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오랫동안 서킷에서 정식 경기를 하는 것을 그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반적으로 공도의 불법 레이스를 즐기는 좋게 말하면 자동차 마니아 나쁘게 말하면 그냥 폭주족(그나마 상당히 라이트 한?ㅋ)이라고 할 수 있는 그냥 딱히 특별난 것이 없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스피드페스티벌이라는 실력 좋은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클릭 원메이크 레이스를 보나서 도 클릭을 사서 경기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회를 호시탐탐 보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새로운 차종이 나오면 레이스가 종료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신규 차종이 투입되기를 기다리면 원메이크 레이스를 하기 위한 준비를 했었다. (대체 얼마를 기다린 거지...ㅡㅡ;)
운 좋게 도움을 조금 받아 2010년 처음 서킷에서 정식 원메이크 경기를 할 수 있는 포르테 쿱을 사게 되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정말...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거의 10년을 기다려서 정식 서킷에서 경기하는 원메이크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고 한편으로는 정말 기쁜 일이었다.
각종 안전 장비를 갖추고 하는데, 자동차를 사서 튜닝하는 것보다 더 아깝게 느껴질 만큼 꽤 큰 비용이 들어 갔고, 그때도 항상 제가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도움을 주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 그리고 꼬꼬마도 있었죠. 덕분에 부담을 많이 줄이면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딱히 내 능력이 원메이크 레이스 차량을 잘 관리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 도움이 없었으면 레이스를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
당시에 헬멧은 미니 행사에서 받은 아주 저렴한 헬멧을 이용했는데, 가볍고 좋아서 사용했었다. 그때는 딱히 안전 장비에 대한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였고 경기를 위해서 드리프트 박스와 여분의 스페어휠 그리고 작은 부품들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경기에 참여하면서 차가 서는 것은 정말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라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했었다. 지금도 항상 생각하는 것은 레이스에서 항상 꾸준히 좋은 기록이 날 수 있도록 차를 관리하고 세팅하는 것이 목표이다. 어떻게든 가벼운 것이 레이스에서는 유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시에는 배기 시스템도 티탄 머플러를 구해서 장착하고 나름 차체 강성이 더 나은 선루프도 없는 모델을 출고해서 준비했었다. 버킷은 중고로 구해서 장착했는데, 장착은 브래켓 제작을 의뢰하니 가격이 너무 비싸서 헝그리하게 직접 드릴로 레일과 브라켓 구멍을 맞춰서 장착했다. 그 브래케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시트는 현재 다른 포르테 선수가 사용하고 있다.)
슈트와 장갑은 꼬꼬마가 선물 해줘서 준비할 수 있었고 자동차 세팅이라는 것은 없이 그냥 대충 얼라이먼트보고 공기압도 무시하고 타이어를 깎거나 이런 준비는 상상 조차하지 못하고 그렇게 경기를 준비했다. 문제는 이게 2009년 말~2010년 초라는 것이다. 준비하고 한참을 그냥 차는 그냥 그렇게 굴러갔다. ㅡㅡ; 그냥 경기가 하고 싶었는데, 경기가 제대로 열리지도 못하고 돈은 돈대로 쓰고 기다리는 꼴이 된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경기라도 열리니...
거의 11개월간 그냥 일반 도로에서 다니면서 혼자만의 경기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첫 경기 때 나름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로 경기를 제대로 한다는 것이 불가능했고 특히나 선두권에 가기 위한 많은 대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당시에 내 상태는 핸들을 잡으면 파일 ㄷㄷㄷ 떨릴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도 처음 출전해서 결승 레이스에는 참여했고 후미에서 놀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경기를 했었다.
그냥 그렇게 후미권이지만 저로 순위를 주고받으면 어찌 보면 일반 도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에 경기 영상을 보면 지금 선두권에서 다투고 있는 박동섭 선수, 허태웅 선수, 문성진 선수는 여전히 선두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첫 경기에 거의 백마커로 달리고 있는 저를 앞지르는 영상도 있다. 얼마 전 그 영상을 보니 내가 지금은 꽤 많이 발전했구나 싶을 정도이다. 당시에 연습 인캠과 경기 인캠이 있는데, 그냥 아주 놀고 있다....ㅋㅋ 어찌 되었든 그냥 그렇게 달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참가해서 같이 달렸다는 그 자체가 재미나고 신 나는 일이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처음 느껴보는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레이스라는 취미 생활이 지금은 레이스 시즌이 되면 오로지 어떻게 달릴지 생각만 하고 있다. 지난 경기 이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더 침착하게 경기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지나간 기억을 더듬으면서 처음 경기한 그날이 떠오른다. 레이스를 하자는 것이 꼭 1등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워서 한 것인데....지금은 나름의 목표가 생겨서 더욱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냥 즐겁자~ 라고 생각하면 지금이나 예전이나 차이가 없다. 대신 차이가 있다면 참가 대수가 적으니 후미권만의 박 터지는 순위 경쟁은 조금 느끼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력 좋은 선수들과 잠깐 1코너라도 같이 달려서 더 빠르게 달려나가는 선두 선수들을 보는 그런 재미도 있고 배울 수 있고 나름 목표를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았던 그때가 조금은 그리워진다. ㅎㅎㅎ 지금도 과거에 챔피언하신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지금 보니 저 때가 다들 차량 디자인이 차분하고 보기 좋군요...왠지 지금 상태가 익숙해서 오래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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