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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단거리 주행? 그럼 경차지!


오랜만에 경차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요즘 단거리 주행을 많이 한다면 어떤 차종을 추천해주고 싶으십니까? 
디젤? 휘발유? 아님 하이브리드? 

얼마 전 GM대우 알페온 런칭 행사 후 개인적으로 경차를 빌려서 제주도를 좀 더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거의 20년 만에 가는 제주도라 예전 추억이 떠올라서 좀 오래 있고 싶었습니다. 
갈려고 계획을 해도 사실 막상 가기 쉽지 않은 곳이 제주도였거든요.

단거리 주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아무리 연비가 좋다는 자동차를 사더라도 공연비에 턱없이 모자라는 실제 연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같이 전기로 저속 위주의 주행하고 가까운 근거리에 전기로 동력을 제공해주면 당연히 기름값도 절약! 환경도 보호! 와우! 좋죠? 그런데 문제점은 비싼 가격입니다. 물론 전기 자동차도 가격은 별나라 이야기죠. 거기다가 일부 고속화 도로를 주행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합니다. 기반 시설은 아직 말할 것도 없지요.

아마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면 이제 전기차에 충전하는 전기만 별도로 세금을 붙여 과금할지도 모르겠군요...저만의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부분을 고려하면, 여전히 단거리 주행은 경차만큼 좋은 차다는 결론입니다. 

이번에 제가 제주도에서 렌트한 차는 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입니다. 모닝은 예전에 시승을 해보았고 아직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시승해보지 못해서 선택했는데요. 선택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단거리 주행이 많은 제주도 여행을 위해서입니다. 물론 여행 경비를 확! 줄이려는 방법이긴 합니다. 적당히 짐도 들어가고 제주도를 재미나게 구석구석 다니기엔 충분했습니다. 

오랜만에 가본 제주도가 생각보다 큰듯하면서도 다녀보면 작더군요. 주변 관광지를 찾아서 돌아다니면 어느새 제주도 반대쪽에 있었습니다. 보통 짧으면 10km 미만의 거리를 이동하고 관광지를 구경하고 그리고 다시 빵빵하게 에어컨 틀면서 조금 이동하고, 또 구경하고... 이런 상황을 반복했습니다.

이래저래 생각하면 제가 주행한 거리만 대략 600km 정도가 됩니다. 물론 중간에 조금 긴 거리를 이동도 했습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ㅎㅎ 정속주행으로 반대쪽까지 보통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더군요. 전체 주행거리는 5만원 주유를 하고 단거리 주행에 자주 시동을 켜고 끄고 항상 에어컨은 빵빵! 이런 조건인데도 연비가 참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터당 얼마를 주행했는지는 정확지 않습니다. 금액당 주행거리만 봐도 일단, 엔간한 디젤 승용차 저리 가라는 연비입니다. 아마 같은 조건이었음 디젤 승용차가 더 비용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빨빨 잘 돌아다니죠? ㅋㅋ 그런데 아쉬움이 남아서 또 가고 싶네요. ㅎㅎ

그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승기도 살짝 적어 볼까요? 
시승차가 아니라 랜터카기 때문에 상태가 아주 상쾌했다고 하지 못하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그르부로 주행거리가 20,000km 정도 주행했으니 나름 그래도 아직은 멀쩡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사고 여부는 모르겠지만 일단 좀 외관이 험한 것을 봐서는 특별히 큰 사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수납공간도 부족하다고 느낄 수준은 아니라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이때 수납공간을 본 이유는 같은 회사에서 알페온 런칭행사에서 느낀 알페온이 인색한 수납공간으로 제게는 좀 안 좋게 보였거든요. 아마 실내가 조금 더 커지고 수납공간만 많았다면, 저도 구매를 고려했을 것 같습니다. 
모닝을 시승한 지 너무 오래되어서 정확한 비교는 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비슷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공간은 마티즈가 좀 더 넓게 느껴지네요. 경차에 달리기 실력을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그래도 나갈 만큼 잘 달려줍니다. 뭐 100km/h 정도는 가볍게 주행할 수 있습니다. 연비는 60~80km/h 정도일 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 자동 4단에 기어비는 부족한 힘을 생각해서 초반에 타이트한 듯하고 연비를 생각해 빠르게 고단으로 변속! 언덕에서는 좀 힘이 없어서 저단기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연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지도 않고 잘 등판해주더군요. 

GM대우 알페온을 타고 한라산 주변 도로를 달려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일단 마티즈로 달려본 산길은 나름 재미나더군요. 코너링도 그런대로 안정감 있게 잘되고 말이죠. 제가 경차를 타고 와인딩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냥 주관입니다. 가장 불안한 것이 렌터카라 브레이크가 안 들을까 봐 무서워서 브레이크 테스트 같은 것은 못했지만, 뭐 돌아다니는데 문제없으니 그걸로 만족입니다. 물론 승차감은 그냥 경차라는 느낌이죠. (제주도 렌터카에 대해서 예전에 TV에서 나온 것을 보면....진짜 무서워요. ㅠㅠ)
2일을 마티즈를 가지고 제주도 여행을 하고 나니 나름 경차의 매력을 좀 더 확실하게 알 것 같습니다. 너무 큰 자동차보다 콤팩트한 작은 차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항상 마음은 경차 가지고 싶어....이러고 못 샀거든요. 왜냐면 저는 장거리 주행을 꽤 많이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달린다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린다는 생각이면 경차를 선택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저처럼 출장이 많은 직군이 아니라 가끔 이용하는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경차를 선택하면 좋은 스타일을 정해본다면, 특별히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지 않고, 단거리 위주 특히 장보기용!!!으로 차를 쓰신다면, 괜히 세금과 기름 많이 먹는 차를 타고 다니기보다는 운전하기도 편한 경차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가족 구성원이 모두 경차에 타고 자주 이동한다면, 아...작고 힘없는 차에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오히려 단점이죠. 

모닝이 풀체인지 되면, 다음에는 모닝 풀체인지 모델을 타고 제주도를 달려보고 싶네요. ^^ 

전기차 개발한다고 투자하는 만큼 작은 차도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