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짧은 만남 YF 소나타

YF 소나타를 잠시 시승할 기회가 생겨 아주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YF 소나타는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많이 팔리고 있는 모델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 차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만들어져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TF 소나타 2.0 Premier 고급형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등급 중 하나입니다. 옵션을 제외한 가격은 \ 24,900,000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기아 로체, 르노삼성 SM5, 대우 토스카 등을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기아 로체, 르노삼성 SM5, 대우 토스카 전 모델이 풀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모델이 모두 출시되고 나서 가격대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부분입니다. 르노삼성의 경우 뉴 SM5 풀 체인지 모델을 최근 공개하였고 YF 소나타의 대항마라고 이야기가 되는 상황이지만 개인적으로 K5에 더 관심이 쏠립니다.

현대와 기아가 서로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비슷한 차를 출시하는 것 같지만, 현대는 상대적으로 편한 세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르간 타입의 가속 페달과 같이 고급 모델의 전유물과 같은 부분을 적용하고  전체적으로 탄탄하지만 부드러운 서스펜션 셋팅은 무난한 디자인을 버린 젊고 튀는 소나타의 외관과 상반되는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무난하지 않는 외관으로 출시 초기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고에 대한 물음표(?)를 받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성향은 이전의 소나타를 따른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YF 소나타에 2.4 직분사 엔진을 올려서 출시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좀더 고출력을 원하는 일부 사람들은 조금 기다려야 할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2.0 엔진을 장착한 소나타의 구매가 더 많다는 것을 기준으로 보면 각 세대를 거듭하면서 전체적인 성능과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4 직분사 엔진의 경우 일부 자동차 마니아의 경우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지만 현대의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의 라인업이 될 것 같습니다.

시승한 2.0 엔진을 장착한 소나타만 하더라도 평이한 주행을 하는 대부분의 구매자에게는 상당히 현명하고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 입니다. 직접 느껴지는 엔진파워는 너무 민감해서 거부감이 들지도 않고, 한마디로 무난한 성능과 운전자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오토미션의 변속이 조금 더 정교하게 이루어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오토미션의 멍청한 변속 느낌이 싫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물론 수동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함이 존재합니다. 수동으로 오토미션의 변속을 조작하는 경우에 내구성을 위해서 강제적으로 변속이 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운전자의 자유도는 상당히 높게 설정이 되어 있어서 연비주행을 위해 조금 이른 변속이 가능하며, 현재 속도에 맞는 적절한 단수로 정확하게 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핸들링 감각은 부드러운 서스펜션 셋팅에 비하면 적절한 조작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와인딩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간단하게 핸들링 감각을 느낄 수 밖에 없어서 코너링 성능에 대해서 논하기 힘들 듯 합니다. 간단하게 140km/h 정도까지는 가속을 하면서 주행을 해보면서 느낌 것은 기본적으로 고속에서 크게 불안함이 없이 주행이 가능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코너링 성능도 의외로 발군일 듯 합니다.

실내의 뒷좌석은 편하고 만족감이 높았지만 앞좌석의 경우 인테리어가 그릴을 기준으로 모이는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오는 느낌은 조금 답답함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상당히 답답합니다.

총평을 하자면, 새로운 디자인으로 신선한 충격을 제공한 YF소나타는 외부 디자인과 다르게 주행에 있어서는 상당히 편하고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 하도록 부드러운 셋팅을 하고 있습니다. 2.0 엔진을 장착해서 출시되는 모델도 스포츠 주행 성향의 오너가 아니라면 무난하게 추천을 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