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문제가 있다는 스포일러...
무슨 문제였는지 인제야 밝힙니다.
바로 잡소리!
저는 잡소리에 크게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도저히;;;
작은 잡소리가 아니라 누가 들어도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소리로 들릴 만큼 큰소리로
조금만 노면이 안 좋은 곳에서 딱!(뚝!) 이런 소리가 나더군요.
GM 대우 아카몬 회장은 품질향상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했는데...
아...제가 구매한 알페온은 품질향상을 외치기 전이라 엉망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페온은 제 자동차 컬렉션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일주일을 정비 공장만 들락날락하다가 결국 환입 및 환불이 되었지요. 그러나 여전히 알페온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좋습니다.
다만, GM대우 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알페온으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평가였습니다. 예전에는 AS에 대한 부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고 어느 회사나 비슷한 품질의 AS를 제공할 시기여서 자동차 자체 만족도가 브랜드 인식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영향이 미쳤습니다. 그래서 예전 대우자동차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으신 기억 때문에 알페온 구매에 영향을 많이 주었습니다. 대우 로얄 살롱부터 타셨다면 이해하시겠죠?
제가 알페온을 구매하기 위해서 다양한 자동차와 비교를 했지만, 알페온은 차체 크기는 대형, 옵션은 준대형 표준 옵션 정도로 생각됩니다. 알페온은 국내 상황에 맞게 옵션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옵션이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알페온을 구매대상으로 넣으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알페온 차체는 저도 많이 인정하지만, 일부 주요 부품이 국산화되면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조합의 불균형은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직접 타고 다니실 분들이 좋아하시니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알페온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알페온은 GM대우에서 만드는 가장 비싼 세단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알페온을 구매하는 분들은 VIP와 같다는 것이죠. 그러나 알페온 AS 시스템은 절대로 VIP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각종 신문에서는 고객 만족을 위해서 '고객의 소리 전문상담팀' 발족이니 '플라잉 닥터' 제도를 도입, 각 정비사업소에서 접수에서 차량 수리 인도까지 만족감 극대화를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직접 격은 결과는 말뿐인 듯합니다.(제가 격은 과정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자동차에 문제가 있어서 AS를 받기 위해서 다니면서 자동차 판매소에서 어이없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저런 상황을 경험해보니 시스템이 GM대우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한 글을 쓸 때도 이야기했지만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자동차를 국산화해서 파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좋게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데 좋은 차만 가지고 온다고 잘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면 인식이 나빠지기 좋습니다. 그러나 AS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런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AS도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좋은 차도 좋지만 저는 품질 좋은 AS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동차를 선택할 때 얼마나 편하게 AS를 받을 수 있느냐도 많이 고려합니다.
GM대우자동차는 분명히 큰 회사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보다는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대기아자동차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훨씬 유연하게 시스템을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만약 전체적인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생긴다면 같은 회사의 자동차 모두에 대해서 인식이 나빠집니다. 당연히 한번 나빠진 인식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GM대우자동차가 인식이 안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이전에 출시된 자동차에 대한 실망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에 GM대우자동차가 출시하는 모델은 상당히 자동차 자체로 보면 만족스럽습니다. 약간 부족함이 있지만 말이죠. 그러나 자동차만 좋다고 인식이 좋아질 수는 없을 것 입니다.
결론적으로 AS로 잡소리를 잡을 수 없어서 내 손을 떠난 것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GM대우 자동차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아직 GM대우자동차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AS를 받으면서 불만이 있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일은 제가 조금 좋은 운이 오지 못해서 생긴 해프닝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AS와 영업소 그리고 GM대우자동차가 따로국밥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실제로 차를 구매해서 운영하는 사람과 시승기를 쓰기 위해서 잠시 타는 것과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승기는 잠시 시승을 하면서 수리를 한다거나 AS를 받아본다거나 하는 경험 없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AS와 같은 브랜드 자체 시스템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시승기는 그저 차종을 선택하기 위한 바탕이지 선호하는 자동차회사를 결정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되었던 이번 일로 조금 씁쓸함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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