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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국내 자동차 회사에 대한 바람 (1) 시승하기 힘든 국산차!


변방의 블로거에게는 시승차가 오는 기회가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나름 주변 지인들을 동원해서 다양한 차를 시승하지만, 정작 직접 자동차를 볼 때는 시승할 수 있는 자동차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지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시승차를 수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죠!! 
그러나 생각보단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아무리 노력해도 시승차를 구할 수 없는 모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국!  산!   차!

시승차가 보통 대리점에 없다면 본사로 전화해서 시승차가 있는 전시장을 알려달라고 하면 담당자분이 정보를 알려줍니다. 이렇게 고객에게 시승차를 수배하고 시승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나 직접 본사로 전화해서도 시승차를 수배하지 못한 차종이 있었습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모델이고 특이한 모델도 아닌데도 말이죠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신차가 출시되면 잠시 시승을 해볼 기회를 주고 금방 시승차를 회수해버립니다. 그래서 시승할 수 있는 고객도 제한적입니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바로! '아주 짧은 시승차 제공 기간이 문제'입니다. 덕분에 대부분은 국내 자동차 대리점에서 시승을 해보고 구매하기보다는 그냥 매장에서 앉아보기만 하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열심히 팔려고 하는 자동차인데, 왜?

처음 자동차를 런칭하면 시승차를 이용해서 각종 매체에 제공하고, 그리고 매장으로 제공되어서 시승차들은 여러 곳을 다니게 됩니다. 그러면 이런 자동차는 시승차로 할인되어서 팔리게 되는데요. 사실 많이 할인해서 판매하지도 않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많이 할인한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보기엔 그냥 중고차일 뿐인데도 중고차보다 훨씬 비싸게 팔죠. 차라리 차를 사고 바로 파는 분들의 중고차를 사는 것이 훨씬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승차는 여러 경로로 판매됩니다. 대부분 물량은 렌터카에서 소화하고, 일부 소비자, 내부 직원 등 여러 경로로 판매를 합니다. (저도 그냥 단순 목적이라면 전시차나 시승차도 OK하고 삽니다. 시승차를 조금 험하게 몰아붙이고 하지만, 결국 중고차도 상태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감정 결과에 따라서 다른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결국은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하면서 시승차는 왜? 빨리 회수해버리는지 모르겠군요. 

그냥 앉아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과 직접 시승하고 나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데 말이죠! 요즘은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같은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동호회 모임에서 다른 사람의 차를 타보고 결정하는 예도 있는데, 이거 뭐 전 국민의 영업사원화를 꾀하는 것인가요? 

최근 몇 개월 동안 구매 고려대상에 있는 자동차를 보러 다니면서 느낀 것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를 시승해보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라는...저는 그래서 시승차가 없는 차는 평판이 좋아도 그대로 탈락시켰습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타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저렴한 경차도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줘야 하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리는 모델을 본다면 보통 2,000만원 이상을 내면서 자동차를 사는데, 전시라도 되어 있으면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가끔 개념 찬 대리점은 직원 소유의 자동차를 수배해서라도 시승을 시켜줍니다. 이런 개념 찬 대리점이 더 많으면 좋겠네요! 

우리 소비자들의 자동차를 선택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합니다국산 자동차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각종 언론 자료를 보면 쉴 틈 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승하지 않고 차를 구매하더라도 소비자 개인의 만족도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특히 제조사와 자동차 이름만 보고 일단 그 차는 XXX에서 나온 XX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국산 자동차를 시승하기 어려운 이유는 비단 자동차 회사만 시승차를 제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 소비자들도 시승하지 않고 구매하는 자동차 소비패턴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앞으로 바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시승차를 수배해서 꼭 타보고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동차를 급하게 구매해야 하는 경우라면 시승을 못하고 살 수도 있지만, 시승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제조사가 아닌 일반 소비자(동호회 회원, 직원)의 자동차를 시승해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경제적인 부분에서 감가 되는 부분을 제조사에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소비자들이 카더라 통신으로 구매하면서 생기는 불만에 비교한다면 결국 스스로 결정한 부분이므로 불만의 표현이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장기적인 브렌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다 비교해보고 스스로 결정했는데,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닌 이상...)

상반된 결과이지만 수입자동차 회사에 문의하면 '시승은 얼마든지!' 라고 이야기 정도로 자동차 시승에 적극적입니다. 일부 고가의 모델은 불가능하지만, 대부분은 가능합니다. 수입차 업계는 자신의 차를 알리기 위해서 시승차를 더욱 열심히 권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목적이 어떻게 되든 수입자동차 회사들이 하는 방식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닐까요? 직접 타보지 않고 어떻게 말로 이래서 좋고 이래서 나쁘고 한다고 '내 마음에 쏙 드는 차야!' 할 수 있을까요?

많은 블로거가 시승차를 가지고 시승기를 올리고, 올려진 내용을 보고 여러 자동차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구매하는 사람 입맛과 맞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자동차를 구매해본 사람이라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제가 꼭 시승을 해보시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탈 사람이 생각하기에 만족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별 내용 없지만 제 시승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동차 회사에서도 매년 판매하는 자동차에 대해서 시승차를 제공하고 소비자들도 시승차를 타보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 습관을 들인다면 좀 더 우리 한국 자동차 시장이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보니 보도 자료에 찾아가는 시승서비스를 H사에서 진행하는군요. 진작에 이렇게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좀 아쉽군요. 제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 그 모델도 시승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헐...이런 서비스는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승 시스템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데, 참 긍정적이라고 느꼈습니다. S사와 SY사는 모델이 적어서 대리점에 신청하니 어떻게든 차를 수배해 주었습니다. 기사에서 H사는 많은 분이 시승을 해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조금씩 확대해 간다고 하니 많이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사도 조만간 H사를 따라 하지 않을까요. 아니 따라 해야 합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시승차 조회에서 K7이 서울에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응?

포스팅을 다 작성하고 자료를 보았지만 일단 얼마나 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시승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열심히 요구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