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열리기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내 모터스포츠의 빅이슈는 분명합니다. 경기 자체로만 본다면 너무 재미있는 경기가 되어서 FOM이나 KAVO는 환호를 질렀을 것입니다. 물론 구경하는 관객들도 처음에 SC 상황이 계속되어 지루하긴 했지만, 경기가 정산 진행되고 나서는 너무 재미있는 일이 많아서 잠시라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죠.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다면 이상하죠.
아무래도 공사가 늦게 끝나고, 처음 F1 그랑프리를 개최하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어떤 부분을 더 개선해야할지...그냥 주절 거려봅니다...
1. 외국어가 가능한 안내 요원 배치
외국인들이 물어보면 제대로 답을 해주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친구들이 와야 할 것 같고, 만약 인원수가 모자라면 외국어가 되는 사람과 안되는 사람을 조를 지어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주차장 안내 및 스탠드 안내 부족
주차장이 크게 있어서 그나마 찾기는 쉬웠지만, 스탠드로 가는 길은 안내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저는 6구역 주차장을 이용했는데요. 어디로 가야지 제가 주차할 구역인지 제대로 안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약도를 잘 못 보는 사람들은 참 난감하겠더군요. 그나마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좀 심각하게 느낀 것은 관중석으로 가는 안내죠.
주차장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티켓에 표시된 스탠드로 이동하는 동안 어떻게 가야 하는지 여러 번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야 했습니다. 특히나 주차장에서 어느 스탠드로 가려면 어떻게 가라는 정도의 정보는 기본으로 제공해 주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부분 없이 관계자를 찾아서 물어봐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을 많이 써서 안내하기보다 사람이 없어도 충분히 관람객이 스스로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기초정보가 잘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므로 2차 건설이 마무리된 다음 어떻게 될지 관 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머드 축제 에 온 기분이 들게 한 사람들이 다니는 길
이번 서킷에서도 연석을 치고 나오면서 같이 딸려오는 황토로 많이 지적당하기도 하였고, 외국 방송에서는 경승전날 서킷 주변 황토가 물에 진흙처럼 변한 것을 촬영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일단 매립지라는 것 그리고 주변 농경지를 보면 대부분 황토라서 비가 오면 진흙으로 변한다는 것을 관찰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미리 우천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인데, 대비가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비로 진흙길이 되었다면 운영요원이나 안전요원들이 미리 도로를 조금 통제하여서라도 사람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금 배려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하물며 공무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양복 입고 자기들은 무슨 특권이 있는지 차도로 다니는 것을 보고 좀 한소리 했습니다. 자기들도 불편하면 다른 관람객도 불편한 건데 개선도 하지 않고 그냥 자기들만 편하게 다니니 말이죠.
다음에는 꼭 사람들이 다니는 곳은 안전하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넘어질 듯 다니는 것을 보고 있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4. 포장되지 않은 주차장
아직 건설이 완료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단 비가 와서 호수가 된 주차장을 관람객들이 흙탕물을 피해서 다니는 것을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비에 대비했어야죠. 그간 비가 오지 않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다음에는 포장이 되거나 사람들이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 좀 써주길 바랍니다.
5. 셔틀버스 문제
정말 셔틀 버스 많이 준비한 것이 맞나요?
신문에는 600여대? 저도 셔틀버스가 있다고 이야기해서 사람들에게 홍보했지만...정말 부끄럽습니다.
600대라면 제가 가는 길에 별로 안보이는 버스....쩝...
진짜 600대 준비되었나요? 제가봐선 끽해야 100대도 안되 보이던데....
아마 600대가 경기장을 오갔다면 버스로 가득찬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부풀리지 말고 이야기합시다.
몇 대가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보다 어떻게 해서 버스가 전체적으로 잘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책이 더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F1 그랑프리 티켓이 있는 분들이 어떻게 조금이라도 안막히고 자가용이든 버스든 이동이 가능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짜 대책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이번에 자가 운전자 분들은 조금 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분들에게 괜히 미안해집니다.
저도 자가 운전으로 영암까지 갔는데, 예상보다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6. 티켓 관련 문제
공무원 강매, 자유이용권 판매 등으로 미리 정가를 주고 구매한 분들이 억울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맙시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정가를 주고 산 분들하고는 달라야 하지 않나요?
조금 자리가 남아 있다고 문제 될 것 없습니다.
다음에는 강매, 무료 입장권, 자유 이용권 이런 것은 좀 만들지 맙시다. 진짜!
특히 강매!
왜 강매하고 그래요. 그렇게 한다고 F1 이미지가 좋아진답니까? 아니 강매한다고 수익이 많이 남나요? 다음에도 그러시면 소비자도 등을 돌리지만, 특히나 내부 직원들이 등을 돌리면 무슨 힘으로 다음 F1을 잘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응?
직원들에게 강매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좀 안 좋더군요. 직원들이 무슨 죄가있다고....
그리고 예선에서는 바코드로 티켓을 찍더니 결승전에 비가 와서 고장이 났나요? 왜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표로 뜯어 주는지 모르겠군요. 비싼 장비만 구매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7. 가장 아쉬운 부분은 한국이라는 느낌이 너무 없다는 것....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같이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관람한 사람들은 이국적이어서 좋다고 하였지만, 사실 F1이 이국적인 우리나라 모습을 알리기 위해서 개최하려고 한 것은 아닐 겁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더 알리고 국제적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F1 코리아 그랑프리라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죠.
서킷과 주변 시설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그냥 맛보기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특히 경기중 여기가 한국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시설이나 문양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나 못해 조경이라도 한국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합니다. 눈앞에 있는 관광수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이런 지적 사항으로 사람들이 '쪽팔린다.', '망신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늦어진 공사와 F1 그랑프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적은 마당에 그나마 개최라도 할 수 있는 첫걸음을 밟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문제는 KAVO나 전라남도F1조직위원회(두 조직은 다른 조직입니다.)에서 현재 진행중인 환불요구 사태에 대해서 잘 대처를 해야 하는데, 아직 무소식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저도 답답합니다. 적절하게 잘 대응을 해야 할 텐데 말이죠. 그냥 침묵만 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참...그러지 좀 맙시다.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더 나은 모습으로 내외국인 관객과 각종 방송신문매체에 보이길 바랍니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습니다. 아주 완벽하게 처음부터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으니 앞으로 더 잘해야죠.
잘 못한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다시 시작합시다. 지적당한 것이 있으면 앞으로 잘하면 됩니다.
진심으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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