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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급발진 관한 자동차 회사의 조사 결과가 신뢰 가능할까?


최근까지도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논란의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보면 '소비자의 과실이다. 차량의 과실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데요. 사실 저도 일부는 소비자의 과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동감하는 바이고, 몇 가지 사건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과실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 있네요.

자동차로 이야기하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 테니,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야기를 해보죠.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최대한 프로그램이 다양한 환경에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고려해서 설계를 시작하고, 개발 중간마다 테스트하면서  설계시 고려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우회해서 다음 버전에 반영하거나, 다시 처음부터 재설계하거나 발견된 문제점의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방안을 가지고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QA를 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라는 것이 모든 환경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개발자와 QA 담당자가 생각하지도 못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근본적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보통 우리가 사용하면서 XXX 프로그램 버그가 있다! 라고 하면서 이야기하게 되죠. (물론 개발자가 알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자동차 개발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와 성능 테스트를 하면서 최적화된 값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죠. 

컴퓨터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면 개발자에게 우리는 보통 어떤 증상이라고 보고를 합니다. 물론 보고하는 형식이 있지요. 그때 중요한 것은 재현방법! 이 의미는 재현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심각한 순간적인 심각한 오류라도 처리할 순위가 밀립니다. 그저 추적할 뿐... '뭐 증상이 나야지 고치죠!' 이게 개발자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개발자들이 보는 근거를 들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서만 논합니다. 물론 이건 소프트웨어니까 개발해줘서 패치 하면 되니까 가능한 이야기죠. 물론 치명적인 문제이고 기업 간의 이야기라면 말이 달라집니다. 

그럼 다시 자동차 이야기로 돌아와서 생각하면, 급발진을 제조사에서 조사한다고 하지만 자신들이 생각하고 의심하는 범위에서만 조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것입니다. 만약에 급발진이 특정 상황에서 계속 재현된다면 소비자가 급발진이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문제점을 잡아서 출고했겠죠. 앞에서 말했듯이 지속적인 재현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엔지니어라고 해도 그 원인을 찾아내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조사의 결함이 의심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항상 소비자의 과실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의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수많은 자동차에 대한 리콜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 손상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급발진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진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쉬운 일이죠. (결론적으로 돈이 많이든다...이거?)

어떻게든 사건을 무마시키고 전체가 아닌 개인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입막음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대안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소비자들도 똑똑해져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수긍하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좀 태도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SLR Club에 급발진 관련된 글이 올라왔더군요. 그 글을 보면서 저도 IT 업계에 있으면서 숨기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관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듭니다. 과연? 그들의 조사를 신뢰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과연...이라는 것에 조심스럽게 한표를 던져봅니다. 기계를 움직이게하는 프로그래밍이라 입력되어야할 값과 다른 값이 전달된다면 그것도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서 그렇다면 인과관계를 밝혀내기가 어렵겠죠. 그냥 프로그래밍한 코드상에서 봐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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