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SUV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싼타페, 코드네임 CM 싼타페가 런칭된 이후 7년 만에 코드 네임 DM으로 신형 싼타페가 등장했습니다. 승용 디젤이란 이름으로 싼타페가 처음 등장했을 때, 나중에 저런 차를 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꽤 인상적인 자동차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싼타페 DM에서는 확실히 진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이해 그리고 소통 행사를 통해서 만나본 새로운 싼타페 DM의 기술적인 부분과 직접 운전하면 느껴본 부분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연구소에서만 8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해, 상당히 자세한 이야기가 오고 가면서 단순 시승기 이상의 정보가 수집되었습니다.
[2년째를 맞이하는 현대자동차의 이해 그리고 소통 행사는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새로운 기술도 알고 현대자동차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니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 신형 싼타페에서 더 완성된 현대자동차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엄청나게 커진 느낌의 신형 싼타페 DM, 외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크롬 그릴입니다. 실제로 정면에서 보이는 크기는 결정하는 전폭은 1cm 전고는 3.5cm가 작아진 졌습니다. 하지만 더 작아진 실제 크기지만 전체 디자인이 시각적으로 더 크고 압도적인 느낌을 제공합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이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실제로 지금 싼타페 DM은 상당히 정리가 많이 되고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입니다. 측면으로 보면 더 길어지고 낮아지면서 훨씬 안정감 있는 느낌이 들고 후면에 있는 머플러와 테일램프의 조화 그리고 육각형이 배치된 디자인은 강인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스포티한 SUV인데 중후함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현대 싼타페 DM 디자인에 대해서 카피라는 오해가 있는데, 현대차의 이해 그리고 소통 행사에 참여한 디자이너분의 이야기로는 새롭게 디자인된 싼타페 DM은 다른 차종의 디자인 카피한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 디자인 철학에 따라서 디자인된 것으로 다른 것과 닮았다고 하지만 카피가 아니라 분명한 철학과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딱히 저는 싼타페 DM이 다른 자동차를 닮았다는 느낌을 안받는데...;; 이상하군요.
▷ 블루링크, ATCC 등 새로운 기술을 느껴볼 수 있는 싼타페 DM!
이미 앞서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를 포스팅하면 단순히 기술 설명만 했었는데, 조금 자세하게 사용해본 소감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블루링크는 개인적으로 아직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은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보급이 잘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사용하는 기능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단순 디바이스를 개발해서도 가능한 부분인데, 이런 것을 생각하면 신기술은 요즘은 스마트폰이 대세이니 결합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용된 서비스 중 실질적으로 쓸만한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정되어 있어서 비용을 투자해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스템 같습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무궁무진하지만, 관리와 서비스 비용에 대한 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냥 생색내기에 불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잘 다듬어 여러 회사에 판매할 수 있고 벤치마킹이 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싼타페 DM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ATCC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드라이빙의 재미가 운전자의 실력보다는 전자장비의 도움으로 재미가 있어지는 세상이 온다는 것에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조작 당하는 기분이랄까요. ^^
시승중 ATCC로 코너링을 빠져나가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차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꽤 물건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 실제로 서킷에서 안전하게 더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쉽게 랩타임이 당겨질 것 같은데요. ^^
아쉽다면 2륜 모델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다는 것은 참 아쉽습니다.
▷ SUV 같지 않은 실내 느낌!
싼타페 DM에 처음 올라타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기존에 SUV에서 느껴지는 좀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 상당히 적어졌다는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싼타페 CM은 상당히 SUV의 느낌을 시트에서부터 많이 전달했었는데, 싼타페 DM은 조금 높은 승용차를 타는 기분입니다. 싼타페 DM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CUV라고 언급한 만큼 도심형 SUV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운전석 시트는 운전자를 배려하여 다양한 시트포지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편하게 느껴지지만, 조수석은 그렇지 않습니다. 좀 불편하고 왠지 모르게 어색하죠. 그런데 싼타페 DM에서는 그런 느낌을 거의 없었습니다. 조수석이나 운전석이나 둘 다 비슷한 느낌이어서 조수석에 탑승한 분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가기 전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랩도어!입니다.
랩도어는 주행 중 자동차 차체와 문틈 사이로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와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이런 이물질로 옷이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세차를 자주 안 하는 차를 보면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나서 사이드스커크 부분이 옷에 쓸려 청소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각종 옵션이 화려하게 있어서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시선을 끄는 현대차에서 바뀐 부분이 보였습니다.
바로 안개등 스위치인데요.
안개등의 용도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많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안개들을 켜고 다니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보통 수입차나 국내에서는 쉐보레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요. 요즘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에서 볼 수 있게 된 거죠. 조작 방법보다 운전자의 생각이 더 중요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을 줄인 것을 환영이죠. 대신 우리는 이제 안개등을 켜고 다녀야 할 상황에 대해서 신경 써야 합니다. ^^
▷ 효율을 극대화한 eVGT!
2.2 eVGT의 넉넉한 출력은 싼타페 DM을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실용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1800~2500rpm 사이에서 넉넉한 44.5토크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편하게 가속페달을 조작하면 충분한 가속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쉽다면 그냥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달릴 때인데, rpm이 올라갈수록 출력이 꾸준히 올라가는 느낌이 아니라 정체되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싼타페 DM이 달리기 위한 차가 아니라는 것을 본다면 결코 단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결과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실용구간만 이용해도 충분하니 말이죠.
엔진룸을 보기 위해서 보닛을 여는데 기존 방식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전달되서 ㅎㅎ
확인 결과 이런 상큼한~ 구조로 바뀌었더군요.
보닛을 열기 위해서 실내에서 레버를 당기고 다시 보닛 안에 존재하는 마지막 안전 고리는 해제해야 하는데, 여는 방향과 같게 잡아서 올리면 되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
▷ 많이 탄탄해진 주행감각을 선보이는 싼타페 CM!
SUV 차량을 타보면 항상 울렁거리는 느낌과 살짝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조금만 과격한 주행을 하면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기존 싼타페 CM에서도 조금 그런 느낌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 싼타페 DM은 상당히 이런 부분이 억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무게 중심 자체도 상당히 낮춘 느낌인데, 저속에서 롤은 부드럽게 처리하고 고속에서 조금 급하게 이동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단단하게 동작하는 느낌입니다.
DFD[Dual Flow Damper]와 HSD[Hydraulic Stopping Damper]라는 녀석이 조금 가변적으로 뎀퍼의 압력을 변화시키는데, 평소에 주행 중에는 DFD만 동작하여 탄탄함을 느낄 수 있고 과속 방지턱과 같이 갑자기 뎀퍼가 압축될 때는 HSD가 동작하여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보통 스트로크가 짧은 차에 거기다가 뎀퍼와 스프링까지 약하면 또는 심하게 범프를 하면 뎀퍼가 범프스토퍼라는 부분까지 눌리면서 차체에 강한 충격을 전달하는데,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최소화시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트로크 구간을 나누어 충격의 강도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
제동할 때도 탄탄한 느낌이었는데, 브레이크 성능이 기존보다 좋아졌는데도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것을 보면 꽤 신경 쓴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직 감성적인 부분까지 만족 시기키에는 조금 부족함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불만이 되었던 것은 자잘한 진동을 걸러주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도로에서 만나는 대부분 요철은 자잘한 진동을 동반하는데, 이런 진동은 부드럽게 처리하고 조금 강한 진동이 발생하는 부분은 강하게 그리고 한번에 확실하게 처리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쉽다면 타이어 그립인데, 이건 ^^ 부족하다 느끼시면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니 그냥 넘어갑니다. ^^
▷ 마무리하며...
기자시승용이라고 N.V.H. 보강을 더 했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우선 개선된 N.V.H.는 실외에서 듣기에도 확실히 조용해진 소리와 엔진에서 그대로 발생하는 진동을 봐도 기본적인 소음과 진동 발생 요인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확실히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싼타페 DM을 시승할 때는 가격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직접 시승해본 차량은 풀옵션 4WD 모델이라는 것을 고려해 대략 차값이 4200만원 선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발표된 가격표에서 확인한 결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보통 예상 가격보다 100~200만원 정도 더 비싸게 가격이 발표되었는데, 괜히 착한 가격처럼 보입니다.
(진짜 착한 가격이라는 이야기는 아님)
주력 모델로 꼽히는 2.0 2WD 프리미엄 모델은 기존 동급모델 보다 24만원 정도 인상되었는데, 무릅에어백이 포함된 7개 에어백과 VSM, 급제동경보시스템, 하체상해저감장치(EDF),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DBC), 후방충격저감시트 등 안전에 도움되는 기능을 많이 추가해서 가극 상승폭 대비 상품성이 더 좋다고 회사 측에서 이야기를 하는군요.
단순히 외명만 바뀐 것이 아니라 시승에서도 만족감이 달라진 신형 싼타페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0ℓ 2WD 2,802만원~3,394만원, 2.0ℓ 4WD 3,062만원~3,604만원, 2.2ℓ 2WD 2,996만원~3,558만원, 2.2ℓ 4WD 3,214만원~3,776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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