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4R에서 5R을 준비하는 난감한 과정들...그리고 고마움...
1부에서 조립된 차를 공항에서 바로 용인 찬스레이싱 캠프로 달려가서 점검을 해봤습니다. 일단 아직 알피엠을 많이 사용할 수 없는 완전 새 엔진과 같아서 가볍게 운전하면서 거동을 살펴보니 하체 수리를 모두 했던 것 때문인지 생각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하체 모든 부품을 바꾸고 딱 새 차를 받는 느낌이랄까요...일단 하체 상태는 굿! 주행 특성이 바뀌면서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엔진 상태를 점검해 봤는데, 지난번과 다르게 엔진 힘이 증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호...뭐지...싶어서 바로 전화해서 문의했습니다. 알아보니 지금까지 제 차 엔진에 헤드 밸브 4개 정도가 살짝 휘어서 압축이 세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지난번에는 헤드 밸브를 교환 안 했는데, 지금까지 제가 기억하는 오버런 횟수만 해도...ㄷㄷㄷ 지금은 오버런은 없지만, 처음 차를 받았는데, 3단과 2단의 엄청난 갭은 실수로 2단을 넣어서 오버런이 나는 경우 치명적 데미지...;; 그래서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이 신기했는데, 아무리 운이 좋아도 데미지는 있었나 봅니다.
(이 이야기는 엔진 출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우승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선배 선수들이 이야기했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더 좋아진 엔진 상태에 흐뭇해하고 있었지요.
지인이 어느 정도 길들이기를 해주고 나머지 길들 이기는 직접 타고 내려가면서 마무리했습니다. 2일만에 1000km를 채웠습니다. 휴...
일단 하체 세팅에 대한 피드백도 일반 노면에서 전체 밸런스를 확인해볼 겸 해서 말이죠.
차고를 조금 높인 덕분에 일상에서 다니기도 편하고 특히나 코너에서 차의 움직임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ㅎㅎ
거기다가 무게를 80kg에서 30kg으로 다운했더니...이건뭐...ㄷㄷㄷ 차가 확실히 가볍습니다. 이럴 수가...무게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느껴지네요. 50kg은....ㅎㅎ 사실 무게를 올리더라도 비슷한 초가 나올 수 있는 것도 나름 노력을 통해서 얻은 부분인데, 이번에는 비슷한 랩타임을 달성하려면 조금 더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차는 가벼워야 타는 재미가 있는 듯..ㅋㅋ
일단 서킷에 도착하니 시간이....일단 뭐 새로운 세팅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으니 서서히 타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차들과 같이 달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었는데, 첫 타임부터 나름 나쁘지 않은 랩타임이 나오고 두 번째 타임에서는 지난 경기 베스트를 갱신했고 세 번째 타임에는 조금 더 당긴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주행 느낌은 너무 좋아서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준비하면서 바디, 엔진 그리고 미션...이 녀석도...왜냐하면, 6속에서 5속으로 다니 내리면서 3단이 잘 안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오버홀하고 다시 올렸습니다. 기존에 있던 트러블이 사라지니 확실히 조금 더 여유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윤성식 선수가 제가 차에 더 잘 적응하도록 옆에서 이동 중에 다른 차는 절대로 운전하지 못하게 하면서 계속 도와줘서 더 쉽게 차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효과 있다는!!)
새로운 세팅이 적응하면서 데이터 로거로 분석하고 나니 금요일 오전에는 35초대가 가능하겠더군요. 사실 35초대까지 들어가는 건 조금 어렵긴 합니다. 저도 어쩌다가 한 번씩 있는 일인데...가끔 실수(?)로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부 구간에서 아직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안정적으로 뽑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서 사실 좀 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금요일은 비가 오길 기다렸지만, 딱히 비는 오지 않고 그래서 레이스를 위한 세팅을 하는데 전념했습니다. 타보고 조금 수정하고 또 타보고 조금 수정하고...이 정도면 됐어! 라는 느낌이 올 때까지 말이죠. 무리하기보다는 침착하게 주행할 수 있는 페이스를 만드는 것이 더 큰 목적이니까요.
마지막 연습을 하면서 최종 세팅을 마무리했습니다. (세팅이라 해보야 공기압 정도...)
타이어 세팅은 드라이에 가까운 레인!
휴...준비한 타이어가 부족할 것 같아 여유 있게 더 준비했는데, 딱! 맞게 다 사용하는군요.
제가 조금 일찍 출발해서 적응도 할 겸 내려갔었는데, 연습 중 문제가 있다면 다시 용인에서 세팅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올라오라고 찬스레이싱 안인찬 팀장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준비한다고 고생해준 것도 고마운데...또 번거롭게 하기에는...너무 미안해서 그대로 적응해서 타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제가 없는 동안 잘 준비해달라고 얼마나 신신당부를 했는데...당연히 잘 해주셨을 거라는 믿음도 한 몫했고...사실...ㅋㅋㅋ 올라갔다 내려갔다...힘들죠..ㅠ.ㅠ
아무래도 일정상 강행군인데, 그나마 다행은 예선은 토요일 결승은...일요일~ ㅎㅎ
이번엔 투데이 경기가 좋더군요...휴...피곤했었는데...
다음편에서...결승과 레이스 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지금 포스팅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서 말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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