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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i40 디젤인기! 소비자의 마음을 잘 못 읽은 현대자동차!

참 재미난 기사가 나왔군요. i40 디젤의 인기가 압도적이란 기사입니다. i40 가격을 가지고 제가 잠깐 언급한 것이 있는데, 휘발유 모델로 디젤 등급과 같이 만들면 훨씬 저렴한 i40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현재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i40 가격표입니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트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 아닌 것도 기본으로 포함한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가격을 보면서 잘 못 생각한 것이 있는데요. 디젤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생각 못했습니다.

바로 어떤 자동차든 사실 고출력 차량보다 경제적인 차량이 더 많이 팔린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군요. 그냥 비싸구먼~ 하면서 저렴한 모델도 만들 수 있으면서...이런 내용만 적었는데 말이죠. 

i40 디젤 판매량 소식은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보여주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처음 예상된 판매량은 휘발유 8 : 디젤 2 정도 비율로 판매될 것을 예상했으나 실제로 판매된 비율을 보면 디젤 모델 판매 비중이 50%를 초과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 현대자동차에서는 사양을 고급화해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춰서 i40이 다른 양상일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은 가격대 만족감! 만족감이라고 한 이유는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엔진 출력, 연비, 세금 그리고 판매 가격 등 다양한 부분을 생각해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그냥 비싸고 좋은 것이 아니라 가치대비 만족감이 높은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 말입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 행사에서 디젤 모델 출시에 대한 질문에서 현대자동차 반응은 디젤은 국내에서 잘 안 팔린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저야 승용 디젤차를 일부러 찾아서 구매할 정도지만 사실상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적으니 그냥 출시하지 않는가 보다 했는데, i40 디젤 판매량 기사를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처음 디젤 승용차가 도입되었을 때, 저는 일 년간 주행거리를 계산하고 디젤일 때와 휘발유일 때 비용을 계산해보고 몇 년 만에 비싸게 주고 산 디젤차의 가치를 뽑아내느냐를 계산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연간 주행거리가 많아서 평균적으로 2~3년이면 디젤 자동차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제적 이익이 비싼 디젤차 가격을 극복하고 남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디젤 승용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i40에서는 디젤이 가격이 더 저렴하게 나왔죠. 사실상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휘발유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 

디젤 승용차는 휘발유 대비 연비가 좋고 배기량이 낮아도 평소 주행에서는 오히려 넉넉한 토크로 주행만족감이 좋고 고배기량 휘발유 자동차를 선택해서 나오는 세금보다 유지가 저렴합니다. 물론 환경 부담금이라는 것이 붙기는 하지만 주행거리가 많다면 그 모든 것을 상쇄시켜버립니다. 비교를 해보면 소비자는 i40에서는 디젤 모델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

결론은 현대가 소비자의 마음을 잘 못 읽고 있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가격이 너무 비싸진다. 이런 이야기에 오히려 옵션 장난으로 비싼 차를 살 수밖에 없게 만들었는데, 결국은 i40으로 물먹게 되었군요. 현대자동차는 이번 기회에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읽기를 바랍니다. 아니 그냥 소비자 이야기에 귀를 닫고 수익만 추구하던 것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필수적인 옵션입니다. 화려한 그래픽에 화려한 조명에 자주 쓰지도 않는 옵션이 포함된 자동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서 필요한 옵션, 안전에 도움되는 옵션을 원하는 것이지 있으나 마나 한 옵션들이 주렁주렁 달려나오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디젤 자동차가 안 팔리는 것이 아니라 저렴하게 나오지 않으니까 잘 안 팔리는 것이겠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디젤차를 출시해서 경제적인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맞춰줘야 할 것 아닙니까! 

얼마 전부터 제가 쉐보레 자동차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 바로 그냥 자동차에 필요한 기능만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필수 옵션을 넣으면서 만족감이 더 좋아졌죠. 가격도 저렴하고 말이죠. 그냥 올란도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은 좀 고치고 ㅡㅡ; 그리고 미션도 개선해주길....) 그런 관점을 보면 i40 가격을 보면 가장 저렴한 i40 VGT 스마트 모델에는 불필요한 옵션이 많습니다. 옵션이 조금 더 없더라도 소비자가 필요한 필수 옵션만 들어간 그런 모델이 나오면 좋겠네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그런 차는 풀옵션이 아니라는 것을 자동차 회사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휘발유 많이 팔릴 거라고 비싼 트림만 출시한 현대자동차 반성하세요! 소비자 마음도 모르면서 쯔쯔...(더 저렴한 모델로 소비자들이 좋은 자동차를 탈 수 있는데...쩝...) \

아마도 2012년 모델엔 저렴한 휘발유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요? ㅋㅋ 것보다 더 저렴한 디젤 모델도 나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