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27번 이진욱입니다.
9월 20, 21일 양일간 대한민국 대표 모터스포츠 경기 중 하나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orea Speed Fastival : KSF] 4라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제네시스 쿠페는 4라운드와 5라운드가 같이 진행되는 더블 라운드로 진행됨] 네, 저도 벨로스터 터보 머신을 타고 레이스에 출전했습니다.
이번 레이스는 제네시스 쿠페에 상당히 집중되는 경기였는데, 이유는 바로 더블라운드 경기이기 때문에 싱글 라운드 경기와 다른 경기 운영과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다면 보통은 1라운드만 포기하면 될 것을 자칫 두 라운드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쉽 10과 20클래스 통합 경기에서 4라운드에 발생한 오프닝랩 사고로 바보몰 레이싱 팀 모두가 리타이어 하는 일이 있었는데, 사고난 차에서 쓸 수 있는 파츠를 모아서 전인호 선수의 머신을 복구하는 데 사용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팀에서 그리고 팀 동료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인데...정말 대단한 팀워크입니다.
4연승 그리고 5연승을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되던 김재현 선수는 4라운드 우승 5라운드에서 리타이어로 5연승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더블라운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일부분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 이야기로 돌아가서 3R에서 차에 이상을 느껴 새롭게 차를 준비하면서 "더 이상 차로 인해서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2R 그리고 3R 모두 차에 트러블이 있었는데...드라이버는 차를 탓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삼는 저로서는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면서 결정 내린 것은 "다시 시즌 초기처럼 준비한다!"라고 결정했습니다.
2R 차량 흡기 조립 불량
3R 차량 엔진 컨디션 불량
4R 이상무!! <-- 이게 제가 바라던 모습입니다.
제가 항상 후원받는 인천 필모터스에서 판금을 확실히 교정받고 바로 일산 엘아트에 가서 핸즈모터스포트 랩핑을 보수하고 겸사겸사 죽전 아지트에 방문하여 안개등 랩핑 필름을 얻어 엘아트에 시공을 의뢰했습니다. 바로 다시 용인으로 차를 이동시키고 문제 있는 하체를 바로 살이 빠진 김에 새롭게 코너 웨이트를 손 봤습니다. 더 이상 차의 하드웨어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연습에서도 충분히 차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리 후 내구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빼면 말이죠.
예선에서 베스트는 아니지만, 랩을 기록해두고 대기하는 사이에 서호성 선수가 더 빠른 랩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여유가 아직 잇고 코리아랩만 진출하면 되는 것이 1차 예선이니 말이죠. 그리고 진행된 2차 예선이 코리아랩에서는 지난 코리아랩의 실수를 생각해서 슈퍼랩보다는 안정적인 랩을 내자는 생각으로 주행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기록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뭐 그래도 처음으로 코리아 랩을 잘 돌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다른 분들이 보기엔 차가 정상적인 출력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길래 그런가? 라는 생각만 했는데...연습 때 엔진 체크 등이 들어왔을 때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나 봅니다.
결승에 들어가자마자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무리 코너에서 좁히더라도 가속 구간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속으로 이게 아닌데...싶었는데...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일정 수준에서 머무르더군요. 아주 더운 날에 최악의 컨디션이 지속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공격 레이스에서 방어 레이스로 주행을 바꿔야 했습니다.
앞에 벌어진 선두와 거리를 좁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었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면서 서로 피해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여찬희 선수와 이경국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경기를 이끄는 방법밖에 없었죠. 출력이 나오지 않는데, 계속 길을 막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레이스 중 서호성 선수의 미션 트러블로 서킷에 오일이 뿌려졌고 이경국 선수와 여찬희 선수도 오일로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해서 더 방어하면서 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경국 선수에게 자리를 내주고 따라가는데 바로 앞에서 이경국 선수가 휘청거리는 모습에 다 같이 비상 깜빡이를 켜면서 서로 조심하기도 했고 7번 코너에서 서호성 선수와 여찬희 선수가 엉키면서 제가 추월할 수 있는 순간이지만, 무리한 주행으로 추월하는 것 같아서 자리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투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닙니다. 약간 와이드런 비슷하게 추월하는 모양이라 아름답지 않았거든요. (ㅡㅡ 레이스에 아름다움을 찾다니...ㅎㅎ )
최종 결과는 3위로 마무리했습니다.
포디엄에 올라간 것도 잘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에 스폰서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 욕심내서 준비했지만, 다시 차량 트러블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성적과 상관없이 항상 응원해주시는 후원사 및 관계자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남은 두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
언제나 꾸준한 성능을 보여주는 울프오일과 특수 첨가제가 들어간 폴리트론 오일을 공급해 주시는 리갈모터스 임직원 여러분과 개인 후원사인 핸즈모터스포츠와 더 베스트랩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DEEP ORIGIN & Muzidog, 에쏘(ESSO) 원레이싱, 필모터스, 아지트, RPM9, 카홀릭, 탑라이더 그리고 경기장에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멋진 동생을 둔 재익이, 그리고 항상 고생하는 성식이, 멋진 재현이, 전우석 선수, 원레이싱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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