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자동차 회사의 판촉활동으로 새 차를 사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하는
공통된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1. 언더코팅은 꼭 해야 하나?
2. 유리막 코팅은 꼭 필요한가?
3. 선팅은 뭐로 하면 좋은가?
4. 내비게이션은 매립할까? 말까?
5. 옵션은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좋을까?
아마도 새 차를 사는 분들의 공통적인 질문일 것입니다.
사실 정답이란 것은 없는데, 그나마 참고할 만한 이야기로 도움을 조금 드릴까 합니다.
자동차라는 것은 순정[출고시 장착된 옵션]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중고차로 팔 때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을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그나마 내가 튜닝한 부품을 따로 팔 수 있으면 좋지만, 따로 팔 수 없는 부품도 많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나 대표적인 것인 언더코팅과 유리막 코팅입니다.
유리막 코팅은 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작업입니다. 사실 왁스로 조금만 신경 써주면 유리막 부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동호회에서는 꼭 필요한 작업인 것 같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조금 의아합니다. 가장 허공에 돈을 그대로 뿌리는 것 같은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궁금해서 직접 사비를 투자해서 어떤지 잘하는 곳에 가서 해보기도 했지만, 사실 유리막 코팅 전후 차이는 잘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그냥 문질러 놓은 느낌이라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못했고요. 전후가 같다는 느낌일 뿐 다른 것이 없습니다. 차라리 왁스로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친수성이니 발수성이니 하는 것도 사실 왁스에 따라서 유리막처럼 세차할 때 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유리막도 관리가 없으면 그날로 수명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재미난 여행을 한번 더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언더코팅은? 사실 언더코팅은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저도 오래 타고 싶다면 추천을 하지만, 사실 없어도 지난겨울 눈 때문에 제설작업이 왕창 된 고속도로를 매주 달린 제 쏘울은 부식이라곤 눈뜨고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죠. 전 그저 제설 작업된 구간을 지나면 주차하기 전 간단하게 세차장에서 하부 세차만 해줬을 뿐...필수라고 하기에는 살짝 오버 같고 그냥 있으면 안심되는 정도라는 생각입니다. 겨울에 제설 작업 된 구간을 주행 후 하부세차만 잘해주면 문제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시면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사실 언더코팅을 해준 차는 1대 뿐이어서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타고 다닌 것을 보면, 언더코팅도 필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언더코팅을 해두면 그나마 중고차 시장에서 조금 더 잘 팔리긴 합니다. 대신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합니다.
좋은 선팅? 눈이 무슨 측정 기구만큼 정확하지 않다면, 좋고 나쁘고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 이름 있는 제품은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대부분 느끼 시기도 너무 저급한 제품이 아니라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선팅은 중요한 것은 작업자의 숙련도이지 경쟁을 하는 등급의 제품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적당히 만족할 등급으로 하세요. 꼭 비싸다고 제값을 하는 것을 아닙니다.
내비게이션은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좋은 제품과 나쁜 제품이 구분되는 상황이라 중요한 것은 매립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이게 관건이 아닐까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매립이 확실히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차내에 물건이 흉기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에는 개인 거래에서 조금 더 받거나 할 수 있지만, 보통 중고 상사에 넘길 때에는 의미 없는 작업입니다. 다시 복원해서 팔기도 까다롭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한다면 매립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내비게이션이 사고로 운전자 얼굴을 때려서 운전자가 많이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거든요.
옵션에 대한 것은 참 답 없는 질문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옵션을 많이 넣으면 좋겠죠. 그러나 옵션을 많이 넣는다고 중고차 가격이 훨씬 높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체감으로는 감가가 더 많이 되는 기분이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불필요한 옵션은 빼시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현명합니다. 안전에 대한 옵션은 반드시 추천합니다.
자동차를 사면서 대부분 '오랫동안 잘 타야지!'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지 못한 일도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겠죠? 남들이 다 한다고 나한테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동호회에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좋은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금전적 투자를 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꼭 무엇인가를 해줘야 할 것 같고, 왠지 안 하면 나만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러나 그런 감정은 한순간입니다. 누군가가 한다고 내 차에도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줄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