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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인제 스피디움 오픈과 함께한 슈퍼다이큐 in Korea. 후기

새로운 클래스를 준비와 KSF 2R에 김재현 선수 서포팅을 위해서 정상적인 일정이라면 영암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제안이 들어오기 전까지 말이죠. 국제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우연하게 들어와서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원래 이야기한 일정대로 움직일 것이냐 새로운 경험을 해볼 것이냐 이 두 가지를 놓고 머리가 복잡해 졌습니다. 하지만 금세 마음은 국제 경기에 참여하자!로 바뀌고 영암 KSF 2R에 가지 안고 저는 인제 스피디움으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김재현 선수 서포터는 역시나 KSF 2R이 열리는 영암 KIC로)


그 동안 국내 경기만 출전했었고 특히 원메이크 레이스만 한 저한테는 슈퍼다이큐라는 것이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전 머신은 자주 접해본 아반떼 MD지만 슈퍼레이스 N9000클래스에 맞게 변경된 머신으로 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슬릭 타이어을 사용하도록 준비되었습니다. 

(슬릭타이어는 레이스 전용 타이어로 일반적인 타이어와 달리 아무런 무늬가 없는 타이어를 이야기합니다.)


PS3에서 일본 레이서와 같이 경기를 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레이스 매너가 있는데, 실제로 그런지도 참 궁금했고 모터스포츠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라 보니 실제로 같이 달리면서 배울 기회를 가진 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인제스피디움 서킷 - 금요일


일단 금요일부터 연습 타임이 있다고 하여 급하게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서킷이라 참 궁금했었는데, 첫 타임에는 차에 적응과 서킷 파악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중간에 잠시 김태현 선수가 연습하는 동안 주행을 생각한 다음 다시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인제 서킷을 달린다는 것을 알고 김태현 선수가 배려해준 부분이었죠. (Thank U)


기존에도 슬릭 타이어를 이용하여 영암에서 연습을 조금씩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기록을 내기 위해서 타이어를 더 파악하고 주행까지 생각해야 하는 경험은 처음 해본 것 같습니다. 코스도 익혀야 하고 새로운 공략도 찾아야 하고 타이어도 적응해야 하고;; 일단 눈 딱 감고! 달려봅니다. ㅋ 최대한 차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주행을 하긴 했는데, 이게 말이 그렇지 두 선수가 한 대의 자동차를 타면서 계속 서로 랩을 갱신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ㅎㅎ 서로 경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턴 이후에는 내리막!>

간단하게 서킷 적응 후 자전거를 타고 서킷을 둘러 봤습니다. 고저차가 심해서 자전거로 타고 돌기도 힘들 더군요. 다행히 좀 운동해 놔서 ㅡㅡ; 크게 지치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서킷과는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더군요.


물론 저를 제외하면 모두 프로드라이버라고 인정받는 선수들과 함께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기도 좋은 기회기도 했습니다.

<숙소> - 사진이 없다...ㄷㄷㄷ



숙소는 인제 스피디움 호텔을 이용하였는데, 일단 서킷과 무지하게 가깝고 실제로 방에서 서킷을 조망할 수 있어서 온통 머리 속이 레이스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을 좋았습니다. 


항상 직접 숙소도 구하고 차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프로 드라이버들이 받는 대우를 받아보니...;; 이건 황송할 따름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우리끼리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진짜 프로팀은 ;;;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직 식당이나 이런 것이 정상화 되지 않아 밤에는 뭔가 먹을 것이 없어 아쉽기도...ㅎㅎ


관중석 뒤에는 야시장 같은 먹거리 장터가 펼쳐졌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장사가 된다는 것은 인제 스피디움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고정된 장소에서 식당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 요즘 이동식 커피 차량을 만들려고 알아보고 있는데...ㅎㅎ 저도 한번? ^^ (...2011년부터 계속 알아 본듯....)

슈퍼다이큐 경기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안전이었습니다.

다 알법한 이야기도 일부러 더 강조하고 또 설명하고 특히 서킷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서 강조해주는 모습이 약간은 조금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스톡카 B 드라이버 예선 - 박상무 선수>


긴장되는 예선 - 토요일

오전에 연습 타임이 있어 역시나 김태현 선수와 나눠서 연습을 했는데요. 연습 타임에 3단이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소위 말하는 강냉일 털리듯;;; 어쩔 수 없이 예선을 2단과 4단으로 주행을 했습니다. KSF에서 하는 코리아랩 같이 코스인 - 타임어택 - 피트인! 이렇게 말이죠. 


먼저 김태현 선수의 랩은 4단이 없지만 꽤 괜찮은 기록이...오...사실 두 선수가 같은 차를 탄다면...랩을 경쟁하고 싶어하는 것을 당연한 일일 겁니다. 아무리 3단이 고장 났지만 말이죠. 저도 예선을 하러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어택하고 있는데, 더 빠른 젠쿱이...ㅠㅠ 

그것도 완전 언덕 직전에...ㅠㅠ 비켜주고나니... 차는 거북이... 뭐 초는 느리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ㅎㅎ 4단만 쓰고도 꽤 탈만했어요. ㅎ

일단 예선이 끝난 다음 미션 부품을 수배했습니다. 일단 부품을 수배하고 나중에 수리를 해서 결승에 나갈지 아니면 말지 고민을 해야 하니 말이죠. 저는 부품 센터에 전화를 했지만...ㅠㅠ 역시나...없더군요. 김태현 선수가 신윤재 사장(선수)과 연락하여 재생 미션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인제스티디움 내부에서는 수리를 할지 아니면 결승을 포기할 것인지 회의를 했습니다. 


일단 부품을 공수하여 수리하고 결승에 나가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원메이크 레이스를 할 때 그렇게 미리 예방 점검으로 수리를 한 이유는 서킷에서 고장나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쉽지 않다는 것이 맞겠지요. 그래서 열심히 수리를 했었는데...


정작 프로팀에서 움직이는 프로세스를 보니...오...이건...


아마 혼자였다면 경기 구경하고 왔을텐데...바로 수리해서 다음날 경기에 이상 없이 준비해주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정말 부럽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고생하신 인제 스피디움 레이싱 팀 미케닉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 원레이싱, 찬스레이싱) 

<;;; 사진이 이상한게 아님!!! >


일요일 - 그냥 뒤에서 출발해서 2대 만 잡아보자!! 


드디어 결전의 일요일!! 원래 슈퍼다이큐는 내구레이스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A드라이버와 B드라이버가 각 45분씩 스프린트 레이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반떼 MD는 A 드라이버로 김태현 선수가 B 드라이버로 제(이진욱 선수)가 레이스를 뛰고 스톡카 레이스는 A 드라이버 김동은 선수, B 드라이버 박상무 선수가 출전하였습니다. 


한국은 STK 클래스로 통합하게 되었는데, 규정을 보면 4대 이하인 경우에는 다른 클래스와 통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스톡카는 STK1으로 아반떼 MD는 STK2, 넥센스피드레이싱에 출전 중인 제네시스 쿠페는 STK3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따지고 들자면...;; 


STK 과 STK2는 완주만 해도 클래스 우승은 되는 레이스긴 하지만, 실제로 일본 레이스카와 선수들과 비교하여 얼마나 우리가 견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기도 했습니다.

스톡카는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레이스카로 이번에 인제스피디움에 출전한 머신은 2013년을 대비하여 제작된 머신으로 출전하였습니다. 나름 국내 최고 클래스 머신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죠. ^^ 자존심을 지켰죠!! ㅋㅋ 김동은 선수와 박상무 선수의 선방!!


그리고 제네시스 쿠페도 일본 머신과 경합을 적었지만,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기록을 보였습니다.

그럼 아반떼 MD는?


모두 레이스카로 MD는 별로라고 했는데...실제로 비슷한 클래스인 ST5와 비교해서 달려본 결과는 몇몇 부분만 더 보강하면 충분히! 일본차와 승부를 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드웨어적 스펙으로 보면 분명히 부족한 아반떼 MD로 ST5 클래스의 중간 이상으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숏턴에서 확실히 더 강하게 느껴지는 ST5 클래스 머신이지만, 종합적으로 아반떼 MD도 비슷한 스펙으로 올라가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예선에서 3단 고장으로 최후미에서 출발해서 ST5 클래스 머신을 1대 빼곤 다 잡았습니다. ㅋ

여러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스펙의 레이스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에 새로 투입되는 벨로스터 터보도 초기 모델처럼 완벽히 투어링카 모습을 가진다면 더 좋겠는데...참 아쉽네요.


일단 정말 즐거웠습니다. 금호에서 생산된 슬릭 타이어를 실컷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프로팀의 움직임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 더...중요한 것은 일본 선수와의 경쟁과 그리고 프로 선수와 같은 차를 타면서 경험한 저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과제를 만들어 왔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출전하고 싶네요. 역시 배울 수 있는 레이스는 정말 즐겁습니다.

스톡카[STK1] A 드라이버 경기 후 수분 보충 중인 김동은 선수

아반떼 MD N9000[STK2] A 드라이버 경기를 마친 후 김태현 선수



P.S: 늦은 뒷 북이지만...너무 늦기 전에 공개하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는 중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