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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n's/Garage

2년간 레이스 엔진으로 사용된 상태 그리고 새 엔진으로 변신 : 엔진 분해! [RD-TECH]

2011년 KSF 경기가 모두 끝난 다음 그냥 주차장에 서 있던 포르테 쿱을 끌고 대구 RD-TECH에 입고를 시켰습니다. 이미 부품 수급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난번 클러치 부품 주문에서 경험이 있어서 넉넉하게 시즌 오프동안 작업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주차장에 방치돼있어서 걱정스러운 마음도 덜고 말이죠. 

시즌 오프와 동시에 지하 주차장에 보관하기 위해서 차고를 높이고 단순히 일반 도로 자세용으로 세팅을 바꾼 다음 세차를 위해서 한번 나온 것 외에는 항상 지하 주차장에 보관되어 있던 녀석이라 오랜만에 장거리 주행을 하는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이상하게 포르테 쿱 R만 타면 달리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우선 부품 주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무조건 차대번호를 가지고 모비스에 새로 부품을 주문해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요. 덕분에 모비스 나빠요! 라는 말이 팍팍 나올 정도로 느려터진 부품 수급현황을 느낄 수 있었죠. 부품이 온다는 시간이 한참이 지났는데, 여전히 중요한 핵심 부품이 도착하지 않아서 거의 2주가 지난 다음부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에혀;;;

우선 작업 중 차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보호필름으로 차체를 보호합니다. 이런 보호필름을 두르지 않더라도 작업자가 조심하면 되지만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요. 이런 것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서 또 바뀌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 뭐 레이스카로 사용되는 자동차니 외관이 조금 흠이 생기는 것은 무시하고 있지만 그래도 세심한 배려 원츄!

리프트로 차체를 뒤로 공중부양!! 

제가 귀찮게도 일부로 프레임을 내리지 말고 작업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괜히 엔진만 쏙~꺼내고 싶었다는...ㅡㅡ;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으셨지만...괜히 제가 요구한 것 때문에 귀찮아진거죠...^ㅡㅡㅡㅡ^...ㅋㅋ

분해에 앞서 오일부터 제거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제 차 아래쪽 사진이군요. 다들 걱정하시던 것과 달리 자체 차체는 상당히 양호합니다. 자동차의 생명은 바디지 엔진이나 미션이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이라 2011 KSF 3전에서 있었던 사고의 데미지는 제가 항상 신뢰하는 인천 필모터스에서 완벽하게 작업 되어 나왔지요. 사실 데미지도 크지 않았던 사고였습니다. ㅋ 일반적으로 도로에서 사고 난 것보다 양호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물론 작업은 제가 바디 만큼은 까다롭게 관리하고 싶어하는 걸 아시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리! (이미 각종 데이터로 확인 결과 초 만족!)

레이스를 한 엔진은 어떨지...KMSA에서 R튠이 끝난 후 여러 번 오버런 경험도 있긴 한데, 데미지가 조금 있었던 오버런은 딱 한 번! 지금까지 용케 버텨준 것을 보면 나름 엔진 운은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포르테 쿱은 오버런과 동시에 엔진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면 말이죠. 

외관상으로 엔진오일이 많이 비치는 상태입니다. 특히나 오일팬 실링을 다시 해야 할 수준이었는데, 아주 장시간 세워두면 바닥에 두어 방울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더군요. 사진에서도 오일이...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엔진오일은 유진X사에서 판매하는 토코 SR-5 씬세틱 5W50입니다. 확인하실 것은 5W50!!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유난히 엔진오일 점도를 고점도를 좋아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오일이 잘~ 버티라는 의미로 고점도를 사용합니다. 점도가 높으면 차가 잘 안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중간에 차가 퍼지거나 고장 나는 것보다는 별문제 없이 완주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제 생각이거든요. 이건 경기를 떠나서 데일리카에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관리를 합니다.

이걸 보면 사람들은 그래서 고점도를 써야 해요? 저점도를 써야 해요? 이러는데...제가 고점도를 쓰는 이유는 진짜 엔진이 잘 보호돼서가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입니다. 즉, 마음에 드는 오일 아무것이나 쓰세요!! 그러 됩니다. 대신 일정 수준 이상으로! 사람들은 엔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엔진은 오버홀이라는 멋진 작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니 다음 오버홀 주기 전까지 잘~~~ 관리하고 한번에 오버홀!

사진 속에 보이는 오일은 2011년 마지막 DDGT 연습 + 경기 그리고 2011 KSF 4전 연습 + 경기까지 사용한 상태입니다. 

요건 미션 오일! 쇳가루가 많아서 이걸 보고 바로 미션 관련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미션 오일도 엔진오일 사용 기간과 같습니다. 주행거리로 치면 2,000~3,000km 이하로 주행한 상태라 보시면 됩니다. 평소에는 주로 차를 세워 두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냉각수를 빼내고~ 냉각수는 모듈 이누겔 오렌지입니다. 

물론 냉각 성능을 더 끌어올려 주는 케미컬도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 슬슬 분해하는 과정입니다. 엔진과 연결된 각종 와이어와 호수를 분리하고 엔진을 위로 들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 진 내리는 것만 벌써 3번째...;; 뭐 확실한 작업을 위해서 공임이 추가되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좋은 기술력에 대한 비용은 당연한 겁니다!

제가 요청한 대로 엔진은 엔진룸 위쪽으로 빼낼 겁니다. 쏙~ 빼내는 과정은 얼마나 긴박했는지....사진은 없습니다. ㅋㅋ 

그냥 이렇게 덩그러니....

빠져나온 사진만....;; 지금 상태는 일부 볼트를 제거한 상태입니다. 외관상으로 상당히 양호하군요. 각종 볼트와 부품은 안쪽에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사진에만 없을 뿐...;; 다 올리려니 귀찮다는...ㅡㅡ; 저기 뒤쪽에 보니 제 미션도 보이는군요. 지금 보시면 오일이 해드 커버 실링 사이에서도 세고 있습니다. 오일팬 실링 해둔 것에서도 세고 뭐 다 세고 있군요. 

그래서 오일을 '맛있다.'하고 먹은건가....

측면으로 봐도 오일이 질질질....;; 뭐 2년 동안 42,000km 정도 주행한 상태라면 다들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헤드 커버를 벗겨봅니다. 왼쪽에 체인 타이밍 벨트가 있고 길게 가로로 캠이 지나가고 있군요. 그런데 제가 봐서는 헤드가 상당히 깨끗한데...100% 합성유를 사용한 것치고는 생각보다 오일이 곳곳에 많이 쩔어 있었더군요. 뭐 오버홀 하면서 싹 세척할 예정이니 문제는 안 됩니다. ㅋ

이건 배기구 쪽입니다. 뭐 특별한 없어 보이지만...중요한 정보가....블럭에 찍혀있습니다. 제가 오버홀을 결심한 이유기도 하고요. 좀 있다가 자세히 보시죠. ㅋ

자 이제 타이밍 커버도 분해한 상태입니다. 제가 세타엔진을 급 좋아하게된 체인 타이밍 벨트! ㅋㅋㅋ 

그런데 어느 세월에 작업하나 싶죠? ㅡㅡ; 작성하는 제가 봐도 그렇네요. ㅋㅋ 

사실 확실하게 작업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한다는 것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 제가 특별히 요청한 사진들이라...;; 작업하시는 분이 많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분해막~~~ 하면서 바로바로 작업해야 하는데, '기다려봐!' 하고 사진 찍고 작업하고 '기다려봐이~' 하고 사진 찍고 작업하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이제는 헤드를 분해한 상태입니다. 피스톤마다 카본이 쌓인 형태가 조금씩 다릅니다. (왜 그런지는 아직 못 알아보고 ㅡㅡ;)

산소와 연료가 혼합돼서 들어오는 흡기 포트 쪽인데, 기름에 의한 청정작용? ㅡㅡ; 

불스원 이런 제품은 안 쓰는데 말이죵..;; 고급유의 위엄인가요;;; 

크랭크축을 만나기 위해서는 지금 보이는 부분을 분해해야 합니다. 동그랗게 보이는 부분이 우리가 비싼 돈 주고 넣은 오일을 빨아 당겨주는 입구입니다. 일단 블록 아래쪽을 뜯어내야 크랭크축까지 분해되니 작업!! 

제가 엔진 오버홀을 결심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인! 

ALL B 블럭! 크하하하...ㅡㅡ; 일명 모비스 튠!

일단 다른 엔진보다 부품 값도 적게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작업이 잘되면 조금 더 나은(?)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메인터넌스에 관심이 확! 그리고 처음부터 같이한 엔진이 계속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어서 이 기나긴 작업의 여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전에는 그냥 엔진 사버리자! 이랬는데...ㅎㅎ 엔진 각자를 보고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ㅋ (그냥 혼자 의미를 두고 좋아하는 중 ㅡㅡ;)

엔진오일이 꽤 쩔어서 있군요. ㄷㄷㄷㄷ 

나름 관리해준다고 주행이 거의 없었고 매 경기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 엔진이 더 좋은 상태가 되도록 관리한다고 했는데...

살짝은 지금까지 사용해본 오일에 아쉬움이...ㅎㅎ 

실제로 어떤 분의 자동차 엔진을 오픈했을 때, 마치 진짜 새것 같이 깨끗한 엔진이 있다던데...

그분 오일은 제가 쓰는 오일보다 훨씬! 비싸더군요...ㅠㅠ 

간지나는 B 사이즈! ㅋㅋ (혼자 좋아하는 거임 ㅡㅡ;) 다 분해한 다음 전체 부품 상태를 보면 기본적인 사용감이 있습니다. 수준으로 특별히 데미지를 먹었거나 손상을 입은 상태는 아니라도 합니다. 

작업 전 엔진차트를 보면 피스톤 링의 위치를 보아하니...출력이 안 나올 만도...;; 압축이 푸쉭푸쉭~ ㅡㅡ; 

(엔진차트 아시는 분이라면...꽤 엔진 많이 작업한 분일 듯...)

피스톤을 이리저리 돌리 놓은 사진을 보면 피스톤 사이드에 코팅되어 피스톤 움직임 저항을 줄여주는 그라파이트 코팅이 생각보다 많이 도망갔더군요. 4개의 피스톤 중 모두 비슷하게 마모되어 있어서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유독 위에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 피스톤 사이드 코팅은 많이 날아갔더군요.

문제가 되는 피스톤 하나만 자세하게 찍었는데, 아마도 코팅 불량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손으로 슬쩍 밀어버리면 코팅이 밀려버리는 사진이 그대로 나와 있네요. 다행히도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의 마찰이 증가하면서 서로 손상을 주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으니 걱정 없다는군요. (살짝 '오버런의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경기중 상대적으로 엔진 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녀석 때문인가?' 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큰 성능차이를 낼 정도로 상태가 나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차량에 비해서 엔진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판단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딱! 적당한 시기에 엔진 오버홀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 

제가 판단하는 기준은 레이스를 한다는 가정하에서 나오는 이야기므로 일반적인 주행을 하는 자동차에서 저와 비슷한 가혹 주행을 했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저도 엔진 오버홀을 위해서 입고하기 전까지도 일상 주행에서는 출력저하와 연비저하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고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지만, 더 좋은 엔진 컨디션을 원한다면 엔진 오버홀을 고려해볼 만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기술력이 좋은 곳에서 정확하게 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엔진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번 할 때 확실하게! 

부품 다 오는데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역시나 모비스 나빠요~ ㅡㅡ; 

이제 분해의 역순 조립은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