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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체험기] 볼보 D3 연비왕선발대회, 놀라운 연비 하지만...

소비자가 볼보를 생각하는 시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안전입니다. 하지만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들이 전자 장비의 도움으로 평균적인 안전이 올라가 버렸기 때문에 안전의 볼보라는 광고가 조금은 무색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이것저것 빼고 안전으로 붙어보자! 이러면 볼보가 꽤 선전할 것 같지만 말이죠. 그런데 볼보는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는 메이커입니다. 생각보다 잘 달리기도 하고요. 나름 스포츠 모델인 R 모델도 선보인 참 특이한 집안입니다. 제가 볼보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R모델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접하게 된 디젤 모델...


이번에는 D3라고 불리는 엔진이 올라간 볼보를 만나봤습니다. (그냥 만나본거 아니고 ㅡㅡ;) 

'볼보 서울 본사 -> 볼보 부산 광안전시장'을 가장 적은 연료를 소모하면서 가는 연비 대회로 만나봤습니다. 

준비된 자동차는 S60, S80, XC60 으로 차량마다 연비가 다르므로 공인연비대비 가장 큰 비율차이로 연비 운행한 사람이 우승하는 그런 대회였습니다. 하지만....반전이 도사리고 있으니...

<D5가 5기통이라 D3는 3기통이 아니라 5기통~2.0!>


최고의 연비를 뽑아 내야 하는 만큼 시동조차도 걸지 않고....

대기하고 있다가 시동을 걸고 당황...;; 

기름이 가득 차 있지 않더군요... ;;


아놔~ ㅡㅡ; 그래서 급하게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연비 테스트한다는 봉인은 정상인데...기름이 가득 차 있지 않아서 전화로 확인해보니 정확한 연비 측정을 위해서 가득 주유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에 의아해하면서 최대 연비를 뽑기 위해서 별의별 수단을 다 써봅니다. 그런데...말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연비 측정 방식이 이해가 안 가더군요..; ㅎㅎ 


ISG를 인간지능!으로 동작하고 슬립스트립, 환상적인 퓨얼컷과 도로 상황까지 예측하는 아주 피곤한 연비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연비 주행 그거 대충 아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러는 수준이 아닙니다. ㅠㅠ 다들 연비 주행이지만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합니다. 

미묘한 신경전!!


제가 사용한 연비 주행 방법을 기술하면,


1. 3초 이상 정차 시 인간 ISG 구현! (공회전 방지)

2. 교통 상황 분석 및 예측으로 안 막히는 길 찾기! (가감속 줄이기)

3. 최대한 차선 변경 줄이기! (거리의 이득!)

4. 트럭 따라가기! (슬립스트립)

5. 내리막 탄력 최대한 이용하기! (퓨얼컷)

6. 오르막을 대비한 속도 조절! (연료 사용 줄이기)

7. 브레이크 사용 줄이기! (연료의 힘이 열로 가는 것 방지)

8. 차량 무게 경량화! (화장실 가서 다 빼고 간다!)

9. 변속의 최적화! 

금요일 날씨가 좋았죠. 

그래서 차에서는 에어컨을 켜고 싶었지만, 참습니다. ㄷㄷㄷ 

그냥 막 달리고 싶은 마음도 참습니다. ㅠㅠ 


팀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만큼 제가 피곤해서 리타이어함과 동시에 콰트로군이 핸들을 잡고 운전을 100km정도 했습니다. 콰트로군은 아직 운전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 빠른 성장을 하고 있어서 연비 운전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ㅋㅋㅋ


멘붕된 콰트로군의 한마디는...

'몇 년 전, 연비 대회에 참가하고도 다시 또 참가하신 다른 블로거 분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이럴 정도였으니...가장 젊은 콰트로군의 한마디는 모든 고생을 대변해주는 느낌입니다. ㅋㅋ 

그래도 이번 기회에 콰트로군은 가속페달을 섬세하게 조작하는 방법을 많이 익혔을 것 같군요. ^^ 

연비를 뽑아야 하면서 배우는 드라이빙 테크닉? ㅋ

<콰트로군은 앞에 트럭을 따라가면서 슬립스트립 시도 중>


고속도로는 그나마 연비를 뽑기 좋았습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나와서 부산 시내로 빠져나오니...막히는 시내길...역시나 제가 핸들을 잡고 콰트로군이 머리를 돌립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볼보자동차에 기본으로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T맵을 사용하자는 거였는데....


그런데 T 맵이 배신을!!! ㅡㅡ; 잘 못된 경로로 안내....ㅠㅠ


덕분에 막히는 시내 길에서 10분 이상을 보내고 환상적인 인간 ISG를 보여주면서 막히는 도심을 뚫고 목적지까지 도착했습니다. 

(T맵보다 올레내비가 좋은거 같지만...확인되지 않은 정보...ㅋㅋㅋ)

<총 4팀이 같이 경쟁했는데, 가장 늦게 도착한 S60>


콰트로군과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른 팀은 연비측정이 끝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T맵 나빠요...ㅡㅡ;) 의아했던 측정 방식에 궁금증이 풀렸는데, 볼보자동차 자체의 센서를 가지고 연료탱크에 남은 기름양을 측정하고 ECU에 기록된 주행거리 차이를 빼서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깊이 생각하면 무서운 방법이긴 하나, 그래도 나름 정확한 측정 방법일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연료탱크 센서를 아주 고급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략적인 표시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정확도가 높을지는 의문이긴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남은 연료량을 측정하면서 충격적인 결과를 접했는데요.....ㄷㄷㄷ 

으잉? 남은 연료가 24리터? 응? 

콰트로군과 같이 몰고 온 S60은 출발 후 부산까지 오면서 전체 연료게이지의 1/4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2X리터가 남았다는 이야기에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측정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른 팀 자동차에서도 확인되어 결국은 결과 발표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측정하는 방법은 맞았으나 센서값을 하나만 본 것이 문제가 돼서 결국 거의 6~7시간을 연비 주행을 위해서 노력한 것이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ㅠㅠ (연비왕을 선발할 수 없었죠. ㅠㅠ)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D3가 연비가 상당히 괜찮다는 것입니다. 연비 주행으로 대충 달려도 가득 주유해서 서울<->부산을 두 번은 왕복하겠더군요. 그리고 그냥 막 달리면서 나온 연비도...상당히 상콤하더라구요. ㅋㅋ 


마구 달리면서 얻은 S60과 S80의 시승기는 다음에 포스팅으로 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