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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전설의 카렌스1 터보를 아시나요? By SO'ggori



2004년 6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지만 슬펐던 
전설의 카렌스 터보를 이야기 해볼까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LPG차에 가스터보는 당연히 해볼 생각들 조차 하지 못했으며
잘타던 가스차를 다 뜯어내 휘발유차로 개조하는 것으로 멈추지 않고 연료방식 변경 및 터보를
얹겠다고 쌈싸먹는 짓거리를 하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나를 제외한........


터보만 올리면 다되는건가? 넘치는 힘을 어떻게? 감당하지? 브레이크 업그레이드 , 서스펜션 업그레이드
중통 직경 업그레이드 , 엔드머플러 터보용으로 업그레이드...대략 한장이 넘었던 것 같다.

내가봐도 난 미쳤다. 그때는 행복하고 가슴에 뜨거운 흥분이 용솟음 쳤지만.... 나이가 들었나보다.

지금은 후회된다. 나이가 들면 좀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 결정을 하려고 하는 듯 싶다.
지금에서야 후회되는 부분은..  터보를 올려서 후회를 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강성이 좋고 튜닝하기에 트러블을 덜 감수해도 되는 차로 변경해 완성도가 높은 나만의
차를 만들었다면 하는 후회감이다.
뭐.....홀린거지 ....뭐에 홀린게 맞다고 생각할랜다.


2004년 6월말 차를 M샵에 입고 드디어.....시작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그래 즐기는 것만 내게 남았다.
사고쳐놓고 사고친거에 대한 사리분별할 능력정신줄 놓은 나에게 의미없는 능력이다.

예상스펙200마력 오버 부스트압은 0.8바 오토 터보
은근히 230까지 기대했지만....



가스차에 연료공급방식을 바꾸고 터보를 올린다고 발바닥 땀띠나도록 뛰어와준....S군.....
[그때는 안 알려 줘놓고 ㅡㅡ;; By Sgoon]
지금은 환골탈퇴한 격이니 비교하지말자 (일부러 사진 사이즈를 줄였다. S군의 자삭위협으로 인해..)
[저때 머리속으로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음...ㅡㅡ;; 당시 학생이라...;;; 돈 많은 직장인이 부럽;;; 
사실 직장인이라고 돈이 많진 않다는 걸 이제서야 알고 있음...역시 자신이 안해보면 모름 By Sgoon]



인젝터를 달고 블로우밸브도 달고 가스믹서 해주는 베이퍼라이저도 떼어내고 터보용 매니홀드라는 것도 보게 되다니...ㅎㅎ
터보가 보인다! 저거 터보란 것구나... 골뱅이 골뱅이 하는 저것이 그 터보!!!!!

터보를 달고나서 엔진룸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드디어 나에게도 유니크한 전설의 머신을 소유하게 되는구나 ~
(국내 1호 카렌스터보라는... 자화자찬의 스토리구성에 매진하고 있었던 거 같다...그 당시에는)
[1.8 터보는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2.0 오토 터보로는 국내 1호가 맞음. 2.0에서 국내 1호가 맞을라나... By Sgoon]

1차 완료했다기에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달려가 타보는 순간 ..................

실망 ㅜㅜ 

오토가 D레인지에서 자동으로 변속이 안된다.
그리고...207마력이 나왔다던데... 토크...35대... 변속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가속을 하면 미션이 튄다. 
아...된장 쌈장 고추장 ㅜㅜ

작업을 주관했던 실장님이 무식하게 작업한 결과(나중에 잠깐 언급한다)로 인해 변속이 안되고 
샵미팅때 충분히 버틴다는 얘기에 홀딱 넘어간 결과가 내게 온 것이다.


온통 배선을 확인도 안하고 자르고 시작한 무식한 작업때문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샵과의 협상을 하여 
스틱으로 스왑을 결정했다.

그렇다! 난..스틱 운전이 가능한 퍼펙트 드라이버다! 음하하하하

편한 오토터보를 바랬던 나에게.... 카라이프가 수정되어야 하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마누라한테 혼날 일만 남았던 셈이다.



수동으로 전환한 후 리맵핑 그리고 여러가지 익스테리어를 바꾸었다. 
아! 머플러도 바꾸었다. APEXI 티탄에서 HKS 105미리 대포로....
물론 금전적으로 타격은 만만찮았다. 휠...그리고 댐퍼도 일체형으로 바꾸었으니 말이다.
내가 미쳤어~내가 미쳤어~

207 -> 23x 마력, 35 -> 37.....토크

욜라 안나온다. 맵핑이 문젠가.... 차가 문젠가... 
부스트압 0.8바에서 1바로 올린게 저정도다...실망이다.

이대로 한동안 풍부한 토크가 운전히 편해진다는 것도 느꼈고 즐거웠다. 
Y00km/h를 오버해보기도 했고 많은 차들에게 가스차로 오해받아 
다이아몬드 스텝도 (그들만의 스텝모드) 당해봤으며, 
하도 귀찮게 해서 바로 점도 만들어보고 350마력 투스카니에게 점 되보기도 하고,
별의 별일 다 있었지만... 가장 나를 힘들게 한 것은 1년여간 트러블과의 싸움이다. 
가족들을 태우고 성묘를 가다 고속도로상에서 시동이 꺼지길 3번.... 
딸아이가 흘려버리는 땀방울에 정나미도 뚝 떨어져 나갔기에...

거의 트러블이 잡혀가는 시기이미 마음에서 떠난 카렌스터보를 정리하였다. 
이게 나에겐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일이 되어버렸다.

당시 Sgoon 내 차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나...
[저렴하게 줘도 유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이라면 조금 다를지도...]
결국 Sgoon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전설의 카렌스 터보를 인수해 갔다...
평소 아고 지내던 사람이라 믿고 팔았지만...
아에 차를 자라져 버리게 했다...사고, 도난, 폐차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결국 내차는 분해되고 없어져 버린 것이다. 영영 차대도 볼 수 없는....
나에게 엄청난 의미였던 카렌스터보를 세상에서 빛을 더 이상... 
아스팔트의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 버리는... 
농담삼아 하던 일이 실제로 각오하고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배신감에 치를 떨었던...



국내 세계최초의 터보카렌스.... 그립다...왜 그때 내가 정을 떼려고 했을까....
내 차 사간 사람 다음에... 만나면 이빨 꽉물고 서라!





안녕.....나의 카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