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쉐보레 트랙스, 디자인과 실내 패키지는 나쁘지 않다.

쉐보레 트랙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오로지 가격으로 돌리는 데는 상당히 성공했습니다. (ㅡㅡ; 큰 일이란 이야기...) 그 폭풍의 핵에서 그래도 쉐보레 트랙스에 대해서 차근차근 살펴볼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뭐 나름 합리적인 소비자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일단 가격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시승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디자인부터 보도록 합시다.

▷ 전통적인 쉐보레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는 트랙스


트랙스를 보고 누구라도 쉐보레 자동차라고 알 수 있는 듀얼 매시 그릴과 특유의 보디인 휠아웃이라는 보도 자료를 달달 외운 듯한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그냥 그런 부분을 떠나서 생긴 것만 봐서 구분해 봅시다. 우리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구분할 때 디자인을 보고 구분하지 보디인 휠아웃, 듀얼 매시 그릴 이런 걸 보고 생각하나요? 아니죠? 


멀리서 봐도 쉐보레 특유의 굵직굵직한 선을 보여주고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투박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디자인에서 얼핏 쉐보레 올란도와 캡티바가 생각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을 일단 페밀리룩으로 쉐보레 라인업에 잘 속해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기본 개념은 잘 따라온 것은 확실하죠. 

전면을 보면 그리 특이한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단 스커트가 낮은 것도 전형적인 쉐보레! 하지만 측면은 보면 마치 기존 캡티바를 아베오에 올려둔 듯한 느낌을 받는 조금은 눈으로 왜곡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앞뒤로 짧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는 당연히 아베오를 베이스로 만든 트랙스이기 때문에 작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금 비율이 그냥 억지로 밀어 놓은 듯한 느낌은 아쉽기도 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있어 참 마음에 듭니다. 


트랙스를 전체적으로 보면 하단에 플라스틱 몰딩으로 둘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랙스 같이 도어 하단과 각종 범퍼 하단에 플라스틱 몰딩이 된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관리하기 편하다는 것과 불필요한 도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주행중 그리고 정차중에 모서리와 장애물로 차가 다칠 수 있는 부분을 몰딩이 막아주고 혹시 접촉이 일어나더라도 쉽게 운전자가 복구 가능하다는 것이죠. 도색 걱정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교체! 직접 DIY 하는 분들은 이 편리함이 주는 장점을 아실 듯...

엉덩이 디자인은 조금 가볍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소형 차급을 키운 개념이므로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목적성을 본다면 소형 SUV로 도심을 탈출하라는 슬로건으로 조금 험난한 길과 그리고 각종 날카로운 장비들을 옮긴다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편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차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잘 배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살짝 촌스러운 느낌이 있다는 것은 쉐보레 트랙스의 아쉬움이죠. 디자인만 봐서는 차량 가격대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드래스업 패키지 등으로 더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점점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트랙스가 길에서 보일 것 같습니다. 드래스업만 본다면 휠 디자인과 서스펜션 차고만 낮추더라도 꽤 스타일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고 귀엽고~ 나름 좋습니다. 다른 차들이 다 세련되면 요즘엔 오히려 덜 세련된 느낌이 더 좋을지도요. ^^

사람들은 메이커에서 이야기하는 소형 SUV인 투싼, 스포티지 또는 카렌스를 이야기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은 바로 작게는 레이부터 직접적으로 쏘울라는 보입니다. 쏘울은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쏘울도 사실 디자인으로 초기엔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판매가 너무나 부진한 모델이 되었는데, 트랙스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쏘울과 같이 뭔가 획기적이라는 느낌은 못 받는 것이 아쉽네요. 사실 디자인 트랙스에서 큰 비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일단 외관만 보고 판단하지 말잔 이야기...)

▷ 소형급에서는 넓은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다. 


쉐보레 트랙스를 보고 SUV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의아해할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과연 트랙스가 무슨 SUV이지? 라는 생각에 쉐보레의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뭐 관점을 바꿔 봅시다. 소형차를 베이스로 차고를 높이고 위로~ 천정을 높이고 음...이런차를 기아자동차에서는 SUV라는 쏘울을 소개했고 경차는 레이를 만들었죠. 뭐 비슷하게 아반떼 베이스에서 출발한 투싼과 스포티지도 있긴 하군요. 다들 조금씩 다른 용어를 사용해서 시장에 출시했는데, 사람들 눈에는 SUV입니다. 뭐 그렇다 칩시다. 트랙스도 SUV라고...


그럼 SUV로 실내 공간을 조금 살펴봅시다. (이러면 한 발 빼서 소형 SUV라고 하겠죠? ㅋ)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실내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쉐보레 스타일입니다. 특히 소형 차급인 아베오와 유사합니다. 살짝 전반적인 높이가 높은 것은 특징적이지만 기본은 같습니다. (좀 지루하단 이야기...) 하지만 공간에 대한 느낌은 마치 준중형급 차를 타는 듯합니다. 이는 조수석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며, 전반적인 1열 공간은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2열 공간은 생각보다 좁다는 것이 특징이고 조금이라도 몸집이 있거나 키가 큰 분이 앉는다면 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앞좌석이 편하게 앉기라도 한다면...뒷좌석은 어린이도 앉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제 느낌입니다. 계기판은 나름 신경 쓴다고 만들었지만....자세히 볼수록 뭔가 조잡해 보이는 건 저만의 생각인지... ㅡㅡ;


헤드룸은 1열보다 2열이 좋습니다. 당연히 1열에 선루프로 헤드룸이 많이 줄었는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경쟁사 대비 너무 큰 손해는 보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건 뭐 나름 튼튼한 차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해봅니다. 루프 강성이 차체 중량의 4.2배까지 견디도록 강화되어 있으니 이것만큼은 인정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아마 실내 공간은 선루프를 제외하면 오히려 더 개방감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선루프 빼고 사겠단 이야기...)

전반적으로 3~4인 정도의 가정이라면 충분하리라 보이며, 특히 젊은 층 20~30대 사이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구성원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욱 쓸만한 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한 20대 후반에 사서 30대까지 쭉 타더라도 괜찮겠군요. 쏘울은 4~5인도 커버하기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이면 상대적으로 작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소형으로 보면 쓸만하다는 정도? 

트랙스가 SUV이지만 실제로 가족 구성원 수는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도어트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보도 자료에는 넓은 수납공간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사실 1열에 넓은 수납공간을 자랑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2열은 딱히 넓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보통 소형차급에서 2열 도어트림에 대한 수납공간 배려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트랙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뒤에는 가끔 타는 공간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음료수 수납공간에 대해서 상당히 중요시 생각하거든요...;;ㅋ)

보도 자료에는 성인 5명이 여유롭게 이용 가능 하다고 하지만 이 폴딩 시트의 형태를 봐도 주요 타겟은 2~3명 정도이고 가끔 3명 정도라는 것이 보입니다. 뒷좌석은 6:4 폴딩 시트가 적용되어 조금 길이가 긴 물건을 적재하기 편하게 되어 있고 총 8가지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재미난 것은 1열 조수석이 플렛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뭐 이 정도 되면 개인적으로 실용성 측면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생각됩니다. 이 옵션은 가장 기본형부터 적용되니 쓸만하다고 생각됩니다.

트랙스로 체험 가능했던 220V AC 아웃렛도 전 트림 기본이고 150w 이하의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멋진! 기능도 있군요. 개인적으로 차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요건~ 좀 맘에 들더라고요! 그리고 마이링크를 안드로이드 폰은 브링고(BringGo : 10,940원) 내비게이션과 연동하여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 안드로이드만 된다는 아쉬움은 있군요. 시장에서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 폰이 더 많다는 것을 본다면 뭐 나쁘지 않은 수순이라 보입니다. 그 외 다른 어플도 있었지만, 가장 아쉬웠던 내비게이션이 해결되니 뭐 다른 건 보고 싶지도 않더군요. 아이폰과 연동하여 시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은 안되는 것은 아쉽기만 하군요.

트랙스 최고급 사양에는 보스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위트림으로 내려갈 계획이 없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그냥 오디오샵에서 인스톨을 하십시오. ;;ㅡㅡ; 뭐 그렇다 치고! 일단 정차 시에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정말 괜찮은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죽여 주더라고요. 뭐 아주 하이엔드급은 아니지만, 옵션으로 나온 거 치고는 소리가 꽤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행에서는 어땠을까요? 이건 다음 편 시승기에 올리겠습니다. 

▷ 가격을 떠나서 디자인과 실내에 대한 저만의 평가..


트랙스는 절대로 실내공간과 크기로 보면 레이와 쏘울을 중간 정도로 포지션입니다. 그럼 가격이 높은 만큼 트랙스의 실내와 실외 디자인에서 그리고 옵션에 대한 만족감은 더 좋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봐선 처음 쏘울을 보고 사람들이 이야기한 '웬 저렴한 실내지?' 라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재질이라는 것이 꼭 나쁘지 않습니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단지 같은 돈은 주고 더 저렴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죠. 하지만 쏘울을 타면서 가격을 떠나서 그래도 여성분들에게 추천하거나 그 실용성에 꽤 많은 분에게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트랙스도 직접 타면서 평가를 하는 것이 맞겠지요. 실제로 시승기를 쓰면서 시승한 느낌과 지금 포스팅에 배제하고 쓰려니 힘들더군요. ㅋㅋ 다음 편에서 제대로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디자인만 본다면 쏘울도 그만큼 비싼 가격을 주고 산다는 것이 꽤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트랙스도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트랙스는 일단 기본 베이스에 들어간 각종 안전 장비와 옵션으로 가격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 출시된 트랙스 형제 모델을 보더라도 분명 한국 가격은 꽤 합리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트랙스 가격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격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의 까다로운 눈높이에는 언매칭 된 것도 확실하죠.


그러면 트랙스는 뭔가 가격에 걸맞는 다른 매력을 제공해야 하는데, 디자인과 실내 패키지 그리고 각종 옵션으로 보더라도 글쎄요.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공통분모가 될 옵션이 부족해 보입니다. 아니 그런 공감대가 형성될 부분이 부족해 보입니다. 


과연 주행에서는 뭔가 공감할 부분을 찾을 수 있지...

특유의 쉐보레 주행 감성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조금이라도 충족시켜줄지...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