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가 예전에 잠시 있었던 정비소에 놀러 갔었습니다.
제가 자동차 구조와 정비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곳이라 나름 추억의 장소입니다. 특징이 있다면 기본적인 원칙에 따라서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깰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와서 바가지를 쓰고 가는 일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별로 신기해할 필요가 없어야 하는데 말이죠.
하나의 사건을 예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떤 손님의 자동차가 오버히트(엔진 온도가 정상온도를 넘어서는 경우)를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자동차를 수리한 곳이 정비소를 오기 전 이미 2군대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양심 없는 업체는 다 무시하고 정비를 시작합니다.
왜냐구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비소 사장님은 직접 원인을 파악한 다음 이전 수리 이력을 확인하시고, 약간의 점검료만 받고 차를 이전에 수리한 곳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돈 되는 작업인데, 왜 돌려보낼까요?
이전 업체에서 재수리를 해서 불필요한 작업비를 들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수리한지 좀 시간이 지났지만, 몇 개월 지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결국 레커차에 실려 이전에 작업한 곳으로 자동차를 이동되었습니다. 직영/지정 정비소는 수리한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보증수리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양심 있는 업체보다는 사실 비양심적인 업체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을 곳을 찾아서 많은 정비소를 다니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좋지 못한 결과가 대부분입니다. 운전자가 정비에 어느 정도 자동차 정비 지식이 없다면 말이죠.
그래서 자동차 단골 정비소가 필요한 이유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정비소와 고객의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신뢰 관계는 꼭 단골이 아니라도 있어야 할 부분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최소한 한 곳은 정확히 운전자에게 자동차 상태를 이야기해줄 정비소가 필요합니다. 운전자가 자동차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알면 더 좋겠지만, 매일 자동차를 보는 사람들에 비하면 확실히 부족합니다. 자동차를 정비할 때 뿐만 아니라 중고 자동차를 살 때에도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정비소와의 신뢰 관계입니다. 여기서 OK라면 나도 OK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신뢰할 수 있는 관계 말이죠. (주변 지인도 괜찮습니다.)
2. 주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자동차를 여러 정비소를 이동하면서 수리를 하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무엇을 교환해야 하는지 소비자가 모두 알아야 합니다. 요즘은 동호회에서 주행거리가 얼마 되었으면 무엇을 교환하거나 점검하라는 것을 잘 소개해주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주행 패턴을 가지는 것이 아니므로단골 정비소에서 주기적인 점검과 내 운전 스타일에 맞게 정비하여 준다면 안심하고 내 차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3. 불필요한 정비를 예방할 수 있다.
처음 방문한 정비소에서 이미 예전에 교환한 제품인 듯한데, 또 교환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동차 주행 거리에 따라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하면 괜찮은 부품도 또 교환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또는 괜히 바가지를 씌울려고 교환을 하라고 한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급한 경우가 아니면 내 자동차를 항상 봐오던 곳에서 점검을 받으시면 이전에 수리 이력을 보고 적절한 정비를 해줄 것입니다. 정비소에 사전에 알고 있는 정비 이력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골을 만들기 어렵다면,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바로 차계부입니다.
보통 자동차 업체마다 차계부라는 것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잘 작성된 차계부가 있으면 자동차를 중고로 팔 때도 도움이 된다고 많은 분이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안하시지만....
단순히 중고로 내 자동차를 팔 때만 도움이 돼서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른 곳에 가서 내 자동차를 점검 할 때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차계부를 하나쯤 만들어서 꼼꼼히 작성한다면 중고차 가격도 잘 받을 수 있고, 불필요한 점검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므로 단골 정비소를 만드는 것 만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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