상황으로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마지막 랩이 끝날 무렵 허태웅 선수 머신이 갑자기 앞으로 가까워지더군요. 연료 컷이 걸려 더 이상 가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되어 체커기는 박동섭 선수, 저, 허태웅 선수 이런 순서로 체커기를 받게 되었습니다. 운이 정말 좋았죠. 


사실 저도 허태웅 선수를 추월하고 바로 차가 가속이 안 되는 연료 컷이 와서 울컥울컥 거리는 장면을 인캠으로 확인 가능했습니다. 

<사진 : KSF 제공>


어찌 되었든 박동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고 정말 기쁘더군요. 마음속에 지난 2011년 3전에 제 차가 리타이어 할 때 박동섭 선수 차와 접촉이 있었는데, 역시나 그때도 박동섭 선수가 선두로 달리고 있었는데 겨우 완주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너무 걸렸습니다. 제 차가 부서진 것도 신경 쓰이지만 은근히 마음속에 담겨있는 미안함이 있었거든요. 


체커기를 받고 백스트리트에서 잠깐 정차하면서 서로 축하해 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파크퍼미에서 차에서 내려서 박동섭 선수가 우승한 것이 너무 기뻐서 가벼운(실제로 가벼움 ㅡㅡ;) 박동섭 선수를 들어 올리기까지도 했죠. ㅎㅎ 저도 사실 불리한 모든 조건에서 2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뻤고 미안한 감정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박동섭 선수의 우승은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3위로 마무리해서 너무 아쉬워하는 허태웅 선수는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머신 트러블로 같이 달리지 못한 문성진 선수도 얼마나 아쉬울까요...모든 선수는 경기를 완주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고 둘째가 좋은 기록인데....정말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사진 : KSF 제공>


경기가 끝나고 나니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인 전 경기 우승이라는 기록 도전에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 번의 경기로 핸디캡웨이트의 무서움도 느껴보고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차를 빠르게 달리게 하려는 긴장감도 느껴보고 더 성숙하고 매너있는 같은 동료 선수들의 마음도 느끼고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운이라는 숨어 있는 힘이 조금씩 작용한 경기 결과라 기쁨과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았습니다.

(브레이크 문제는 어느 정도냐면...;; 고속도로에서 집에 올 때 무서워서 불안할 정도로 차가 안 섰어요...ㅠㅠ)


2012 KSF 1R 결과

예선 2위, 결승 2위, 솔라이트 베스트랩  

<사진 : KSF 제공>

이번 경기에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든든한 후원자 딥오리진&무지개[DEEP ORIGIN & Muzidog] 대표님, 항상 경기마다 오셔서 챙겨주시는 어머니, 멀리서 응원해준 꼬꼬마, 용민이~, 항상 경기만 되면 기도해 주시는 우리 가족 모두!, 시즌 오프때 정성껏 차를 손봐준 테크니컬 스폰서 RD-TECH, 항상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주시는 DTMSPEED, 항상 경기 전 최선을 다해서 제 머신을 세팅해주는 찬스레이싱 안인찬 팀장(급한 상황이라고 멀리까지 와서 다시 손봐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경기 끝남과 동시에 미디어 배포를 해주신 카미디어, 멀리서 응원해준 독설가님, 경기 준비에 필요한 소모품 및 파츠를 준비해주는 Y.H. Ji 형, Y.K. Jung 형, 멀리까지 와서 서포트 해준 성식이, 우석이 형, 민환 형님, 재익이~, 상학이 형, 정말 급할 때 부품 공급해주신 슈퍼드리프트 신윤재 사장님, 연습 때 재미나게 해준 병휘 형, 김범훈 선수, 김동은 선수, 김중군 선수, 이건희 선수, 바쁜데 찾아와 응원해준 임채원 선수, 단체로 응원해주신 한국타이어 T2 클럽 여러분, DMA 임 감독님, 카엔드라이빙님, 레드존님, 후돌이, 학수, 황 기자님, 차탄당 당주와 당원 여러분, 멀리서 말없이 응원해준 지인 분들...바쁜 상황에서 경기를 위해서 휴가를 내준 미라지웍스 등 그리고 같이 재미나게 경기한 우리 챌린지 선수분들과 KSF 관계자분들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경기를 위해서 모든 분이 도와 주신 것이 하나하나 모여서 정말 재미나고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또 느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경기에는 더 준비해서 꼭 우승할 겁니다! ㅋ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 ㅡㅡ;)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은 2R 경기를 위해서 이미 다들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희소식은 2전부터는 모든 먹을거리는 힘수학에서 스폰서링을 하기로 계약되었습니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