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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2011 KSF에 대한 평가와 2012 KSF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2011년 초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원메이크전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 페스티벌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저는 익히 2010년부터 소식을 접하고 있었지만,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는 좋은 쪽으로 보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는 탄생된 KSF! 이번에는 조금 더 외부에서 보는 시선으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써놓고 보니 ㅡㅡ; 아닌 것 같다...일단 패스...)

▷ KSF는 모터스포츠 저변확대는 잘했나?

모터스포츠의 저변확대라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저렴하게 레이스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과 레이스가 많이 홍보되도록 한다는 이 두 가지로 대표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전에 SF에서 하던 방식과 KSF가 추구하는 방식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SF는 많은 선수이 유입되고 경쟁하는 구도를 잘 만든 반면, 관객 유입이라는 것에서는 많이 부족했다. 대신 KSF에서는 관객 유입은 상당히 흥행했지만 정작 선수 풀 확보에서는 실패한 케이스다. (순간적인 집계라서 사실 정확하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프로모터가 바뀌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결국 첫해에는 유입보다는 지켜보자는 기존 선수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선수 풀 확보에 대한 부분은 2012 시즌을 지켜봐야 정확히 판단될 것 같다. 그러나 2011 시즌은 일부 실패를 맛본 것은 인정해야 한다.

대신에 이번에 매체에서 홍보하는 효과는 기존 SF 시절보다 더 좋았고 덕분에 챌린지 선수들도 크고 작은 스폰서가 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매체에서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마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결국은 PR이 가지고 오는 모터스포츠 저변확대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2012년까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방법의 차이지만, 모터스포츠가 더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은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우수한 선수 풀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어찌 보면 2011 KSF는 반쪽짜리 실행이 아닌가 싶은데...아직 이렇다 할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일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니 말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뭐 이런 거 아니겠나.

 운영에 대한 미숙함은 없었나?

2011년 처음 시작한 KSF는 당연히 운영 미숙함이 있었다. 그러나 특히 부족했던 부분은 바로 선수와 대화이다. 기존 프로모터가 선수와 화합은 정말 잘했고 스피드 페스티벌의 명맥을 이어오는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이기에 기존 프로모터와 비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이 이야기해서 점점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지만, 아직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기존 SF 경기는 정말 아마추어 레이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반면, KSF는 아마추어 경기도 준프로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부터 경기에 참여하던 선수들에게는 약간 껄끄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기존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경기이고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해이니만큼 다른 운영상의 미숙함은 2012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면 조용히 덮어두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바란다면 챌린지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 일정과 진행 방식을 조금 더 빨리 공지해주면 좋을 것 같다. 멀리서 게시판으로 정보를 접하는 선수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문제는 윗선에서 결정이 상당히 늦었던 것도 있다. 쩝...

 2012 KSF에는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챌린지 경기의 준프로화에 따른 반발의 목소리는 해소해야...('준프로화'라는 것 꼭 형식이나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외적으로 KSF 챌린지 클래스가 준프로화 되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확실하다. 정말 쉬게 누구나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는 경기가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비용적으로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즉,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선데이 레이스 개념은 없어진 것과 같다는 의견이다.
(준프로화 된 모습으로 얻은 이득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많은 분이 비용적인 부분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키웠었다. '그 돈으로 왜 거기에 나가? 다른 경기 나가지...' 맞는 말이다. 선수는 자기가 원하는 경기에 나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가 줄어든 것은 아쉬움이 아닐까? 기존에 SF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KSF가 진행되도록 알려진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저렴한 선데이 레이스와 같은 개념의 경기를 하나쯤 만들어 모터스포츠를 맛볼 수 있는 문턱을 낮춰줘야 하는 것도 KSF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경기를 위해서 차를 샀다? 차가 있으니 경기에 참여해볼까 한다?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경기를 위해서 차를 산 사람, 그리고 경기가 있으니 있는 차로 튜닝한 사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경기를 위해서 차를 튜닝한 사람들이 더 많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유는 지금 KSF에 참여하는 분들을 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원메이크전을 참여했던 분들이 대부분이죠. 아반떼, 포르테 쿱을 사야 할 이유를 찾자면 경기때문이다. 즐거운 경기를 하기 위해서 말이죠. 

아마 경기가 없어지면 차를 팔아버릴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군요. 

이 이슈를 이야기한 이유는 바로 차량 AS 때문이다. 튜닝을 좀 해봤다는 분들은 알겠지만 약간 튜닝된 부분을 어떻게든 꼬투리 잡고 안 해주려고 하는 것이 제조사 AS인데, 기존에는 AS가 진행되었다가 지금은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내부적인 정책이 변경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순전히 내 추측)

그리고 기존 홍보자료를 보면 AS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오보라고 이야기하고 끝내는 다는 것도 웃긴 일이다. 그걸 보고 참가한 선수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보에 대한 정정 자료도 있어야 하지 않나...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언론 모니터링도 필수인데, 뭔가 많이 아쉽다.

실제로 관객들이 질문 중에 제조사 AS 가능 여부를 물어보기도 한다.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왜 AS가 안 되느냐는 질문은 참 대답하기도 어렵다. 알게 모르게 자동차 회사 상품을 홍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자동차에 대해서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외부 사람도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인가 보다. AS가 불가능하다면 저렴하게 부품이라도 제공하면 좋겠는데, 사실상 그런 것도 불가능에 가까우니 위에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현업에서 하는 행동은 너무 다른 것 같다. 

선수들은 차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무사히 경기를 완주하는 것을 선수들은 생각할 것이다. 우리 챌린지 선수들이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AS 받는 것이 그냥 속이고 AS 받는 분들보다는 훨씬 적을 것 같은데...흠.... 그리고 자사의 차량에 대한 우수한 성능을 알리면서 정작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 하거나 보강하는 일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슨 거짓 광고인가 싶을 정도이다. 실제로 언론 보도로 아반떼에 대한 내구성 지적이 있었는데, 내년에 내구성이 개선된 아반떼를 만나 볼 수 있을까...

처음부터 레이스를 목적을 두고 만든 차가 아니라면 추가적인 개선 부품 제공과 빠른 피드백은 정말 중요할 것이다. 그냥 흥행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안 좋은 소식으로 흥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마 2012년 KSF는 선수들 부담 덜어주기와 더 많은 홍보로 챌린지 선수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스폰서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대 과제가 아닐까 싶다.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실력 있고 영향력이 있는 선수는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스칼라십을 만들어서 실제로 프로팀과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냥 내 희망 사항, 그냥 꿈같은 일 같다...ㅠㅠ)

 KSF 첫해 평가는? (주관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으므로 참고만...)

개인적으로 KSF 첫해는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대외적으로 홍보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챌린지 선수들에게도 스폰서 역할을 할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김연아 기사가 도배되었지만, 일단 공중파 방송과 각종 지면에서 KSF 경기 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덕분에 KSF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챌린지 선수들을 위한 편성을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실력이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챌린지 경기, 특히 아반떼 MD전에 대한 위상이 남달라졌다는 것도 칭찬할 부분이다. 그러나 경기다운 경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기는 기준이 비용적인 부담으로 가로막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스폰서가 바라봐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냥 외부에서 보이는 것들 판은 만들었으니 들어오고 아니면 말고? 이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멋진 홍보와 진행 그리고 선수들을 포괄하고 이끌 수 있는 능력의 조화는 정말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소통, 소통하지만 난 대화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 선수들과 대화에 대해서 절대로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지금까지 원메이크 아마추어 경기에서 선수와 프로모터(대행사 포함)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안다면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 

2011시즌이 진행되는 과정에 많은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프로모터가 바뀌면서 엉망이 되었다는 시선도 있다. 물론 기존보다 부족할 수 있고 진행 방식이 많이 다를 수 있다. 다른 점은 이해하고 부족한 점은 차라리 요구해서 고쳐나가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난 그게 바르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알 길이 없고 서로 오해만 생길 뿐 이다. 정말 힘들 실어서 어필하고 싶다면 서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요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이걸 제인 마지막 위치에 있으면서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TCB만의 문제로 보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런 불협화음은 결국 전체 스폰서 간의 불협화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전체의 잘못이다. 제대로 하고 싶다면, 실무자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너무 실어줘도 문제가 되지만...)

2012년에는 어떻게 흘러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언제나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희망한다.


P.S : 사진은 오환 작가님, 강성환 작가님 사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일부는 제 사진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