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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간단 시승기] 경차 대격돌! 모닝 vs 스파크 (vs 레이 ??)

오랜만에 비교 시승기를 들고 왔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우연히 경차 두 대를 동시에 굴려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느낌을 다시 정리하면서 레이까지 살짝 포함을 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체감 가속감은 누가 승자인가?


시승할 당시 지인과 같이 고속화 도로에서 롤링 스타트로 가속을 비교해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변속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습니다. 사실상 실용영역에서의 가속 능력은 그놈이 그놈 이었습니다. 하루는 모닝을 타고 하루는 스파크를 타고 다녔는데, 둘 다 가속은 그런대로 다닐만 하더군요. 대신 편한 가속이 아니라 마치 가속 페달을 On Off 개념으로 사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나 출력 좋은 차에 대한 갈망이 오더군요. 하지만 적당히 정속 주행하고 다니면 연비도 잘 나오고 작은 자동차의 장점인 주차와 골목길 주행에서 편하다는 것은 정말 좋더군요. 

<빨강 : 스파크, 파랑 : 모닝> 


제가 시승한 자동차는 모두 오토로 체감 가속감의 승자를 이야기하면 스파크>모닝>레이 순서로 느껴지더군요. 물론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므로 절대 비교는 아닙니다. 대략적인 데이터 상으론 모닝>스파크>레이 순서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 그래프를 조금 더 설명해 드리면, 둘 간의 옵션차이로 무게가 차이가 조금 있겠지만 무시하고 생각하도록 합니다. 우선 스파크가 초기 가속 감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제로백은 16.89초 마지막에 거의 근소하게 만나게 되는데, 모닝은 16.99초입니다. 스파크는 시내 주행에서 조금 더 경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데이터 상으로도 나오는군요. 하지만 이 그래프에서는 제로백만 나와서 그렇지 오히려 고속으로 가면 살짝 모닝이 앞섭니다. 근데 어차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차라 무의미하긴 합니다. ㅎㅎ 

(데이터 상으로 시내주행에는 스파크 오토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경차는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사람들이 편하게 주행하니까 크게 문제가 없지만, 급가속에서는 확실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잊지 마세용~^^ 최근 레이를 가지고 이리저리 테스트할 일이 많아서 시승하면서 그냥 탈 때는 괜찮은데 급가속하면...OTL아....터보라도 올리고 싶다는 생각뿐이더군요. 


경차에 터보가 올라가서 조금 더 편하게 가속이 된다면 더 호응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어서 터보 엔진이 올라간 경차가 좀 나와주길...^^

<좌: 스파크, 우: 모닝>


▷ 옵션의 승자는 누구인가?


이미 옵션은 예상대로 레이>=모닝>스파크입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주장하는 자동차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모델이 필요하고 반드시 고급옵션이 있다고 좋은 자동차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작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자동차는 대부분 풀옵션이 아닌 중간 등급이라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러나 최근 추세는 풀옵션 출고가 많다고 하니....음....제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ㅎㅎ 


스파크도 나름 고급 옵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옵션 확대는 난 반댈쎄!!

▷ 주행 감성에서 승자는 누굴까?


경차에서 주행 감성을 다지는 자체가 조금 우습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것이 짧은 거리만 다니라고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자전거도 장거리를 달리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은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급 자전거 가격인 경차에서도 당연히 주행 감성은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헴~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주행감성은 스파크였습니다. 단순히 4기통이라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저속에서 경쾌함과 고속에서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물론 풋레스트가 불편하고 옵션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하지만, 경차로서 꽤 상쾌한 주행감성은 감동입니다.


그리고 레이는 마치 SUV를 타는 느낌이 들었는데, 모닝의 주행감성에 훨씬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모닝은 부드러움을 너무 강조해서 그런지 코너링에서 불안 불안한 느낌도 꽤 많이 느껴졌고 거동 자체도 상당히 느린 느낌이어서 살짝 고급스러운 느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설프게 흉내 낸 정도라 할 수 있는데, 차도 무거워지고 무게중심도 높아지고 휠베이스도 길어지면서 상당히 재미난 느낌이라 자꾸 타고 싶더군요. (제 취향이 이상할지도...) 아마 모닝, 스파크, 레이를 두고 장거리용으로 사용하라면 나라면 저는 레이를 선택할 것입니다. 성능은 제일 떨어지고 연비도 그닥...그런데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이 레이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차 좋아함...ㅡㅡ; 사심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닝은 그럼 뭐가 좋았느냐면, 앞서 이야기한 꽤 고급스럽게 움직임도 좋았지만 그중 고속에서 가속감은 제일은 것이 모닝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속이 잘 되길 원한다면 오히려 주행감성은 모닝이 좋다고 평가할 것 같다. 그리고 성인인 남성이 앉아도 운전석이 편한 것도 꽤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행감성은 어느 것이 딱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각자의 매력이 하나씩 있어서 말죠...

▷ 실내에서 오는 만족감은 누가 승자인가?


실내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개인적으로 레이였습니다. 최고의 수납공간과 결코 경차라고 생각 들지 않는 실내 공간은 경차라고 보기에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나 모닝이 스파크보다 상대적으로 고급스럽다고 느껴지는 실내 디자인을 가지고 왔고 거기다가 넓어진 실내 공간을 이용한 수납공간들과 시트배치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죠.

 

모닝은 스파크보다 속이 꽉 찬 느낌인데, 오히려 느낌은 헐렁헐렁한 느낌의 스파크가 더 나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모닝을 레이 다음으로 주고 마지막으로 스파크가 자리하도록 배열하고 싶군요.


▷ 그럼 대체 어느 걸 사야 할까?


모닝, 레이, 스파크 모두 좋은 자동차이다. 그러나 경차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차를 사야 할지 참 고민이다. 

기업에서 대량으로 사는 경우가 아니라 개인이 산다면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시승 후 정리해보면...

그냥 경차를 원하신다면 가격이 합리적인 스파크! 

(가격대비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경차긴 하지만 나름 옵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모닝!

경차지만 준중형급의 실내 공간을 느끼고 싶다면, 레이!


여기서 몇 가지 필터를 준다면....

가속감을 생각하면 스틱을 선택할 수 있는 스파크나, 모닝! 

특히 모닝은 오토나 스틱이나 제일 빠르다고 이야기되므로 고려 1순위는 모닝! 

경쾌한 시내 주행과 코너링이 좀 안정적인 것이 좋다면, 스파크! 

장기적으로 오래 사용할 자동차...그러니까 아이가 좀 커서 학교를 통학할 때까지도 유용하게 쓸만한 차는 레이!

실내가 편해야 한다면 당연히 레이지만 작았으면 좋겠다면 모닝, 스파크의 실내는 조금 아쉽...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에 내용 다 버리고 마음에 드는 경차가 1순위죠! 

(위에 이야기한 내용은 뭐.... 다 필요 없다는...ㅋㅋ)


기본을 잘 갖춘 스파크, 화려한 옵션으로 만족감을 주는 모닝, 끝장 실용성을 보여주는 레이....

마음은 다 사고 싶습니다. ㄷㄷㄷ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