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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벨로스터 터보는 데일리 스포츠카로 적당하다!


참 오랜만에 시승기를 적게 됩니다. 최근 시승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시승차를 받아서 움직이기보다는 경기 차를 손보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어 시승차 일정과 잘 맞지 않아 시승을 못하고 있었는데, 요 몇 주간 시승차가 줄 서서...행복한 비명과 한편으로는 약간의 부담을 안고 시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승 자동차는 벨로스터 터보입니다.

처음 벨로스터를 타보았을 때는 만족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고 별로스터라는 별명을 가지더라도 딱히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체 세팅은 정말...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벨로스터 터보에서 하체 세팅은 어떨지 가장 궁금했었습니다. 분명히 조금 튠업을 거쳤다고 했기 때문에 현대가 1.6 감마 GDi 터보엔진과 매치를 위해서 얼마나 신경 써서 만들었을지 직접 느껴보았습니다.

일상에서 벨로스터 터보...


일상에서 벨로스터는 딱 2인용 스타일카 입니다. 그래서 누가 타더라도 적절한 패션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단순히 패션아이템만 된다면 글쎄요...뭔가 하나가 빠진 느낌이 되겠죠. 팬시카에서는 드라이빙 퍼포먼스 또는 드라이빙 재미가 있어야 뭔가 조화되는 느낌입니다. 미니가 어찌 보면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죠. 디자인과 운동성능까지 두루 갖춘다면 마니아가 생기게 되죠. 


기존 벨로스터는 DCT 모델까지도 그냥 팬시카 그 이상으로 보여 줄 수 없는 것이 한계였습니다. 그러나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버린 1.6 감마 GDi 터보 엔진을 올려 이미 출력 수치로는 웬만한 2.4급 NA 엔진보다 훨씬 높은 출력을 내주고 있습니다. 6000rpm에서 206마력 1750~4500rpm까지 27.0 토크라는 1.6 엔진에서 보기 드문 수치를 뽑아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넉넉한 출력으로 일상에서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치백 자동차의 장점인 트렁크 공간과 실내 공간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 일상에서 특히 2명이 레저를 즐기거나 쇼핑시 큰 짐을 옮길 필요가 있을 때 적절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거기다가 트렁크가 게이트가 커서 짊을 넣기 좋더군요. 주로 저는 시승을 하면서 가게 장사를 위해서 장을 보기도 하고 가끔은 자동차 부품을 옮기기도 하는데, 작지만 정말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 정말 좋아하는 컴펙트한 사이즈에 뛰어난 운동 성능과 평소 정속 주행시 연비가 리터당 12km 정도까지 무난하게 유지할 수 있고 고속으로 항속 크루징에서도 연비가 리터당 10km 정도로 양호한 수준을 보여 주더군요. 단 서킷과 같은 가혹한 주행을 한다면 약 리터당 4~5km라는 대형 자동차 급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두 가지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벨로스터 터보는 정말 일상 데이일리 스포츠(스포티?) 카로 완벽한 자동차란 생각이 들더군요.

스포츠 주행에서 벨로스터 터보...


벨로스터 터보를 타고 스포츠 주행을 가까운 근교 와인딩 코스를 이용하여 달려 보았습니다. 예전보다 하체 세팅이 좋아진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벨로스터와 달리 범프리바운드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트로크가 짧은 느낌이 들지만, 벨로스터 터보의 동력 성능과 정말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일상에서 조금은 하드한 느낌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은 단점이나 스포츠 주행에서만큼은 이 정도는 되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 않습니다. 단지 순정에서 하드함과 승차감을 적절히 절충했다는 것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단점으로 들자면 조금 통통 튀는 아쉬운 승차감입니다. 마니아는 좋아하지만....; 그리고 강한 범프를 너무 강하게 반응해서 승차감을 해치는 요인이 있는데...문제는 풀 범프 상태까지 가는 느낌으로 댐퍼가 제대로 잡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못 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드하지만 정말 제대로 잡아줘야 할 상황에서 조금 버티지 못하고 댐퍼가 무너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정말 아쉬움입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용도로 본다면 서스펜션 튜닝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괜찮습니다. 


현재 벨로스터에 선택된 타이어와 서스펜션 세팅을 생각하면 상당히 적절합니다. 더 그립 좋은 타이어와 매치를 하기 위해서는 서스펜션을 조금 손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브레이크 성능에 대해서 벨로스터 터보의 단점으로 꼽는 분들이 있는데...저는 그 느낌에는 반대합니다. 일단 벨로스터 터보는 다른 현대 자동차의 브레이크 답력 세팅과 달리 푹~하고 스펀지 같은 느낌이 드는 구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반응은 조금 브레이킹이 되지 않는 느낌이지만 정확히 원하는 양만큼 브레이킹을 조절하기에는 좋은 세팅이라 생각되는 느낌입니다. 

특징은 초기 응답은 상당히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정확하고 날카로운 브레이킹이 가능하도록 조금 확실한 답력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브레이크 답력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서킷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한계보다 타이어가 약해서 타이어 락이 먼저 됩니다. 브레이크가 양하다기 보다는 타이어가 약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군요.

엔진 리스펀스는 상당히 좋은 느낌이지만 자동변속기의 응답이 조금 더딥니다. 그래서 원하는 시점에 하중이동은 불가능합니다. 미리 움직이면 가능하긴 하지만 조금 어색하더군요. 그냥 펀드라이빙 수준으로 주행한다면 자동변속기도 나름 쓸만합니다. 기본적으로 4500rpm 이상에서는 시프트 다운이 되지 않는 단점은 같고 대신 스포츠 모드가 있어서 스포츠 모드로 넣으면 자동으로 시프트 다운과 함께 조금 다이나믹하게 변속을 하더군요. 딱히 패들 시트로 변속하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현대가 현재 적용하는 변속기는 운전자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내구성(?)을 위해서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만약 제가 시승한 모델이 수동이었다면 조금 더 재미난 주행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딱 순정으로 펀드라이빙을 하기엔 충분하니 그 이상을 원하면 그게 맞는 세팅을 하시길....^^

기본적은 동력성능은 1.6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가끔 중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역시 터보차 답다는 느낌이 듭니다. 

벨로스터 터보의 최고속도는 212km/h에서 속도리미트가 걸리고 아무리 최대로 속도가 나더라도 214km/h 이상은 나오지 않습니다. (GPS 기준) 그리고 1.6 터보차라는 것을 생각 안 하면 거의 2.4 리터급 자동차와 버금갈 정도로 가속력이 좋은 느낌입니다. 최고속까지 달리는데, 답답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하게 잘 달립니다. 이게 1.6이라니...;;


제로백은 무려 7.66초;;;그것도 120m안에 그렇게 만들어 버립니다. ㄷㄷㄷ, 타이어가 더 좋았다면 아마 더 기록이 좋을 것 같군요. 제동거리는 100km/h에서 0km/h까지 3.37초에 41.3m로 딱히 나쁜 제동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사서 타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듭니다.ㅠㅠ 제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마구마구 들어간...벨로스터 터보!

개인적으로 데일리 스포츠카로 비싼 수입차를 사기보다는 벨로스터를 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벨로스터 터보는 절대로 서킷에 적합한 차량으로 양산된 것이 아닙니다. 서킷에서 멀쩡히 버틸 수 있는 모델을 원한다면 다른 차를 선택해야겠지요. 심지어는 B모사의 스포츠 모델도 서킷에서 가속 주행시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 절대로 서킷 주행기준으로 차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벨로스터는 일상용 스포티카이지 절대로 서킷용 머신이 아니므로 정말 완벽한 내구성의 레이스 머신과 비교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서킷은 제조사에서 지정한 가혹주행조건 중에서 최고로 가혹한 조건에 속합니다. 

개인적으로 벨로스터 터보는 잘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자동차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벨로스터 터보! 

언제 기회가 되면 수동으로 시승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일상요 데일리 스포티카로 현대가 제대로 만든 것 같군요. 100% 만족은 아니지만 말이죠. ^^


P.S : 오랜만에 시승기 쓰니 글이 잘 안써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