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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오늘 첫 방! 진정한 탑기어 코리아가 되길....

9월 18일 탑기어 코리아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이미 탑기어 코리아 티저 영상에서 대단한 슈퍼카들이 등장한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고 상당히 기존 영국 탑기어와 유사한 포맷으로 진행할 것을 넌지시 비추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사회에서 본 영상도 역시나 최근 탑기어가 사용한 포맷을 거의 그대로 사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나게 국내 환경에 맞는 코너를 마련해 두기도 했더군요. 
Q&A 시간에 오가는 이야기를 보면 다들 영국 탑기어에 버금가는 독설과 멋진 화면 그리고 멋진 차량을 받아서 꾸준히 진행될 수 있을까? 라는 것이 모인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국내 현실에 비추어 비슷한 수준의 논쟁이나 독설을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왠지 모르게 기존 탑기어를 탈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영국 탑기어와 비교하면서 탑기어 코리아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상당히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어떻게 꾸며 나갈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탑기어 코리아 시즌1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국내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무조건 영국 탑기어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포맷이지만 새로운 구성을 찾아가는 시도할 계획이라는 것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탑기어가 한국에서 제작되면서 우려되던 것은 바로 자동차 회사들의 반응입니다. 보통 자동차 회사들은 '우리 제품을 잘~~ 예쁘게 포장해주세요!' 하고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조금이라도 안 좋은 소리가 나오거나 그러면 다음부터 삐쳐서 차 안 준다고 투덜거리고 징징거리고 ..아휴...
(그러고도 발전이 있기를 바라는 건가?? 응? 너희가 생각 못 하는 장단점을 이야기해주는데!)


아무튼, 이런 자동차 회사들에 탑기어 코리아가 공감을 얻어내고 거기서 무슨 소리를 하든 즐겁게 차량을 제공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한국에서는 그게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블로그에 바이럴 마케팅 할 때 보면 아주 웃기지도 않죠. 싹둑싹둑!! 내 글이 냉면이냐? 응? )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평가자의 애정과 주관이 듬뿍 들어간 농담 어린 단점 지적을 받아줄 자동차 회사가 없다는 것이죠. 이런 모든 것을 받아줄 회사가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나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블로그 시승기에도 나오지만, 장단점을 적절히 배치하여 이야기하든 또는 단점을 많이 이야기하든 결국은 그 차량을 홍보하는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단점이 많다고 그 차가 안 팔린다? 그렇진 않죠. 아주 심함 결함이 아니라면 말이죠. ㅎㅎ 결국은 재미입니다.


개인적으론 영국 탑기어의 독설과 평가가 난무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이 이야기하는 입담이 재미있어서 보는 쇼거든요. 자동차를 다루지만 결국은 쇼이고 그 독설과 농담 속에 재미난 정보가 숨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겁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런 재미! 그냥 광고라면 무슨 재미인가요. (국내에서 자동차 마케팅 하는 분들...생각에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ㅋㅋ)

그래서 생각한 것이지만, 만약 영국 탑기어와 같아지기 어렵다면 정말 한국적 색채가 강한 자동차 전문 쇼가 되도록 연구하는 것이 탑기어 코리아의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름은 탑기어지만 애칭이 코리아 기어가 될 정도로 독특한 특색이 나오는 쇼 말이죠.

탑기어와 같은 쇼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전문적인 기술과 정도를 다루는 것도 있고 그리고 대중적으로 재미를 주는 부분까지 모두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인터뷰 중 배우 연정훈 씨가 이야기한 다양한 구조적인 이야기를 통 편집 당했다는 것을 보면 아마도 XTM에서도 정신없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탑기어 코리아가 한국에서 가지고 가야 할 의미가 무엇인지 그냥 단순 흥행을 넘어 마니아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냥 차에 관심 없어도 재미있을 만한 요소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가 탈것 이상의 문화로 바뀌었다면서죠? 응?


그리고 통일된 하나의 의견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합니다.

탑기어가 그래서 재미있는 거잖아요. 지식, 데이터, 때로는 힘(? : 폭력)으로 그리고 입담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서로의 주장을 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바로 국내 소비자들이 탑기어 코리아에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평가를 하고 또는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서 아무리 좋은 차도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유연한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시사회에서 본 영상을 보면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진행자 선정에 조금은 무리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운전도 잘하고 입담도 좋은 사람을 찾는다면 너무 없으니....쩝...
(캐릭터 분명한 블로거는 진짜 많은데 시즌별로 바꿔가는 것도 재미나겠다 생각했지만....프로그램이 망하겠네? 응? ㅋㅋ)


사실 가장 말이 많은 것은 배우 김갑수 형님입니다. 가수 김진표 씨와 배우 연정훈 씨는 이미 자동차를 많이 좋아하고 거기다가 운전도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많이 알고 있지만, 김갑수 형님은 아직 뭔가..... (소문에는 스틱 운전이 안 된다는 이야기로 구설수도 있습니다.) 운전을 꼭 잘해야지 자동차에 대한 입담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운전도 더 잘하면 그 입담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김갑수 형님은 좀~ 마이 노력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김갑수 형님 팬이라...ㅋ 꼭 좋은 자리와 이미지를 구축하십시오!!!)


아~ 너무 사설이 길었군요. 탑기어 코리아는 케이블 채널 XTM에서 8월 20일(오늘) 밤 10시에 첫 방송을 합니다.

단순 영국 탑기어 카피가 아니라 한국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진정한 탑기어 코리아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일단 보시면 재미 있을 겁니다. ^^
스티그는 영국 출장은 아닌 것 같기도하고...
아...키 높이 깔창 깐 거 같기도 하고....
쩝....스티그....넌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