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 & Motorsport/News&Info

레이싱 게임 매니아라면...설레일 포스팅!

5월 14일까지 코엑스에서는 WIS(월드 IT 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를 IT쇼 장으로 강하게 이끈 것은 바로, 리얼 레이싱 시뮬레이터 입니다.


고등학교때는 학교 끝나고 나서 근처 오락실에서 이니셜D 아케이드에 용돈 꽤나 쏟았었고, 그란투리스모는 4가 나오자마자 당시 900도! 라는 핸들 각도를 지원해주던 드라이빙 포스 프로를 질러서 그란투리스모 4를 밤새가며 플레이 하곤 했습니다.
여전히 제 방에는, 조금 기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드라이빙 포스GT가 책상에 거치되어 있습니다. 레이싱 시트 스타일 거치대를 따로 살만한 형편은 안되어서, 이정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번 WIS에서 국내 기업인 R-CRAFT에서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전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에 개관하자 마자 들어가서 시연해보았습니다. R-CRAFT의 부스는 3층에 있었고. 기술이사님께서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셔서 더 뜻깊었습니다.

▷ 실제 레이스에 쓰이는 파츠들 or 아주 흡사한 느낌을 주는 파츠로 구성

전시된 기기인 RX-1과 RS-1는 조금씩 다른 사양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기기 모두, 2축이 각각 상하좌우로 움직여서 실제 차가 가속하는 느낌이나 감속하는 느낌, 회전하는 느낌을 구현하고, 상황에 따라 진동이 상당히 여러종류로 올라와서 실제 노면에서 차가 튀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제 방에 덜렁 매달린 핸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구성입니다.

  <버킷 시트 뒤의 2개의 액츄에이터로 차량의 움직임을 표현>

 <페달은 주문에 따라 일본 FLEX사의 제품 혹은 기존의 로지텍 제품을 커스터 마이즈 가능>
페달 역시 실제 레이스카 처럼 단단한 답력으로 세팅되어 있었고, 브레이크 페달을 있는 힘껏 밟으면, 페달에 강한 진동이 와서 ABS가 걸리거나, 브레이크가 락걸리는 느낌을 전해줬습니다. 시트도 버켓시트여서 실제 경기차에 앉아있는 듯한 포지션이었고요.

기어 체인지 부분 역시, 스티어링 뒤의 패들 시프트, 막대형 시퀸형 시프트, H형 시프트를 모두 지원했고, 클러치 페달도 존재하기 때문에, 정말로 기어 변속하는 느낌이 리얼 했습니다. 수동 변속 모드에서 악셀을 끊었다가 다시 이으면 차가 쿵쿵 흔들리는 것 까지... 일단 시트에 앉아서 시뮬레이션을 시작하면, 주변 상황은 정말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완전히 몰입해 버리게 됩니다.

또 원하는 형태에 따라서, 실제 차에 쓰이는 RPM 게이지를 장착하거나, 디스플레이를 추가하여 다용도 정보창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는 등, 게임 화면을 보지 않아도 실제 차의 게이지를 보는 것 처럼 플레이가 가능헀습니다. 사실 진짜 차에서나 보던 게이지도 추가가 가능하다니,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감동? 스러웠습니다. (눈앞에서 RPM게이지가 오르락 내리락!)

▷ PC 기반의 게임을 지원하며, 다양한 확장성

콘솔 기반의 게임들은 코스추가나 차량 추가 같은 것이 제한되어 있지만, PC기반의 레이싱 게임이어서 후에 코스 추가나 차량 추가가 자유로운 점이 좋았습니다. 해당 게임에서 레이싱 시뮬레이터가 요구하는 정보를 (예를 들어서 좌우, 중력가속도 값 같은..) 지원해 준다면 후에 나오는 어떤 게임과도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해외 유명서킷 뿐만 아니라, 영암의 국제 자동차 경주장도 인터넷에서 맵을 다운 받으면, 저 시뮬레이터로 달려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레이스 팀에도 꽤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현재 지원되는 게임은 GPL, NR2003, F1Challnge, F1CMOD, GTR, GTR2, iRacing, LFS, Race, RACE07, Race On, STCC, GTREvolution, rFactor, GT Legends, DiRT2, GRID, Need for Speed Shift, Richard Burns Rally라고 합니다.

▷ 시뮬레이터로 뉘르부르크링을 달려보다

평소에 그냥 게이밍 휠로만 했을떄, '그저 노면이 좀 좋지 않군' 이런 생각을 하던 뉘르부르크링 이었는데, 이 시뮬레이터에서 해보니 완전히 노면에서 온갖 충격이 리얼하게 올라왔습니다. 정말로 노면이 좋지 못한 곳에서 엄청나게 속도를 내는 기분. 타이어가 들뜨기도 하고, 차체가 붕 떳다 갑자기 훅 꺼지는 등, 분명 코스를 어느정도 알고 있음에도 완전히 새로웠습니다. 코스를 주행하는데 정신이 팔리다보니, 엔진회전은 금방 레드존에 붙어버리고, 변속이 늦었다간 '바바방'하고 리미트를 치는 느낌에 몸을 다시 움찔하게 됩니다.

사실 스핀하면서 벽에 돌진하는 순간에는 진짜 사고나기 직전처럼 막 무서워지면서 눈을 질끈 감기도 했습니다. ㅇ_ㅇ;

단 한 랩을 돌았을뿐인데, 정신이 막 혼미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1시간 정도 내구레이스를 하면 아마 온몸이 뻐근할것 같습니다. 4시간 이상의 내구레이스라면 정말 게임이 아니라 노동에 가까울지도... 하면서 몰입해서 그런지 땀이 금방 나던데, 다이어트 효과 역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비범한 성능, 비범한 가격?

조심스럽게 대당 가격을 여쭤봤는데, 기본형이 1500만원 정도!, 완전히 넣을 수 있는 걸 다 넣으면 3천여만원 정도까지, 견적은 다양하다고 기술 이사님께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개인이 사기에는 무리가 있는 가격이지만, 만일 1억에 가까운 차를 가벼운 마음으로 지르시는 분이라면, 이런 것을 집에 들여놓으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기를 아주 많이 소모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모든 기기가 풀로 동작하는 상황에서 대략 1Kw정도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집의 두꺼비집이 바로 내려갈 정도는 아니지만, 24시간? (즐길수나 있을지 -0-;) 플레이 한다면, 꽤 놀랄만한 전기요금 고지서는 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소기중에 소비 전력이 많은 것은 !Kw짜리도 있으니까, 게임을 내내 플레이하면 청소기를 내내 돌리는 것과 같은 정도일 것 같습니다.

▷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차량의 거동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게임 특성인지, 시뮬레이터의 특성인지 정확히 특정짓기는 어렵지만, 차가 만들어내는 모든 움직임을 구현하기에 2축으로는 특정상황에서 부족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레이스 도중에는 생각해내기 힘들 정도고, 일단 시작되면, 그냥 2,3,랩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아주 매력있는 시뮬레이터 였습니다.

WIS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실 분이라면, 꼭 한번 체험하고 와보시는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