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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기아 쏘울의 운동성

쏘울을 처음 타면 상당히 높은 시트 포지션에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마치 SUV를 타는 느낌이라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다. 메이커 측에서 발표한 기존의 승용 디젤과 동일한 위치에 엔진을 장착하여 실제의 무게 중심은 상당히 낮게 형성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지 직접 운전을 하면서 느껴보도록 했다.

서스펜션 셋팅은 댐퍼는 약하고 스프링은 상대적으로 강한 느낌이다. 그래도 순정이라 크게 이질감을 느낄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댐퍼가 좀더 강하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연속적인 코너링이나 슬라럼 주행과 같은 주행에서는 정도 것 잘 잡아주는 편이다. 그래도 조금은 초기의 느낌처럼 전체적으로 유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초기에는 탄탄한 느낌을 주고 생각보다 하드한 서스펜션 셋팅이라는 착각을 하게 하지만 사실 엄청 무르다. 조금 탄탄한 SUV를 타는 느낌이다. 그래도 CUV에 적합한 서스펜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마니아적인 입장에서 조금 많이 아쉽다. 

항상 지적하고 넘어가는 토션빔의 승차감...길이 좋다는 가정하에서는 크게 다른 점은 느끼기 힘들지만 국내 도로 실정이 그렇지 못하지 않은가...코너링을 하다 보면 리어 서스펜션의 움직임의 느낌이 참 좋지 않다. 지금까지 독립현가식 구조를 가진 차량을 주로 타서 그런지 이건 뭐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도 나름 착하게 셋팅을 해서 넘어가도 될 것 같다. 그러나 길을 가다가 독립현가식 차량의 리어 서스펜션 움직임을 보고 "아~ 부럽다!" 이러고 있는 사람은 나뿐인가;;;;

[쏘울의 리어 서스펜션의 느낌을 쉽게 설명하자면 구루마를 타는 기분이다. 소울이 구루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토션빔의 느낌을 생각하면 구루마를 누가 앞에서 끌어주고 내가 구루마를 타고 안좋는 길을 덜컹덜컬 지나서 갈때의 느낌과 비슷해서 구루마를 타는 기분이라 표현했다.]

그러나 평소 편안한 드라이빙을 한다는 수준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니 스포츠 주행에 목을 매는 분들이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준이다. 브레이크의 성능은 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상당히 기계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컨트롤하기에 상당히 좋다. 푹푹 들어가는 브레이크 보다는 딱딱한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브레이크를 선호한다. 일반적인 주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브레이크 튜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좀더 파워풀한 주행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부족하다. 거기다가 같이 서스펜션도 이게 뭐야! 이런 반응도 같이 올 것 같다. ㅎㅎ

핸들링의 느낌은 HD에 비하면 조금 느슨한 느낌이고 그냥 일반적이다. 아주 정교한 느낌이거나 너무 느슨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다만 회전반경이 조금은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데. 회전 반경이 기존에 타던 차량보다 넓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전체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고 편하다. 다만 조금은 더 타이트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라 조금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주행에서 느끼는 핸들링 감각은 나름 정교해서 마음에 드는 편이다. 

코너링에서 특성은 초기에는 언더의 느낌이 드는 듯하지만 생각보다 잘 잡아준다. 그러나 약간 오버스티어의 특성이 있으니 급격한 스티어링으로 스핀이 되기 쉬울 듯 하다. 타이어 셋팅과 얼라이먼트 셋팅으로 이런 특성은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한 수준이니 운전하는 성향에 따라서 다양한 셋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역시나 차체는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낀다. 타이어가 전체적으로 많이 약하다는 느낌이니 타이어만 좋은 것으로 교체하여도 코너링 스피드가 더 올라 갈 것으로 판단된다. 나중에 한쪽 다리 들기나 해봐야겠다;;ㅋㅋ

시트 포지션이 높은 것을 제외하면 정말 움직임이 일반적인 승용차 같은 느낌이다. 시트 포지션을 낮춰도 승용차보다는 높지만 쏘울로도 스포츠 주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아직 튜닝 파츠가 많이 부족하여 튜닝의 선택의 폭이 좁다. 아쉽지만 앞으로 나올 다양한 튜닝 파츠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