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승용 디젤에 남다른 애착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볼보에서 D3라 불리는 2.0 디젤 엔진이 올라간 모델을 시승해 보기 위해서 특별히 시간을 낼 정도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배기량은 2.0이지만 무거운 차체를 끌 만한 충분한 출력을 뽑아주는데, 최고 마력은 3500rpm에서 163마력, 토크는 1500-2750rpm까지 40토크로 그냥 숫자만 봐도 흐뭇한 수준입니다. (레이스카가 아니라 세단이니까~)
처음 연비왕선발대회에서 차량을 선택할 때, S60에 대해서 대략적인 주행 느낌이 상당히 스포티한 느낌이라고 전달을 받았는데, 연비를 열심히 뽑으려니 스포티고 뭐고 없는 거죠...ㅡㅡ;;
연비 테스트하는 목적지 이후에 S60 D3 모델을 조금 느껴 봤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오는 길에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S60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상당히 컴팩트한 사이즈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경쾌한 느낌을 전달해 줍니다. 스티어링으로 조작하면, 스포티 세단을 탄 느낌대로 착착 감겨 돌아가는 것이 매력적이더군요. 대신 아쉽다면 살짝 신경질적인 반응이라 조금 피곤한 부분입니다.
가속되는 느낌은 데이터 상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1800rpm-3000rpm까지 매력적인 토크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0토크가 엄청나게 강렬한 느낌이 들 것 같지만, 가속페달을 100% 밟고 있을 때보다는 부드럽게 밀어붙일 때, 더 재미난 가속감을 선사합니다.
이런 특성을 보아 상대적으로 출력이 낮아지면서 생기는 체감 출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 초기에 조금 더 가속이 잘되도록 세팅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이렇게 세팅하면 평소에 타고 다닐 때 내 차의 출력이 상당히 넉넉하고 좋다고 착각하게 되고 차에 대한 만족감도 높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달리는 분들에게는 풀가속을 했을 때 뭔가 허전함은 어쩔 수 없군요.;;
주행중 실내 소음 수준은 상당히 양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속으로 가면서 느껴지는 하체의 안정감도 양호했고 특히 비 오는 날에 그립이 살았다가 없어졌다 하는 상황에서도 넉넉한 토크를 적절하게 제어하는 전자 제어시스템도 만족스럽더군요. 개인적으로 평소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너무 하체가 탄탄한 것을 거부하는 편인데, 그런 목적에도 상당히 들어맞는 볼보 S60 D3!
연비 주행이 아니라 그냥 마구 달리는 상황에서도 리터당 13km 정도의 연비는 보여주었습니다. 편하게 달려도 리터당 17~18km는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S60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자동차 한 대로 스포티함과 적당한 편안함을 동시에 누리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볼보에서 추천하라면 말이죠. ^^ 그리고 D3 엔진이 올라간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퍼포먼스를 원하면 다른 엔진을 선택하시고 연비가 더 중요시되고 적당한 재미만 추구한다면 D3 엔진이 올라간 볼보 S60을 선택하는 것도 꽤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S80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백미러님과 쭌스님과 상의하여 서로 차를 바꿔서 주행하면서 S80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S60은 상당히 시트가 스포티한 느낌이 들고 특히 시트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할 수 있도록 조절이 되는데, S80은 역시나 편안한 세단을 지향하는 모습을 시트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훨씬 푹신하고 장거리 운전에서 편안한 포지션이 가능하도록 자세를 잡을 수 있더군요. S60도 충분히 편하지만, 확실히 S80이 더 좋습니다. 아무래도 등급 자체가 높으니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아쉽다면 조금만 더 낮게 시트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면 한층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푹신한 느낌과 시트 포지션은 조금 별개로 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말이죠.
역시나 가속페달을 사용량 대비 가속감 좋은 편이지만 S60보다는 조금 떨어지게 세팅되어 있는데, 오히려 이런 세팅이 더 D3 디젤 엔진이 올라간 볼보 S80에 어울리는 세팅이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차량을 컨트롤하기에는 더 마음에 드는 세팅이었습니다. S60만 주행할 때는 몰랐지만, 비교해서 타보니 너무 신경질적인 가속페달 느낌과 브레이크 페달 느낌은 부드럽게 S60을 제어하려면 좀 섬세한 제어가 필요한 세팅이었고 S80은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참 대중적인 느낌이라 가속페달 느낌도 무난하고 특히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까지도 무난했습니다.
(답력이 무난하다는 것이 잘 안 선다는 의미와 다르다. 의도하는 대로 쉽게 조작 가능하다는 의미!)
콰트로군과 S80을 타고 다면서 장거리 연비운행의 피곤함을 조수석에서 단잠을 자면서 풀고 있는데, 차가 신경질적이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였을 겁니다. 그리고 풀가속 상태로 S80과 S60이 달려보면 딱히 가속력에 많이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S80이 아주 조금 처지는 느낌이라 편안함을 얻은 대신 정말 찔끔찔끔 차이 나는 수준은 무시해도 될 만합니다.
핸들링 감각도 당연히 무난하고 편안한데, 그래도 코너링에서 나름 뛰어난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에 세단이라고 무시하면 큰코다치겠더군요. 개인적으로 S80에서 만족했던 부분은 서스펜션의 주행 느낌입니다. 부러운 승차감 속에서 탄탄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데, 국내에 주행 환경을 생각하면 상당히 적절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편하지만, 안정감 있는게 좋습니다.) 특히나 고속에서 실내소음도 S60보다 월등히 앞서는 느낌이고 안정감도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S80이 S60보다 믿음직하다고 할까요...
오는 길에 콰트로군이 농담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그중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S60과 S80을 비교해서 차량 가치로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S60이 저렴하다면 둘 중 어느 자동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
'S80!!'
당시 이틀 연속 너무 장시간 운전을 해서 멍한 상태였지만, 판단은 정확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달리기 위한 차가 아니라면 불편함을 감수하기보다는 두루두루 편한 차를 선호하니 말이죠.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한 대로 여러 목적을 만족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나름 스포티한 S60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이죠. 저는 목적을 가지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편이라 판단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한대로 만족하려면 어정쩡한 경우가 꽤 많으니 말이죠. (어찌 보면 그냥 편한 걸 찾는 걸지도....ㅋㅋ)
스포티하고 살짝 신경질적인 S60과 무뚝뚝한 아저씨 같지만 든든한 S80 기회가 되신다면 D3 엔진이 올라간 볼보 S60과 S80을 시승해보시기 바랍니다. ^^
P.S : 워터마크가 없는 사진은 모두 콰트로군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blog.naver.com/quattro_r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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